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보기 전엔 에프엑스의 범접할 수 없는 이미지 있었죠.(웃음)”
3일 오후 서울 용산 CGV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애비규환’의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신예 최하나 감독은 배우로 활동 중인 크리스탈에 대해 “처음 만났을 때 사랑스러움을 봤다”며 주연으로 캐스팅한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크리스탈이 배우 정수정으로 활동하며 처음 주연을 맡은 영화 ‘애비규환’(감독 최하나, 제작 아토ATO 모토MOTTO, 배급 리틀빅픽처스)은 똑부러진 5개월차 임산부 토일(정수정 분)이 15년 전 연락 끊긴 친아빠와 집 나간 예비 아빠 호훈(신재휘 분)을 찾아 나서는 설상가상 첩첩산중 코믹 드라마. 이달 12일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날 크리스탈은 “저도 토일의 성격과 비슷하다. 한 번 결심하면 내 자신을 믿는 스타일”이라며 “임산부 역을 제안받고 한숨을 내쉬었지만 시나리오가 재미있어서 출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크리스탈은 그 누구에게도 주눅들지 않고, 무엇이든 알아서 해내는 대학생 토일 역을 맡아 스크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경험이 많지 않지만 당찬 매력과 자신감으로 토일 캐릭터를 만들었다.
크리스탈은 “평소에 영화를 너무 좋아한다. 이렇게 멋진 대선배님들과 같이 연기를 하게 돼 영광이다”라며 “촬영하는 매 순간이 즐거웠다. 드라마와 영화의 차이점보다 저는 그냥 현장이 좋았다”고 스크린 데뷔 소감을 전했다.
최하나 감독은 “크리스탈과의 첫 만남에서 너무 사랑스러워서 ‘이 사람이 토일을 맡아야한다'는 생각을 했다”며 “지금 봐도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토일은 연하의 남자친구 호훈과의 열애로 임신을 하고 출산 후 5개년 계획까지 세우지만, 돌아온 것은 부모의 호통. ‘누굴 닮았는지 직접 확인하겠다’며 찾은 친아버지는 기대와 달리 실망스럽기만 하고 착잡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호훈의 행방이 묘연해진다. 토일은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짚으며 결혼과 가족에 대한 의미를 재정립한다.
각본 및 연출을 맡은 최하나 감독은 이날 “영화를 보면 토일과 엄마(장혜진 분)가 자주 싸운다. 저 역시 실제로 그렇고, 다른 분들고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토일이 고향으로 떠나면서 마주하는 일화들을 보면서 ‘항상 내 옆에 있는 건 엄마였다’는 것을 깨닫는 여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 감독은 “사람마다 말 못할 속내가 있다. 영화에서도 인물들이 각자의 사연이 있는데 얘기를 하다 보면 많은 관객들의 공감을 하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최 감독은 ‘애비규환’을 통해 결혼과 이혼, 그리고 가족의 의미에 대해 편견 없는 가치관을 세우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많은 사람들이 이혼에 대해 실패한 삶이라는 시각을 갖는 거 같다. 제 생각엔 실패가 아니라 자신의 삶의 오류를 인정하고 고치기로 결심한 거다. 이혼은 불행하지 않고 행복한 사람이라는 시선으로 봐줬으면 하는 마음이다.”
‘애비규환’의 개봉은 오는 12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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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최재현 기자 hyun30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