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같은 작품" '내가 죽던 날' 김혜수X이정은X노정의, 서늘하고 따스하게 끌어안다 [종합]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20.11.04 16: 53

 '내가 죽던 날'의 김혜수, 이정은, 노정의가 만났다. 가슴 앞느 상처를 안고 가는 세 여자가 만난 '내가 죽던 날'을 통해 위로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4일 오후 서울시 용산 CGV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내가 죽던 날' 기자간담회에 김혜수, 이정은, 노정의, 박지완 감독이 참석했다.
'내가 죽던 날'은 유서 한 장만 남긴 채 절벽 끝으로 사라진 소녀와 삶의 벼랑 끝에서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그리고 그들에게 손을 내민 무언의 목격자까지 살아남기 위한 그들 각자의 선택을 그린 작품이다.

배우 이정은, 노정의, 김혜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cej@osen.co.kr

김혜수는 '내가 죽던 날'에서 아픈 사연을 가진 카리스마 넘치는 유능한 형사로 색다른 캐릭터를 연기했다. 김혜수는 "시기적으로 제 스스로 드러낼 수 없는 좌절감이나 상처가 있었다. 그래서 이 영화에 마음이 갔다. 현장에서 함께 만나는 배우들을 통해 많은 위안을 얻었다"라고 선택 이유를 전했다.
이어 김혜수는 "저한테는 운명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나리오를 읽어 가면서 뭔지 모르지만 내가 꼭 해야 될 이야기 같은 느낌이었다. 그 시기에 위로가 간절했다. 현수를 준비하기 위해서 과정이 있었다. 오피스텔에서 악몽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그 꿈에 대한 것은 제가 실제로 1년여간 꿈을 꿨던 것이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정은은 이 영화에서 말을 할 수 없는 순천댁 역할을 맡았다. 이정은은 "목소리를 없는 연기를 한 배우가 꽤 있었다. 소리가 없는 걸 혹시라도 집중해서 볼 수 있을까 걱정했다. 잘 듣고 잘 반응하려고 했던게 제일 중요했다. 감독님하고 오랫동안 목소리가 나오는 시간을 어떻게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힘들게 낯설게 나오는 소리를 만들려고 했다. 사실은 장면 마다 많이 나오지만 필체를 만드는 일 또한 소리가 없는 부분을 대체하기 위해서 언어가 없는 순간들을 어떻게 전달 할 것인가에 대해서 연구를 많이 했다"고 준비 과정을 전했다.
배우 김혜수가 착석하고 있다. /cej@osen.co.kr
세진 역할을 맡은 노정의는 상처를 품고 있는 고등학생으로 열연을 펼쳤다. 노정의는 "저도 아픔과 상처가 있다. 모든 것을 잃어버린 그 어린 아이에 마음을 잘 표현하고 싶다는 것을 중점적으로 두고 표현을 했다. 스무살이 되서 선배님들의 뒤를 잘 따라가고 싶다. 부족하지 않은 후배가 되서 잘 그 길을 걸어나갔으면 좋겠다"고 연기를 한 소감을 밝혔다.
노정의는 김혜수, 이정은이라는 훌륭한 선배들과 호흡을 맞췄다. 노정의는 "오른쪽에 교장선생님 두 명이 있는 것처럼 부담이 많이 됐다. 선배님들과 함께 하는데 제가 누를 끼치지 않앗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부담감이 가장 컸다. 그냥 부담이었다가 이번 기회를 통해서 많이 부족한 것을 한 단계 성장할 수 잇는 좋은 작품이고 감사한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그만큼 더 열심히 작품에 임했다"고 털어놨다.
김혜수는 이정은과 함께 한 장면을 최고의 장면으로 떠올렸다. 김혜수는 "순천댁과 마지막으로 만나는 장면 비밀과 연대를 느끼면서 그런 장면 이었다. 실제 그 장면을 촬영할 때, 정은씨랑 현장에서 어떤 느낌으로 연기할 수 있을까. 저도 궁금했다. 멀리서 리어카를 끄고 이정은이 오는데, 순천댁이 오고 있다. 그렇게 눈물이 났다. 가까이 왔을 때, 순천댁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준비했다가 현장에서 만나는 것이었다. 현장에서 손을 잡고 아무말 안하고 한참을 울었다. 현장에서 처음 경험하는 특별하고 복잡한 감정을 느꼈다. 그 순간을 잊지 못할 것 같다. 가장 소중하고 의미있는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배우 김혜수, 이정은이 노정의의 답변에 웃고 있다. /cej@osen.co.kr
이정은 역시도 김혜수와 함께 연기를 하면서 남다른 연대감과 보람을 느꼈다. 이정은은 "김혜수는 스타로서 50여년을 함께 살아온 배우다. 어떤 일을 겪어왔는지 굳이 물어보지 알 수 있는 그런 연대가 참 소중하다고 느꼈다. 김혜수와 연기를 하면서 뒷세대들이 어떻게 살아가도록 만들어줄 수 있지 않을까 고민을 하게 됐다. 이 시기에 노정의와 만나서 새로운 삶 인생에서 포기하지 않아야 하는 것들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도 소중했다"고 덧붙였다.
'내가 죽던 날'에는 김선영, 문정희, 조한철, 이상엽, 김태훈 등 수많은 조연 배우들이 영화를 빛냈다. 박 감독은 "캐스팅에서는 김혜수에게 빚을 지고 있다. 이 영화에서 김혜수와 일대일로 만나는 장면이 많다. 김혜수와 해보고 싶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캐스팅에 대해서 언급했다. 
배우 이정은이 입장하고 있다. /cej@osen.co.kr
김혜수는 '내가 죽던 날'을 통해 관객들이 위로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혜수는 "누가 됐건간에 남들이 모르는 상처나 고통 절망이나 좌절 같은 순간을 원치 않지만 깊게 겪으면서 살아간다. 특히 요즘처럼 힘에 부치고 지치는 시기에 극장 오기가 쉽지 않겠지만 따듯한 조용한 위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촬영을 했다"고 말했다.
이정은은 '내가 죽던 날'이 우리들의 서사로 기억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정은은 "여성 중심이 된 영화가 많이 나와서 여성 서사라는 말을 빼고 우리들의 이야기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끝인사를 건넸다.
'내가 죽던날'은 11월 12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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