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던 날' 김혜수 "영화 속 '네가 남았다'는 대사 보고 펑펑 울었다..인연 소중해"[인터뷰②]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20.11.05 16: 46

 배우 김혜수에게 있어서 '내가 죽던 날'은 단순히 영화가 아니었다. 이정은과 김선영이라는 소중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 였으며, 지난날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김혜수는 5일 서울시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내가 죽던 날' 인터뷰에서 "저는 언행 일치 하는 사람도 아니고 마음 가는대로 산다"라며 "물론 없던 개념이 생겨서 행동하고 즉흥적이거나 기분에 좌우되지도 않는다. 하지만 좋은 것이 있으면 많은 사람이 아는 것이 좋고 알고 있는데 모르는 척 지나가는 것은 어렵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강영호 작가 제공

김혜수는 친한 사람이든 그렇지 않은 사람이든 여러 사람들과 좋은 인연을 맺고 있다. 김혜수는 "좋은 사람을 발견하게 되고 그 사람들을 보면서 힘을 얻고 용기를 얻는다. 서로 의지가 되고 격려가 된다. 강인한 여성처럼 보이기도 하겠지만 저도 나약한 인간이다. 늘 혼자이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순간에도. 그것은 제가 원한다고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운이 좋았다. 영화 속에서 순천댁이 '네가 남았다'라는 대사를 보고 펑펑 울었다. 나이가 들수록 많은 것들이 깊게 느껴지고 소중한 것들이 많아진다. 내밀하게 느끼는 것들이 소중하다. 하나하나 만나는 인연들이 감사하고 소중하다"라고 고백했다. 
선한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는 김혜수 이기에 여러 수식어가 뒤따르고 있다. 김혜수는 "남들이 저에 대해 기대하는 것을 가지고 압박감을 느끼지는 않는다"라며 "제가 '국가 부도의 날'을 마치고 저에게 온 시나리오 중에 60% 이상이 여자 감독의 시나리오였다. 그 중에서 박지완 감독의 작품을 선택했다. 하지만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과 영화를 잘 만드는 것은 전혀 별개다. 남자, 여자를 떠나서 이 작품이 실패를 하면 다른 사람들의 기회를 빼앗을 수 있다는 압박감을 느끼는 것이다. 잘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제대로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강영호 작가 제공
김혜수는 30여년이 훌쩍 넘는 시간들 동안 대표작이 없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김혜수는 "나 이게 대표작인가라는 느낌을 든 적도 하나도 없다. '타짜'를 이야기하지만 보신 분들이 하는 이야기이다. 최동훈 감독의 작품 속에 김혜수일 뿐이다. 이번에는 박지완 감독의 김혜수는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표작은 아니다. 있어도 없어도 상관은 없다. 배우로서 어떻게 시간을 보냈는지 중요하다. 오래 연기한다고 해서 대표작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은 안한다. 대표작이 있으면 기분이 어떨까 그런 상상을 해본다"라고 솔직하게 표현했다. 
김혜수가 인생의 위기를 맞이한 형사 김현수를 맡은 영화 '내가 죽던 날'은 오는 12일 개봉한다./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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