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던 날' 김혜수 "매 작품 마칠 때마다 은퇴해야겠다고 생각" [인터뷰①]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20.11.05 16: 30

 영화 '내가 죽던 날'의 김혜수가 데뷔 30주년을 넘긴 배우로서 은퇴에 대해서 언급했다.
'내가 죽던 날'은 유서 한 장만 남긴 채 절벽 끝으로 사라진 소녀와 삶의 벼랑 끝에서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그리고 그들에게 손을 내민 무언의 목격자까지 살아남기 위한 그들 각자의 선택을 그린다.
김혜수는 5일 오후 '내가 죽던 날' 인터뷰에서 "'밀양' 개봉 한지 10년이 지나고 TV에서 하는 '밀양'을 보고 '연기는 저런 분들이 하셔야지' 이런 생각을 했다"라며 "난 늘 20%가 부족하다고 싶었다. 그런 고민이 많았을 때, '밀양'을 보고 마음이 정리가 됐다. 스스로 수고했다고 생각하며 마음을 정리 했다. '나는 여기까지'라는 생각을 했다. 조용히 작품을 계속 거절하면 은퇴니까 그렇게 정리했다. 하지만 '국가 부도의 날'을 보면서 피가 꺼꾸로 솟았다. 그렇게 이 작품까지만 하고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이 영화를 만났다"고 털어놨다.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강영호 작가 제공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강영호 작가 제공
특히나 김혜수는 배우로서 사는 고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혜수는"연기를 하면 인간 김혜수는 피폐해진다는 느낌도 있다. 배우라는 일은 신비롭고 놀라운 일이다. 해도 해도 따라가기 힘든 일이긴 하다. 내 인생에 많은 부분을 연기하면서 보냈다.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현장이 괴롭다. 현장에 가면 항상 한계를 직면하게 된다. 현장은 제일 가고 싶지 않은 두려운 공간이다. 매니저들에게 이야기 하지 않지만 한 작품 끝날 때마다 여기까지 하고 조용히 은퇴하자는 생각을 했다"고 고백했다.
힘겹게 촬영을 마친 '내가 죽던 날' 역시 쉬운 작품은 아니었다. 김혜수는 "우리 영화를 촬영하면서 보면 글을 볼 때 읽었던 것만큼 그런 느낌이 없었다. 겁이 덜컥 덜컥 났던 순간들이 많았다. 촬영하다 중간에 감독님 피디들에게 상의를 하고 계속 바꿔나갔다. 글만 보고 한 마음으로. 좋은 책으로 끝냈어야할 것을 영화를 만들자고 했구나 어떻하지라는 생각도 했다. 영화는 혼자 하는게 아니었다. 배우들을 만날 때마다 힘을 얻었다. 김선영과 이정은을 만날 때마다 그렇지 이거지 할수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내가 죽던 날'은 오는 12일 개봉한다./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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