전북 현대 모터스 이동국 선수의 아내 이수진 씨와 오남매가 이동국의 은퇴 경기를 보며 눈물을 쏟았다.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 현대와 대구 FC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경기는 이동국이 선수로서 마지막 경기였다.
이동국은 지난달 26일 자신의 SNS을 통해 은퇴 발표를 했다. 지난달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은퇴 기자회견을 했고 이날 마지막 은퇴 경기를 치렀다. 이동국은 마지막 경기에서 득점하지 못했지만 2대0으로 우승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은퇴 경기인 만큼 이동국의 가족들이 모두 참석해 경기를 지켜봤다. 아내인 이수진 씨를 비롯해 쌍둥이 딸 재시, 재아와 설아, 수아, 아들 시안, 이동국의 아버지도 경기장에 등장했다.
이수진 씨는 남편의 경기를 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고, 휴대폰에 남편이 마지막으로 그라운드에서 뛰는 모습을 담았다. 이수진 씨는 자신의 SNS에 남편이 뛰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게재하며 “그리울 거예요”라고 했다.
또한 이동국의 아이들은 아빠를 향해 기립박수를 보냈다. 특히 첫째 딸 재시는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미모를 뽐내 눈길을 끌었다.
이동국은 앞서 두 딸과 가족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 기자회견을 하기도 했다. 재시, 재아는 기자회견의 기자로 변신해 아빠 이동국과 은퇴 기자회견을 함께 했다.
당시 재아는 “아빠가 축구장에서 경기하고 골 넣고 세리머니를 못 볼 것 같으니까”라며 울었고 재시도 결국 눈물을 보였다.
이뿐 아니라 재시, 재아가 이동국에게 보내는 편지를 직접 읽었다. 재시는 “세상에서 그 누구보다 멋있는 라이언킹 우리 아빠. 그동안 고생 많으셨어요. 아빠는 그동안 많은 사람에게 기쁨을 주었고 지금껏 저희 오남매를 위해 안 아픈 곳이 없을 만큼 그 아픈 통증들을 참아오면 뛰어온 걸 알고 있다. 아빠가 그라운드에서 뛰는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생각하면 너무 슬프고 눈물이 난다. 아빠는 축구 선수로서 은퇴하지만 우리에게는 영원히 살아있는 레전드입니다”고 했다.
재아가 은퇴 후 어떤 일을 먼저 하고 싶은지 물었고 이동국은 “쉬면서 선수생활을 돌이켜 보는 시간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오남매가 아빠와 놀아줘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재아는 은퇴 후 어떤 직업을 갖고 싶은지 묻자 이동국은 “제2의 인생이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하다. 어떤 걸 해야 행복할지 천천히 찾아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kangs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