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던 날' 사라진 소녀를 쫓다 배우 김혜수를 만나다 [Oh!쎈 데]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20.11.06 07: 32

 영화 '내가 죽던 날'은 섬에서 사라져버린 소녀를 쫓는 한 형사의 이야기다. 스릴러로 시작해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쫓다보면 어느새 가슴 한켠이 따스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김혜수는 '내가 죽던 날'에서 이혼과 갑작스러운 팔의 마비로 휴직한 엘리트 경찰 현수를 맡았다. 현수는 징계 없는 복직을 위해 외딴 섬에서 사라진 세진(노정의 분)의 사건을 종결하라는 요청을 받는다. 
현수는 이혼도 건강도 전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일에 집중하기 위해 세진을 쫓는 것에 집중한다. 현수는 세진의 사라지기 전 행적을 쫓으면서 자신을 발견한다. 그러면서 점점 더 세진에게 빠져들게 된다. 

'내가 죽던 날' 포스터

현수가 현진을 쫓는 과정은 미스테리 영화의 궤적을 그대로 쫓는다. 현수는 여러 사람에게 세진에 대해서 묻지만 아무도 세진을 걱정하거나 살아있다고 믿는 사람은 없다. 세진의 가족은 물론이고 세진을 섬으로 보낸 경찰이나 주변 이웃들 모두 세진의 이야기가 나오면 고개를 젓는다. 
'내가 죽던 날' 스틸
외로운 소녀의 모습에서 자신을 본 현수는 필사적으로 세진의 죽음의 미스테리에 매달리면서 점점 자신을 괴롭히는 과거와 마주하게 된다. 
이 영화에 매력은 현수를 연기하는 김혜수의 연기다. 김혜수는 영화의 대부분의 장면에 등장하며 많은 배우들과 만나서 그동안 가지고 있던 연기 내공을 뽐낸다. 김혜수가 이정은, 김선영, 문정희, 조한철, 이상엽 등의 배우가 만나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들은 때론 가슴 아프고 때로는 숨 막히는 긴장감이 폭발한다. 
이정은 역시도 말을 할 수 없는 순천댁으로 완벽하게 변신하면서 극의 클라이막스를 장식한다.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순천댁의 눈빛과 표정 만으로 세진 뿐만 아니라 관객들 역시 더할 수 없이 큰 위로를 받는다. 
'내가 죽던 날' 스틸
어른들 때문에 고통받는 세진 역을 맡은 노정의 역시도 영화의 결을 해치지 않는다.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며, 영화의 메시지를 확실하게 전달한다.
좋은 영화의 기준은 다양하지만 '내가 죽던 날'이 많은 사람에게 좋은 영화로 남기에 충분하다. 물론 단점도 있지만 배우들의 연기라는 장점이 단점을 덮기 충분하다. 
스릴러로서 풀었어도 흥미진진한 영화가 됐을 테지만 이 영화는 감성적인 드라마로서 확실한 노선을 정했다. 세진을 통해 자신을 보고 자신의 문제를 직면하면서 성장하는 현수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 새 눈물을 흘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특히나 김혜수는 인터뷰를 통해 이 영화에서 자유롭게 연기했다고 밝힐만큼 놀라운 연기를 보여준다. 현수의 모습에서 배우 김혜수는 완벽하게 지워졌다. 
김혜수, 이정은, 노정의의 연기만으로도 가슴을 울리는 영화 '내가 죽던 날'은 오는 12일 개봉한다./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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