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박지선이 세상을 떠났다. 박지선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연예계는 큰 충격에 빠졌다. 늘 자존감도 에너지도 넘치던 그를 기억한다면, 누구라도 믿을 수 없는 소식일 터.
특히 박지선과 개그계에서 함께 울고 웃었던 KBS 공채 개그맨들은 슬픔이 크다. 박지선의 동기 A 씨와 B 씨, 선배 C 씨는 2일 OSEN에 "정말 좋은 동료였다"라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A 씨는 OSEN과 전화통화에서 "박성광의 결혼식에서 얼굴을 봤었는데 이런 소식을 듣게 되어 황망하다. 동기들도 다 놀란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지선에 대해 "동료로서 너무 좋았다. 아이디어도 좋고 착하고 배려심도 깊은 친구였다"며 "동기들도 다 좋아했다. 갑작스럽게 이렇게 되어 안타깝다"고 전했다.
박지선의 빈소는 이대목동병원에 꾸려지고 있다. 이에 박지선의 동료들은 침통한 마음으로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고.
B 씨는 "아직 저희도 경황이 없다.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없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최근에 보지는 못했지만, 동기 방에서 근황 카톡을 주고 받았다"라고 말했다.
고인은 B 씨에게 '밝은 사람'이었다. B 씨는 "항상 오빠, 동생 잘 챙기고 밝은 아이였다. 모나지도 않았다. 동료들의 경조사에 항상 참석했다"라고 회상했다.
선배 C 씨 역시 박지선에 대해 "너무 해맑고 순수한 친구였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친구라서 충격이 너무 크다. 기사를 보고 놀랐다. 아마 모든 개그맨들이 큰 충격을 받지 않았을까 싶다"고 전했다.
2일 경찰에 따르면, 박지선은 이날 서울 마포구의 자택에서 모친과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측은 "사망 시점, 범죄 혐의점, 극단적인 선택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을 두고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박지선은 최근 서울의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지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선은 평소 질환을 앓고 있었다고 한다. 이에 모친이 서울에서 박지선과 함께 지냈다는 전언이다.
한편, 박지선은 2007년 KBS 22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개그콘서트’ 내 다수의 코너에서 활약해 이름을 알렸다. 2007년 KBS 연예대상 코미디 부문 여자 신인상, 2008년 KBS 연예대상 코미디 부문 여자 우수상, 2010년 KBS 연예대상 코미디 부문 여자 최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최근에는 드라마 제작발표회, 가수 쇼케이스의 MC로 활동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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