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비규환' 장혜진 "'기생충' 이후 세상이 나한테 너무 친절해진 느낌" [인터뷰③]
OSEN 심언경 기자
발행 2020.11.05 14: 22

배우 장혜진이 '기생충' 출연 이후 달라진 일상을 전했다.
장혜진은 5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애비규환'(감독 최하나, 제작 아토ATO모토MOTTO, 배급 리틀빅빅처스) 인터뷰를 진행했다.
9년의 공백기를 가지고 돌아온 장혜진은 영화 '우리들' '니나 내나' '우리집' '기생충' 등 화려한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그 중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한 '기생충'은 장혜진의 배우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이날 장혜진은 아카데미 시상식의 후일담을 전했다. 장혜진은 "시나리오상을 탔을 때 눈물이 나더라. 너무 울어서 붙이고 있던 속눈썹이 뚝 떨어졌다. 그 다음 상부터는 현실감이 없었다. '이거 진짜 맞아?' 했다. 국제장편영화상은 주지 않을까 생각은 했다. 나머지는 예상치 못했다. 마지막에 불렸을 때는 말도 안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머뭇거리니까 올리비아 콜맨이 '오늘 네 날이다'라고 해주면서 '나가, 즐겨' 이러더라. 상을 탄 당사자인 저희보다 다른 배우들 더 즐거워 하더라. 꿈 같은 일이고 감사한 일이다. 한여름 밤의 꿈 같았다"고 덧붙였다. 
장혜진은 '기생충' 이후 달라진 일상을 묻는 말에 "세상이 나한테 너무 친절해진 느낌이다. 제가 잘해서 그런 게 아니라 작품의 덕을 본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저는 달라진 게 없다. 마음가짐은 똑같다. 제가 하고 싶은 작품의 기준도 똑같다"고 덧붙였다. 
장혜진이 조금도 변하지 않을 수 있었던 데에는 가족의 공(?)이 컸다. 장혜진은 "가족들이 연기를 하는 게 아니니까 아카데미가 얼마나 대단한 건지 잘 모른다"며 "다들 의외로 덤덤해서 더 감사하다. 덕분에 자만하지 않고 제 일의 연장선에서 받은 선물 정도로 생각할 수 있었다. 아니었으면 '내가 아카데미 배우야'라고 생각했을 지도 모른다. 아카데미는 모두의 축제로 남겨두고 싶다"고 말했다. 
'애비규환'은 똑 부러진 5개월 차 임산부 토일(정수정 분)이 15년 전 연락이 끊긴 친아빠(이해영 분)와 집 나간 예비 아빠 호훈(신재휘 분)을 찾아 나서는 설상가상 첩첩산중 코믹 드라마. 오는 12일에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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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리틀빅픽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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