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미 '진행 중단'→배철수 '울컥'…故 박지선 비보에 눈물 젖은 라디오 [Oh!쎈 탐구]
OSEN 심언경 기자
발행 2020.11.02 21: 10

안영미는 방송 종료를 앞두고 자리를 비웠고, 배철수는 마지막 노래를 소개하며 울컥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담담하게 진행을 이어가는 DJ들도 故 박지선의 황망한 비보에는 당해낼 수 없었다.
안영미는 2일 뮤지와 함께 MBC FM4U '두시의 데이트 뮤지, 안영미입니다'(이하 '두데') 생방송에 참여했다. 그러나 안영미는 방송이 마무리되기 15분 전 급히 스튜디오를 떠났다. 박지선의 사망 소식을 접한 것.
이와 관련, MBC 관계자는 OSEN에 "안영미 씨가 이날 오후 생방송으로 진행된 '두데'에서 방송 말미 박지선 씨의 비보를 접하고 급하게 스튜디오를 나섰다. 현장에 있던 송진우 씨가 뮤지 씨와 함께 클로징을 소화했다"고 설명했다. 

KBS CoolFM '윤정수, 남창희의 미스터라디오'를 맡고 있는 윤정수, 남창희는 방송 말미에 박지선을 추모했다. 윤정수는 "박지선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믿을 수 없는 마음으로 방송을 진행했다. 소식을 전한다고 달라질 게 없기에 끊임없이 진행을 했다. 좋은 마음만 갖고 있겠다"고 말했다. 
이날 '윤정수, 남창희의 미스터라디오'의 엔딩 곡은 H.O.T.의 '자유롭게 날 수 있도록'이었다. 윤정수는 "박지선이 생전에 좋아했던 곡"이라고 전하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배철수도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마무리하면서 고인을 언급했다. 배철수는 "코미디언 박지선과 같이 일한 적은 없다. 몇 번 만난 사이도 아니고. 2016년에 녹음을 하고 있는데 지나가다가 잠깐 들러서 자기가 ‘배캠’ 열렬한 애청자라고 해서 사진 찍고 짧게 얘기 나눈 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고 얘기했다.
배철수는 박지선의 시그니처 송으로 통하는 미니 리퍼튼의 '러빙 유'를 선곡했다. 그러면서 배철수는 "오늘 방송 끝 곡은 박지선의 명복을 빌며 노래를 준비했다. 이 음악 들으면서 마친다"고 덧붙였다. 
'강한나의 볼륨을 높여요'의 월요 코너 '볼륨 발렛토킹'에 패널로 출연하고 있는 유재환은 방송에 불참했다. 유재환은 박지선의 마지막 고정 프로그램인 EBS '고양이를 부탁해 시즌4'를 함께한 사이. 강한나는 유재환이 출연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개인 사정"이라고 밝혔다.
같은 시각 MBC FM4U '전효성의 꿈꾸는 라디오' 전효성도 "오늘 슬픈 소식도 들렸다 월요일인데. 아마 심란한 분들 많으실 텐데. 여러분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됐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이하이의 '한숨'을 틀었다. 
박지선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의 자택에서 모친과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측은 "사망 시점, 범죄 혐의점, 극단적인 선택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을 두고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빈소는 이대 목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박지선은 2007년 KBS 22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 ‘개그콘서트’ 내 다수의 코너에서 출연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2007년 KBS 연예대상 코미디 부문 여자 신인상, 2008년 KBS 연예대상 코미디 부문 여자 우수상, 2010년 KBS 연예대상 코미디 부문 여자 최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최근에는 드라마 제작발표회, 가수 쇼케이스의 MC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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