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고(故) 박지선이 갑작스럽게 사망해 큰 슬픔을 안겨주고 있는 가운데 그의 개그맨 동기 박성광이 때 아닌 악성 댓글에 시달려 자정의 목소리가 높다.
박지선의 사망 비보와 함께 박성광의 인스타그램에는 몇몇 악성 댓글이 등장했다. 박지선의 마음을 왜 안받아줬냐는 원망의 반응 등인데 그 내용이 터무니없어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박지선은 지난 2007년 연말 K'BS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하며 소감으로 박성광에게 사랑 고백을 해 화제를 모았다.
박지선은 이후 출연한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그 때 마음은 진짜였고 극단적이었다. 그러니 생방송에서 그렇게 두서 없이 말할 수 있었던 것이다. 지금은 솔직히 정리됐다. 매력적인 사람인데 사랑의 마음을 접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애는 밀고 당기기를 잘해야 하는데 나는 밀지 않으면 당기는 극단적인 상황만 있다. 시상식에서 박성광씨에게 고백한 것은 극단적인 경우였다"라고 털어놓았다.
이후 간혹 방송에서 이들의 '러브라인'이 회자되기도 했지만 얘기하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이나 모두 유머러스하게 언급하고 받아들였던 바다.
하지만 이를 끄집어내 억측을 하고 악플을 만들어내는 무리에 박성광보다도 지각있는 네티즌들이 분노를 표하고 있다. "선 너무 세게 넘네", "할 말이 있고 안할 말이 있지", "그냥 고소각이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사랑하는 동료의 죽음에 황망해하고 있을 박성광을 향한 응원의 목소리도 크다.
박성광은 전날인 2일 고인의 빈소가 차려지자마자 한달음에 달려가 하늘 나라로 간 고인을 애도했다. 박성광은 박지선의 생전 절친 중 한 명이었다.
한편 박지선은 2일 오후 1시 44분께 서울 마포구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박지선 부친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에서 박지선과 모친의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 모친이 남긴 유서 형식의 메모에는 박지선이 지병 수술 후 피부병 악화에 시달렸으며 딸을 혼자 보낼 수 없어 함께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빈소는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발인은 5일 오전 7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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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박지선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