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의 복수혈전은 실패했다. '뭉쳐야 찬다' 리턴 매치에 나섰지만 어쩌다FC에 또 지고 말았다.
1일 오후 전파를 탄 JTBC ‘뭉쳐야 찬다’에 ‘미스터트롯’ 팀이 등장했다. 7개월 전 2:3으로 어쩌다FC에 졌던 임영웅은 새롭게 팀을 꾸려 리벤지 매치를 제안했다. 트롯FC는 “뭉찬 갈아엎어 줄거야. 머리부터 발끝까지 싹 다 갈아엎어 줄거야”라는 노래를 부르며 기선제압에 나섰다.
주장 임영웅은 진성, 박현빈 등이 빠졌다며 “쳐낼 사람은 쳐 내고 이기는 전략을 갖고 왔다”고 자신했다. 이어 그는 “이번에는 각오가 남다르다. 지난번 졌는데 욕 많이 먹었다. 마음가짐 단단히 먹고 이길 각오로 나왔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임영웅은 ‘임메시’라는 수식어를 얻을 정도로 지난 경기에서도 맹활약했다. 이승렬, 심서연 선수에게 코치를 받았다고 자랑한 그는 지소연 선수와 절친이고 이용대와 같은 조기축구회 팀에 뛰고 있다. 특히 이동국이 임영웅의 발리슛을 극찬하기도. 임영웅은 즉석에서 발리슛을 해내 박수를 받았다.
주장 임영웅을 중심으로 영탁, 이찬원, 신유, 나태주, 노지훈, 신인선, 류지광, 김경민, 황준이 힙을 합쳤다. 첫 출연인 신유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고2까지 축구 선수였다. 어릴 때 유소년 대표까지 했다. 차두리 선수와 고등학교 동문이다. 절친은 이동국”이라고 자랑했다.
가을 운동회 첫 번째 경기는 단체 줄다리기였다. 아니나 다를까 트롯FC는 힘을 제대로 못 썼고 피지컬이 압도적인 어쩌다FC에 첫 경기를 내줬다. 다행히 두 번째 경기에서는 인원을 조절해 5:10으로 싸워 이겼지만 마지막 9:10 대결에서도 지고 말았다.
2라운드는 단체 줄넘기였다. 연습 때 영탁이 앞에 서 있던 임영웅을 밀고 들어올 정도로 구멍이었지만 실전에선 강했다. 김재엽이 줄에 걸리는 바람에 트롯FC가 승리를 가져갔다. 나란히 한 경기씩 가져간 이들은 쉬어가는 겸 세 번째 대결로 노래자랑에 나섰다.
그런데 이변이 생겼다. ‘막걸리 한잔’을 부른 김병현이 91점을 받았고 ’99.9’를 선곡한 나태주-노지훈이 100점을 받으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여홍철이 ‘가질 수 없는 너’를 불러 신유를 꺾었고, 임영웅-영탁-이찬원이 나섰지만 이형택-모태범-김동현이 ‘어젯밤 이야기로’ 대반전 승리를 따냈다.
마지막 500점이 걸린 경기는 당연히 축구였다. 트롯FC에선 나태주, 신인선, 임영웅, 영탁, 노지훈, 이대원, 류지광, 황준이 선발로 발탁됐다. 어쩌다FC에는 김동현, 이형택, 하태권, 여홍철, 이대훈, 이용대, 모태범, 김병현으로 맞섰다. 양 팀 모두 전략과 파이팅을 품고 경기에 나섰다.
역시나 시작부터 팽팽했다. 전반 8분 골키퍼 김동현의 롱킥으로 시작해 김병현, 이대훈의 패스가 이어졌고 모태범이 첫 골을 작렬했다. 그러자 트롯FC에선 두 번의 드로인 실수를 했던 이대원을 빼고 유소년 축구 선수 출신인 신유를 투입했다.
그러나 어쩌다FC는 강했다. 모태범의 슈팅을 노지훈이 멋지게 선방했으나 튀어나온 2차 볼을 이대훈이 감각적인 슈팅으로 골문을 뒤흔들었다. 전반 종료 직전 나온 골에 임영웅은 망연자실했고 노지훈은 좌절했다. 반면 어쩌다FC는 기세등등해졌다.
후반전이 시작됐다. 나태주와 황준이 빠지고 이대원, 김경민이 들어갔다. 분위기도 바뀌었다. 임영웅의 롱킥이 문전에 있는 신유에게 정확하게 패스돼 슈팅으로 이어졌지만 골대를 아깝게 넘어섰다. 골키퍼인 노지훈의 몸을 사리지 않는 선방도 훌륭했다.
덕분에 후반 10분 만회골이 터졌다. 영탁과 황준의 패스를 받은 신유가 가볍게 볼을 차 골문을 뒤흔들었다. 설상가상으로 어쩌다FC에선 하태권이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빠졌다. 하지만 어쩌다FC는 강했다. 후반전 15분 모태범이 멀티 골을 넣었고 후반 종료 직전에는 해트트릭에 성공했다.
7개월 만의 리턴 매치는 어쩌다FC의 완승으로 끝났다. 가을 운동회 총점 역시 어쩌다FC의 승리. 안정환은 “너무 열심 뛰어서 멤버들 고맙다. 개인 기량은 저 팀이 나은데 연습 시간이 부족해서 그런 것 같다. 우리 팀이 조직력으로 이겼다”고 평했다.
상대 팀 주장인 임영웅은 “시간을 돌리고 싶다. 집에서 안 나오고 싶다”고 울상을 지었지만 “7개월간 어쩌다FC 팀이 조직적으로 변했다. 손 쓸 도리가 없었다. 완패를 인정한다”며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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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뭉쳐야 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