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서 생일 행복하길" 故 박지선 사망, 강유미→안영미 이틀째 애도물결 ing [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0.11.03 16: 34

코미디언 고(故) 박지선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36세. 생일을 하루 앞둔 갑작스러운 비보가 황망함을 자아내는 가운데 애도 물결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박지선이 2일 오후 1시 44분께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박지선 부친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모녀의 사망 사실을 확인했고 조사 결과 유서로 보이는 메모를 발견했다.
2007년 KBS 공채 22기로 데뷔해 다양한 방송에서 건강한 웃음을 선사해온 박지선이기에 그의 마지막에 대중과 동료 연예인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먼저 코미디언 강유미는 3일 개인 SNS를 통해 "많은 기사가 있었지만 이렇게 힘들고 내 일 같은 건 처음이다 지선아"라며 장문의 심경글을 게재했다. 그는 "너무 좋은 사람 지선아 왜 난 너의 마음이 알 것 같은지 주제넘은 생각이라면 미안해 왜 그렇게까지 좋은 모습만 남겨두고 갔니 그러지 않고 사는 나도 사는데"라며 "지선아 왜 이렇게 눈물이 많이 나는지 그렇지만 행복하지? 지금은 행복할 거라 믿어. 그만하면 이생에 충분히 배웠어 너는 똑똑하니까 다만 너를 그리워할 우리 몫이 남았을 뿐"이라고 밝혔다.

[OSEN=사진국] 개그우먼 박지선과 그의 모친의 빈소가 2일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배우 김고은도 같은 날 개인 SNS에 박지선의 흑백 사진을 게재하며 박정민과 함께 출연한 영화 '변산' 행사에서 진행자로 박지선과 만난 순간을 추억했다. 또한 방송인 홍석천 역시 개인 SNS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진 요즘 난 어떤 길을 걷고 있는지 올바르게 가고 있는 건지, 그 끝엔 가볍게 어깨를 감싸주는 누군가의 위로가 기다리고 있는 건지, 그동안 나는 얼마나 많은 상처를 받았고 또 누군가에게 상처를 줬는지 깊이 생각하게 하는 새벽 하늘이다. 하루가 시작이다 또다시"라는 글로 씁쓸함을 토로했다. 
개그맨 박지선이 사회를 보고 있다. /cej@osen.co.kr
가수들의 쇼케이스 진행자로도 활약했던 박지선인 만큼 절친한 아이돌들의 추모도 이어졌다. 걸그룹 레드벨벳 예리 또한 SNS에 "갑작스러운 안타까운 부고 소식에 온종일 우울감을 애써 밀어내다 그동안의 사진첩을 열어 처음부터 쭉 봤다.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났구나 새삼 느끼게 되는 순간 내가 만난 모든 인연들에게 감사하며 내가 또 다시 내일을 살아가게 되는 이유들에 대해 되새겨 보았다. 다만, 조금 더 밝은 세상에서 살고 싶다. 나부터도 노력해야 하는 일이겠지 모두 사랑 가득한 세상에서 살아갔으면"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샤이니 키는 비보를 접한 당일 개인 SNS에 "누나 항상 고마워요. 온 마음으로 표현하지 못해서 미안했어요. 이제 편하게 쉬길 기도할게요"라는 글과 함께 샤이니 멤버 온유, 태민, 민호와 박지선까지 나란히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고인과의 인연을 드러내기도 했다. 
더욱이 공교롭게도 3일은 박지선의 생일인 터. 자신의 생일을 하루 앞두고 세상을 떠난 만큼 고인의 마지막에 대해 더욱 안타까움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방송인 안현모는 3일 새벽 개인 SNS에 "우리 생일파티해야지..."라는 글과 함께 생전 박지선과 나눈 것으로 보이는 카카오톡 메시지 사진을 공개했다. 평소 박지선이 좋아한다고 밝힌 EBS 캐릭터 펭수 이모티콘과 함께 안현모를 향해 "언니"라고 부른 내용이 씁쓸함을 더했다. 
박지선과 절친했던 배우 이윤지 또한 "너의 생일"이라며 생일 알림이 뜬 박지선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공개했다. 이밖에도 배우 김의성과 서유정, 방송인 장성규와 하리수, 작가 허지웅 등이 박지선의 비보에 개인 SNS를 통해 명복을 빌었다. 
박지선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youngrae@osen.co.kr
그런가 하면 동료 코미디언들은 생방송 라디오를 통해 고인의 마지막을 애도하기도 했다. 김영철은 3일 오전 방송된 '김영철의 파워FM'에서 박지선을 그리워하는 음악들을 선곡하며 특집 방송을 꾸렸다. 그는 방송 도중 함께 라디오에 출연했던 박지선 생각에 눈물을 보였다.
무엇보다 방송 말미 "8월 15일 박성광 결혼식이었다. 지선이가 얼굴이 안 좋아 보여서 '왜 이렇게 아파 보여', '조만간 빨리 낫고 연락 줘'라고 했던 게 마지막 문자였다. 두 달 반 전이었다. 라디오를 함께 하면서 힘든 얘기도 잘 안 하고 아픈 얘기도 안 했다. 난 지선이에 대해 모르고 있는데 작별을 해야 하니 미안하다. 아주 특이하고 특별하고 기발하고 많이 웃겼던 지선이 인데. 우리 머지않아 조만간 만날 것 같았는데 너무 빨리, 왜 그렇게 일찍 갔나 싶어서 저 포함한 성광이, 영진이, 송은이 누나 등등 많은 선후배 분들이 힘들어한다. 같이 '개그콘서트' 함께 한 분들이 많이 우울해한다. 어떡하냐. 문득 '지선아 오늘 놀 건데, 선배님 저 갈게요'라고 한달음에 달려와준 지선이가 생각이 많이 날 것 같다. 내 최고의 후배로 박지선 영원히 기억할게. 지선아 고마웠고 행복하고 사랑해"라고 말해 청취자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고인과 막역했던 코미디언 김신영과 안영미는 3일 예정된 라디오 생방송을 하루 쉰다. 이와 관련 MBC 관계자는 OSEN에 "2일 밤까지 안영미, 김신영 씨 소속사 측과 긴밀히 논의한 결과 두 사람 다 3일 생방송 진행은 어렵다고 판단했다. 김신영 씨가 진행하는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는 행주 씨가 스페셜 DJ를 맡고, '두시의 데이트 뮤지, 안영미입니다'는 뮤지 씨 단독 진행으로 방송을 꾸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지선과 모친의 빈소는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가족들은 논의 끝에 부검 없이 고인들의 마지막을 기리기로 결정했다. 발인은 5일 오전 7시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monamie@osen.co.kr
[사진] OSEN DB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