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전에선 결정적인 홈런 한 방이면 영웅이 될 수 있다. 거포 대결에서 LG와 키움의 장타자 중 누가 웃을까.
LG 라모스와 키움 박병호가 정규 시즌 부상의 아쉬움을 포스트시즌에서 풀 수 있을지 거포 대결에 관심이 모아진다. 라모스와 박병호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4번타자로 나설 전망이다.
지난해 홈런왕이었던 박병호는 왼손 손등 미세골절 부상으로 93경기 출장에 그치면서 21홈런에 그쳤다. 라모스도 시즌 막판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한 달 가량 결장하면서 117경기에서 38홈런을 기록했다. 홈런왕 경쟁에서 기회를 잃었고, 무난해 보였던 40홈런 고지도 불발됐다.

라모스는 발목 부상에서 복귀했다. 류중일 감독은 시즌 막판 부진했던 팀 타선을 깨우기 위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2번 김현수-4번 라모스'의 타순을 들고 나온다. 류중일 감독은 “시즌 앞두고 처음 구상한 것이 라모스가 4번을 치면 김현수를 2번에 배치하는 것이었다. 라모스가 4번을 치다 부진해서 6번을 치기도 했는데, 처음 구상대로 해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라모스는 올해 키움과의 16차례 경기에서 타율 2할7푼8리 7홈런 14타점을 기록했다. 9개 구단 중 NC와 더불어 키움 상대로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렸다. 톱타자 홍창기와 2번 김현수의 높은 출루율로 찬스를 잡으면 라모스의 장타 한 방을 기대한다. 주자 있을 때 한 방이면 충분하다. 라모스는 키움 선발 브리검 상대로 6타수 1안타 5삼진 2볼넷을 기록했다. 안타 1개가 홈런이었다.
키움은 박병호의 한 방이 절실하다.박병호는 올 시즌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타율 2할2푼3리 21홈런 66타점 OPS .802에 그쳤다. 10월초 미세골절 부상에서 복귀한 후, 10경기에서 타율 1할7푼6리(34타수 6안타) 1홈런 8타점 12삼진으로 타격감을 찾지 못했다.
박병호는 1일 취재진 인터뷰에서 “가을야구는 정규시즌에 잘하던 선수가 못할 수도 있고, 새로운 인물이 나올 수도 있다. 점수차가 확 벌어지지 않는다면 누구나 영웅이 될 수 있다. 모든 선수가 같은 마음이겠지만, 내가 잘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지난해 LG와 준플레이오프에서 박병호는 1차전 끝내기 홈런을 비롯해 4경기에서 홈런 3방을 때려내며 시리즈 승리를 이끌었다. 박병호는 올 시즌 LG 상대로 12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4푼3리 4홈런 8타점을 기록했다. 잠실 LG전에서 정우영 상대로 역전 결승 만루 홈런을 터뜨리기도 했다.
홈런 파워라면 라모스도, 박병호도 뒤지지 않는다. 치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하는 장쾌한 홈런을 자주 쏘아올렸다. 잠실구장 밤하늘을 수놓는 '문샷'을 터뜨릴 수 있을까.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