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의 물건을 훔친 코치가 해고를 당했다.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즈 히라오 히로시(45) 2군 타격코치가 불미스런 일로 정든 팀을 떠났다. 일본야구계도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세이부는 1일 ‘계약 위반을 확인함에 따라 10월 31일자로 히라오 코치와의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히며 ‘코치와 선수, 코치와 구단의 신뢰 관계를 어지럽히는 행위를 본인이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스포츠닛폰’을 비롯해 일본 언론들은 히라오 코치가 선수 2명의 물건을 훔치다 적발돼 계약 해지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지난달 16일 선수 1명이 구단에 소지품이 없어진 것을 신고했고, 같은 날 구단 조사 결과 히라오 코치가 절취한 사실이 드러났다.
히라오 코치도 즉시 사실을 인정했고, 근신 처분을 받아 이틀날부터 구장에 출근하지 않았다. 경찰에 피해 신고는 하지 않았지만 히라오 코치는 불명예스럽게 팀을 떠나게 됐다.
현역 시절 우투우타 내야수였던 히라오 코치는 지난 1995년 한신 타이거즈에서 데뷔한 뒤 2001년 5월 트레이드로 넘어와 2012년 은퇴까지 세이부에서 꾸준히 활약했다. 특히 2008년 세이부의 일본시리즈 우승 멤버로 당시 우수선수상을 받기도 했다.
선수 은퇴 후 2013년부터 세이부 직원으로 구단과 인연을 이어갔다. 2019년부터 2군 타격코치를 맡아 지도자 길로 나섰다. 현역 시절부터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 분위기 메이커로 명망이 높았기에 일본 야구인들은 물론 팬들도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일본 ‘도쿄스포츠’에 따르면 세이부 출신 평론가 오토모 스스무는 “정말인가? 거짓말 아닌가?”라며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지만 전혀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이상한 소문도 없었다. 선수들에게 인망이 있는 분위기 메이커였다. 놀랍다”며 당혹스러워했다.
일본 야구팬들도 기사 댓글을 통해 ‘오랫동안 쌓아온 신뢰를 순식간에 잃어버렸다’, ‘계약 해지를 할 게 아니라 범죄 행위다. 야구계에서 추방해야 한다’, ‘코치가 선수 물건을 훔친 놀라운 사건이다’, ‘낭비벽이나 도박빚이 있는 것 아닌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