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동료-가족'.. 가장 많이 언급된 수상소감 [K리그대상]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0.11.05 17: 38

2020 K리그 대상 시상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시작해 팀 동료들, 가족들에게 감사하는 이벤트였다.
5일 오후 3시 서울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 2020'은 손준호가 대망의 MVP에 이름을 올렸다. 손준호는 베스트 11 미드필더에 뽑힌 것은 물론 전북 현대 역대 3번째 MVP로 역사에 남았다.
이날 가장 많이 언급된 소감에는 역시 코로나19가 빠지지 않았다. 전 세계로 퍼진 코로나 때문에 리그가 늦게 시작되면서 경기수는 줄었고 관중 없이 대부분의 경기를 치러야 했다. 더불어 어려운 상황에서도 함께 뛴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과 그 뒤를 묵묵하게 지켜준 가족들의 힘을 그 어느 때보다 잘 느낄 수 있었던 시즌이었다는 것을 소감에서 느낄 수 있었다. 

수상자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youngrae@osen.co.kr 

권오갑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는 "코로나 때문에 경기수가 줄고 무관중으로 구단 재정이 어려웠지만 자체 중계, 해외중계권 판매, e스포츠와 결합하는 성과도 올렸다"고 밝혔다. 
베스트 11 골키퍼 부문의 조현우(울산) 역시 "코로나로 시즌이 늦게 시작돼 걱정이 앞섰지만 시즌을 잘 마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앞에서 많이 뛰어주고 막아준 울산 동료들에게 감사하다"면서도 "장인, 장모님께 감사하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전 경기, 전 시간 출전 상을 받은 골키퍼 강현무(포항)는 "마음 속으로 뛰어준 가족들, 구단 관계자, 팬들에게 감사한다"고 했고 송범근 역시 "선수라면 누구나 다 경기에 나가고 싶어한다. 골키퍼 동료들에게 감사하고 더욱 잘하는 선수보다 성실히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영플레이어 상을 받은 송민규(포항)는 "가장 먼저 김기동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면서도 "코칭스태프. 구단 직원들. 올 한해 함께 해준 선후배 친구들. 포항 스틸러스 팬분들 감사드린다"면서 "힘들 때 좋은 말 해주는 친구, 가족, 어머니, 아버지, 삼촌, 동생들에게 미안하고 감사하다. 사랑한다"고 말했다.
MVP에 선정된 손준호가 MVP 트로피를 들고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youngrae@osen.co.kr 
김태환(울산)도 "이 자리에 설 수 있는 것은 지금까지 함께 한 울산 선수들 덕분이다. 마지막 문턱을 작년과 마찬가지로 못넘었지만 충분히 우리 선수들 잘했고 김도훈 감독님, 스태프들께 모두 수고했다는 말 드리고 싶고 박수 보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마지막으로 저를 항상 지지해주고 밥 잘해주는 아내에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사랑하는 부모님께도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리그 3위 사령탑이지만 감독상을 받은 김기동 포항 감독은 "코로나에도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고 모두 수고했다"면서 "개인적으로 한해를 돌아보면 다득점 1위 목표를 이룬 해였다. 우리 멋진 선수, 코칭, 지원스태프, 포항팬 있어 이 상 받았다. 이 상에는 김기동이라 적혀 있지만 최고 좋은 팀, 매력적인 팀이라고 평가 받은 상이라고 본다"고 겸손해 했다.
(좌측부터) MVP 전북 손준호, 감독상 김기동 감독, 영플레이 송민규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youngrae@osen.co.kr 
또 그는 "인생의 축구가 98%, 가정은 1%, 골프는 1%라고 말하는 아내에게 미안하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 촌에서 자랐지만 지금까지 지지해주시는 아버지, 어머니 감사하다. 스틸러스 퍼포먼스 센터와 투자를 아낌 없이 해주신 포스코 회장님께 감사하다"고 말해 감동을 주기도 했다.
브라질에서 온 세징야(대구)와 주니오(울산) 역시 가족을 찾았다. 세징야는 "타지에 와서 고생하는 와이프, 브라질에 있는 가족들, 대구팬들에게 영광을 돌린다"고 말했고 득점왕을 차지한 주니오는 "새벽 경기를 보고 있을 브라질에 있는 가족들에게 감사하다. 딸과 아내에게 무한한 감사를 보낸다. 내게 가장 큰 동기부여다"고 말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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