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선, 고려대 엄친딸 개그맨→母와 숨진채 발견..36살 짧은 생 마감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0.11.03 05: 02

박지선이 2일 자택에서 모친과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이 알려져 큰 충격을 안겼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박지선과 모친은 2일 오후 1시 44분께 서울 마포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유족의 신고로 경찰이 충돌했다. 경찰이 도착했을 땐 이미 두 사람 모두 사망한 상태였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OSEN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것이 맞다"며 "아직까지 구체적인 사인이 나온 것은 아니다. 현재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사망 시점, 범죄 혐의점, 극단적인 선택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을 두고 조사 중"이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박지선과 모친의 빈소는 이대 목동병원에 함께 마련됐다. 발인은 5일 오전 7시이며 장지는 백제승화원이다.  
고려대학교에서 교육학을 전공한 박지선은 학창시절부터 모범생으로 꼽혀왔다. 과거 tvN '뇌섹시대-문제적 남자'에서 "학창 시절 한 번도 졸아 본 적이 없다. 땡땡이 같은 것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성적표도 공개했다. 
박지선은 고등학교는 물론 고려대 재학 시절에도 올 A+를 받았고, KBS 2TV 퀴즈 프로그램 '1대100'에서 연예인 최초 우승자에 등극한 바 있다. 그는 "부모님이 '공부하라'고 말하지 않았던 게 크다"며 "내가 시험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엄마는 다 때려치라고 했다. 내 성향을 잘 아셨던 것 같다"며 공부를 잘했던 비결을 언급했다. 
2007년 KBS 22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박지선은 신인 때부터 눈에 띄는 활약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실감나는 아줌마 연기를 비롯해 "참~ 쉽죠잉?"이라는 유행어를 만들었고, 데뷔한 그해 KBS '연예대상' 코미디부문 여자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어 2008년 여자 우수상, 2010년 여자 최우수상 등을 받았고, 2012년에는 SBS '연예대상' 러브FM부문 라디오 DJ상도 거머쥐었다. 
2011년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모친과의 재밌는 에피소드를 소개해 웃음을 선사했다. 
박지선은 "아침에 화장실 변기가 터진 줄 알고 깜짝 놀라서 나가봤더니, 엄마가 거실에서 전기담요로 청국장을 띄우고 있었다. 신난다. 집에 화장실이 5개는 생긴 기분이다", "엄마한테 배고프다고 징징거렸더니 냉장고에 있는 딸기 먹으래서 20개쯤 먹었을 무렵 엄마가 '아, 참 그거 씻어 먹어라. 안 씻은거다'한다. 엄마 사랑해요", "오른쪽 발목을 삐끗한 것 같다고 하니까 엄마가 파스를 붙여주며 '왼쪽도 삐기 전에 미리 붙여놓자' 하신다. 뭐지 이 그럴 듯 함은. 되게 그럴 듯 하다" 등 개그 프로그램 못지 않은 일화를 공개했다. 
'개그콘서트'를 대표하는 개그우먼으로 자리잡은 박지선은 이후 '유희열의 스케치북',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가족의 품격 풀하우스', '사물의 재발견', '송은이 김숙의 영화보장', '고양이를 부탁해 시즌4', '토크콘서트' 등에 출연하면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박지선은 탁월한 입담을 무기로 각종 예능에서 활약했고, 안정적인 진행 능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영화 관련 행사 MC도 맡았다. 지난 7월,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블루 아워' 화상 라이브 컨퍼런스 진행을 맡기도 했다. 
그러나 박지선은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으로 비보를 전했다. 1984년 11월 3일에 태어난 그는 자신의 생일을 하루 앞두고 짧은 생을 마감했다. 향년 36세.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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