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개그우먼 박지선이 36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영면에 들어간다.
고 박지선의 발인식이 오늘(5일) 오전 11시 서울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서 치러진다. 장지는 인천가족공원으로 변경됐다.
고 박지선은 안영미와 김신영, 허민, 김영철, 이국주, 김민경, 박성광, 조세호, 유재석, 지석진, 임하룡 등 수많은 동료 개그맨들의 인사를 받으며 하늘에 잠들게 됐다. 고인의 빈소에는 동료 개그맨들 뿐만 아니라 샤이니 멤버 키, 배우 박정민, 박보영 등이 찾아 애도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또 평소 고인과 절친한 사이였던 배우 이윤지는 SNS에 “지선아, 한바탕 울고 있는데 라니 아빠가 퇴근길에 사온 케이크를 꺼내 너 해주래. 내가 대신 불 끌게. 보고 있지?”라는 글을 남기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걸그룹 소녀시대 출신 서현도 “너무나 따듯하고 멋진 사람이었던 지선 언니. 언니를 보러가는 길에도 언니를 보고 돌아가는 길에도 이제 다시는 언니를 만날 수 없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았어요. 얼마나 힘들었을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그 마음 헤아릴 수 없어서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부디 그곳에선 더 아프지않고 평안히 잠들기를 기도하고 또 기도할게요. 언제나 모든 일에 진심으로 최선을 다했던 아름다운 희극인 박지선 언니 영원히 기억할게요”라는 글을 남기며 고인을 애도했다.
또 개그맨 박성광도 자신의 SNS에 고 박지선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나의 동기이자 개그 콤비이자 늘 한세트였던 지선아 내일이면 정말 지선이와 마지막 인사하는 날이네. 누구보다 널 많이 지켜봤음에도 다 알지 못하고 다 느껴주지 못해서 너무 미안하고 지금 이 상황이 비통하고 한없이 마음이 무너져 내린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어 박성광은 “일상 곳곳에서 또 네가 생각나겠지만, 그때마다 지금 사진처럼 환히 웃는 얼굴로 널 기억할게. 그게 네가 가장 기억되고 싶은 모습일 것이고, 이렇게 환한 웃음을 가진 아이가 진짜 멋쟁이 희극인 박지선이니까”라며, “너의 선한 영향력 정말 오래오래 기억할게. 그곳에선 더이상 아프지말고 먹고 싶은 거 마음대로 먹고 외출도 마음껏 하고 좋아하는 강아지도 꼬옥 안고 자고 나중에 만나서 우리 같이 또 개그하자. 벌써 너무 보고 싶은 지선아 어머님과 함께 편안히 쉬렴”이라며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고 박지선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평소 절친했던 김신영과 안영미는 고인의 마지막을 지키며 라디오 생방송을 쉬어가기도 했다. 고 박지선과의 친분이 남달랐던 만큼, 동료를 잃은 슬픔에 경황이 없었을 이들에게 시간을 주기로 한 것.
정경미와 정선희는 4일 각각 라디오에 복귀했다. 정경미는 “어제 참 많이 방전됐지만 여러분의 격려와 응원 덕분에 많이 채우고 나왔다. 감사하다”라고 인사했다.
고 박지선은 지난 2일 서울 마포구의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모친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유서성 메모가 발견됐으며, 경찰은 유족의 의사를 고려해 부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고 박지선은 고려대학교 사범대 출신으로 지난 2007년 KBS 22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개그콘서트’에서 활약했다. ‘봉숭아학당’, ‘솔로천국 커플지옥’, ‘그고가 극’, ‘선생 김봉투’, ‘희극 여배우들’ 등의 코너에서 활약했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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