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미가 돌아왔다~”
절친을 갑작스럽게 하늘나라로 떠나보낸 슬픔. 감히 가늠할 수 없는 크기지만 청취자들을 위해 평소의 밝음을 되찾았다. 개그우먼 안영미가 동료 박지선을 하늘로 떠나보낸 뒤 ‘두시의 데이트’ 스튜디오에 돌아왔다.
5일 오후 2시, 생방송으로 진행된 MBC FM4U ‘두시의 데이트 뮤지 안영미입니다’ 오프닝에서 DJ 뮤지는 “예전에 얼음물에 손을 넣고 고통 참기를 했다. 사람들의 고통이 눈에 띄게 줄어들 땐 누군가 그 얼음물 속에서 손을 꽉 잡아줄 때였다더라”고 말했다.
옆에 있던 안영미도 “때이른 추위에 얼음장 같은 손도 누군가 다가와서 쓱 손 잡아주면 따뜻해지겠죠? 자 그런 의미에서 손! 우리 두댕이들도 손”이라며 “두시의 데이트 뮤지 안영미입니당”이라고 밝게 인사했다.
뮤지는 안영미에게 “건강하게 돌아와줘서 감사합니다”라고 반겼다. 청취자들도 “영미 씨 우리가 손 잡아 줄게요”, “너무너무 보고 싶었다”, “손 안 놓치고 꼭 잡고 가겠다”, “돌아와줘서 고마워요”라는 문자로 안영미를 환영했다.
안영미는 지난 2일 오후, 박지선의 자살 소식을 기사로 접한 뒤 라디오 생방송 중 오열하며 자리를 떠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당시 박지선은 마포구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돼 남겨진 이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안영미는 지난 3일과 4일 ‘두시의 데이트 뮤지 안영미입니다’ DJ석을 비웠고 5일 오전 박지선의 발인이 엄수된 후 씩씩하게 복귀했다. 뮤지는 “저희가 힘을 돌려드려야죠”라며 청취자들에게 고마워했고 안영미도 “파이팅 하겠다”고 외쳤다.
특히 이날은 안영미의 생일. 뮤지는 “생일 축하한다”고 인사했고 안영미는 “많은 분들이 축하 많이 해주시고 응원 글들 정말 많이 보내 주셨다. 잊지 못할 생일 될 것 같다”고 고마운 마음을 내비쳤다. 청취자들도 안영미의 37번째 생일을 축하해줬다.
팬들의 응원 덕에 안영미는 평소처럼 특유의 유쾌한 에너지를 발산했다. 영어 퀴즈 때 '파워'를 설명하면서 '파워레인저' 노래를 씩씩하게 불렀고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 토크 땐 "심은하 씨가 충무김밥에 컵라면을 정말 맛있게 먹는다. 먹방의 원조"라고 찬사를 보냈다.
클로징까지 안영미는 2시간 동안 '두시의 데이트'를 풍성하게 채웠다. 고 박지선도 하늘에서 흐뭇하게 응원할 터다.
/comet568@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