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특집을 통해 돌아 본, 우리의 죽음‥故박지선을 추모하며 ('유퀴즈') [종합]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20.11.04 22: 56

'유퀴즈'에서 국과수 특집이 그려진 가운데 방송말미 故박지선을 추모해 먹먹하게 했다. 
4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국과수 특집이 그려졌다.
이날 강원도 원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본원에 출격한 유재석과 조세호는 "이 곳은 과학의 힘으로 진실을 밝히는 곳, 과학적으로 감식해 미제사건을 해결하고 범인 검거를 돕는 국가기관이다"고 소개했다.  

이어 과학수사의 핵심 DNA 유전자과인 이동섭 과장을 만나봤다. 유전자과에 대해 그는 "유전자를 통해 범인을 찾거나 신원을 확인하는 일"이라며 설명하면서 무려 20년간 보관하는 DNA도 있다고 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어 "잠깐의 접촉이 있어도 DNA 검출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채취이후 감식과정에 대해선 "DNA추출 후 증폭해 분석한다, 이어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해 대조한다"고 설명했다. 감식 정확도에 대해선 "10의 마이너스 24승 분의 1, 거의 없다"고 덧붙여 놀라움을 안겼다.  
대표적으로 '서래마을 영아 살해사건'을 언급, "그 당시 프랑스에서 우리 감식결과를 무시했으나 프랑스에서도 DNA 분석 후 맞다는 결과가 나왔다"면서 임신거부증이 있던 아내가 영아를 살해한 사건이라 전했다.  
또 다른 사건에 대해선 '강호순 연쇄살인 사건'을 언급한 그는 "여대생 추적 중 CCTV를 통해 범인을 추적했다, 차를 불태워 증거인멸을 의심한 상황. 불탄 차량 외에 추가로 차량이 의뢰됐고 극소량의 DNA가 검출됐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당시 DNA가 팥알 만큼의 크기 검출됐다고 들었다, 결국 강호순은 연쇄 범행을 자백했고, 이후 
중범죄자 DNA 데이트를 보관하는 법률도 통과됐다"며 불과 10년 전 이야기라 전했다.  
또한 '화성 연쇄살인' 사건에 대해서도 언급하면서 "33년 지난 현장 증거물을 재감식해 진범이 잡혔다, 깜짝 놀랐고 보람도 컸다"면서 "입사한 97년도와 지금을 비교하면 기술이 많이 발달해 사건이 많이 해결되고 있는 추세, 앞으로는 DNA가 밝혀지면 영화 '가타카' 처럼 DNA 하나로도 사람이 누군지 정확히 추정이 가능하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다음은 거짓말 탐지기 전문가 김희송 연구원을 만나봤다. 그는 "유일한 문과계통으로 심리학 전공자가 많다"면서 "테러범의 표정이나 비언어적 표현처럼 심리를 이용해 진실의 신호를 분석한다"고 전했다. 
 
올해 21년차라는 그는 "사람 만 명정도 만나봤다"면서 "과거엔 블랙박스 나오기 전 교통사고 사건이 많았다, 요즘엔 증거가 없는 성폭력 사건들이 많이 의뢰된다"고 전했다. 
김희송 연구자는 "가해자와 범인들을 검사해, 조금이라도 받기 싫으면 안 받아도 된다, 본인의 권리라 말한다"면서 "본인 동의하에 이루어지기에 겉으론 협조를 잘 해주지만 정말 겉과 속이 같은지 본다, 억울한 사람이라면 진실을 많이 보여주려한다"고 말했다.  
또한 가급적 정보를 활용한 검사 방법으로 범행에 대한 디테일한 질문을 한다는 그는 추궁 끝에 진실을 밝혀낸다며 숨겨있는 정보까지 밝혀낸다고 했다. 
본격적으로 조세호도 거짓말 탐지기를 실험해보기로 했다. 괄약근도 측정된다는 말에 유재석은 "밑에도 입이 있다"고 했고, 조세호는 당황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조세호에게 거짓말 탐지기 질문을 시작했다. 유재석은 '썸 타는 여성이 있습니까'라고 질문, 조세호는 "없다"고 답했고 진실을 반응했다. 이어 '유재석이 형이지만 가끔 한 대 치고 싶을 때가 있습니까'라고 묻자 그는 또 다시 "없다"고 대답했고 역시 진실로 나타났다. 
하지만 '솔비를 만나볼까 생각한 적 있다'는 질문엔 "아니오"라고 답했으나 급격하게 탐지기가 요동치며 변했다. 분위기를 몰아 유재석은 '현재 주식투자 손실을 보고 있습니까'라고 질문, 조세호는 "예"라고 답하며 진실로 나타나 웃음을 안겼다. 
조세호는 유재석에게 평소에 거짓말하는지 역질문을 던졌다. 유재석은 "지난주 조세호 재밌었다고 거짓말했다"며 티티카카 케미로 또 한 번 재미를 더했다. 
다음은 법치의학자와 법의 조사관을 만나봤다. 법치의학자는 "치아를 이용해 연령을 추정할 수 있다, 사고 경위를 판단하는 역할"이라면서 부검에 대해 언급했다. 
 
두 사람 모두 방송 전 부검을 했다면서 "하루에 10건이 기본, 건수보다 얼마나 복잡한 사건인지가 더 중요하다"면서 "아주 힘든 살인 사건은 오전에 안 끝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악몽이나 무서운 적 없는지 묻지만 이미 돌아가셨지 않나, 무서운 건 사실 산 사람이 더 무섭다"면서 "부검 전 벌어진 그 상황이 무서운 것, 거의 매일하기에 진실을 밝혀낼 객관적인 대상으로 바라볼 뿐이다"며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였다. 
치과 개원 대신 국과수 선택한 이유에 대해 두 사람은 "환자를 치료하는 보람도 있지만 치과의사로 어떤 일을 죽으면 만족할까 생각해, 인생에 있어 의미있는 삶을 살고 싶었다"면서 보장된 미래가 아닌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선택한 이유를 전했다. 
그러면서 "전국에서 7명만 하는 일, 이것 하나만으로도 사명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명감과 현실의 차이는 있다고 하자 유재석과 조세호는 "5천만 인구 중 전국에 7명 뿐인 직업 아니냐"며 응원했다. 
법의조사관 역시 "국과수하고 싶어서 해부학 석사를 공부했다"면서 "법의조사관 여자 뽑은지 얼마되지 않아, 전국에 8~9명 뿐이다, 남들이 하지 않는일, 부검을 한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에 대해선 '세월호 사건'을 꼽으면서 "미수습자의 치아와 치과기록으로 신원을 확인한 적 있다"고 했다. 
이어 부검하면서 힘든 점에 대해선 "입사하자마자 처음 강력사건 부검, 해부용 시체를 해부학을 배울 당시엔 무섭지 않았지만 실제로 부검을 하니 카데바와 달리 현실에 대한 괴뢰감이 들었다"고 했다.  
게다가 매일 다른 사연의 죽음을 마주하며 죽음에 대해 고민이 많아진다고.두 사람은 "어떻게 죽을 지 한 번쯤 고민하지만 생각보다 사람들을 다양하게 많이 죽기에 허무하다, 깊이 죽음이 와닿지 않는 건 나와 멀리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면서 "죽음이 가까이 와있을 수 있어, 이를 생각한다면 삶에 대해 다르게 생각하며 살 수 있다, 매일 죽음을 보며 잘 살아야겠다 생각하며 산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현미경 속 진실을 찾는 미세증거 전문가 이동계 연구관을 만나봤다. 미세한 증거물을 확인해 성분을 분석하며 사건을 증거를 찾는 일이라 전했다. 160배 확대되는 현미경 탐험에 이어 동위원소 분석법을 언급해 수사의 난항을 겪었던 청송 마을회관 농약 소주사건도 해결했다고 전했다. 
 
국과수에 대한 오해에 대해선 "경찰 소속이 아닌 과학수사 연구원은 행정안전부 소속 독자적인 기관"이라면서 "정말 중요한 사건이 답이 없을 때 가장 힘들어, 내가 쓰는 감정서 내용에 대해 신경이 곤두선다, 어쩔 땐 답이 없어 미안하다"고 울컥했다. 그러면서 진실규명을 위한 확인과 확신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때, 갑자기 국과수 15년차 수당을 공개했다.  리스트만 공개하는 줄 알았더니 그는 "퇴직수당은 천 구백만원"이라며 솔직히 말해 MC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동계 연구관은 "본인이 공무원이란 걸 잊지 말길, 민간 기업과 달리 봉급 오르는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 국민이 낸 세금이 봉급이 되므로 내가 존재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며 여전히 사명감을 안고 고군분투하는 이유를 전해 뭉클함을 안겼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 박남규 연구원장을 만나봤다. 원래는 화재감식하는 법과학자였다고.  공무원 1급이라 말해 두MC들은 "드디어 만났다"며 반가워했다. 
박 연구원장은 "국과수는 모든 이들에게 열려있다"면서 "전문성을 가지고 국과수 일을 할 수 있다고 보면 모두 지원가능하다, 유재석 가능하다"고 말해 유재석을 당황시켰다. 조세호는 "저도 가능하냐"고 기습 질문, 박 연구원장은 "아까 자신없다고 하지 않았냐"며 재치있는 멘트로 웃음을 안겼다.  
이어 가장 기억남는 사건을 물었다. 2003년 대구 지하철 방화참사를 꼽은 그는 "사망자들에 대한 신원 100프로 확인 못 한 안타까운 사건, 며칠 간 밤을 새워, 야간등 때문에 화상으로 얼굴이 탈 정도였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시간이 지나도 가슴아프고 안타까운 화재에 대해 얘기를 나눈 가운데, 그는 "불은 어느 나라에서도 안 날 수 없다, 대신 국가 기관이나 시스템에 따라 피해 차이가 크다"면서 "우리나라는 비상구에 대한 인식차이도 부족하다, 이것만 잘 되도 불이 나더라도 인명피해가 적을 것"이라 말했다. 
 
그러면서 "집에서도 가스렌지로부터 행주를 멀리하거나 먼지를 쌓아두지 않아야 한다, 혹시를 위해 가정용 소화기와 차량용 소화기 구비해야하고 사용하기 좋은 손 닿는 곳에 둬야한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국과수는 우리나라 감정기관 중 최고라 자부한다, 세계에 의지하지 않아도 될 만큼 최고가 됐"면서 "이제는 품질을 높여야할 때"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방송말미 '유퀴즈' 제작진은 지난 여름 故박지선이 출연했던 영상을 공개하며 그녀의 안타까운 죽음을 추모했다. 
 
/ssu0818@osen.co.kr
[사진] '유퀴즈' 방송화면 캡쳐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