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하하가 세상을 떠난 故 박지선을 애도했다. 하지만 방법이 잘못됐다.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SNS에 쓴 글은 뭇매를 맞았고, 결국 하하는 고개를 숙였다.
하하는 5일 자신의 SNS에 “감정을 주체 못하고 여러분께 잘못된 표현한 점 사과드린다”며 “죄송하다. 정신 차리고 본분에 최선을 다하겠다. 힘든 시기에 다들 힘내시고 몸 챙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하가 사과한 이유는 지난 3일 故 박지선을 애도하는 추모글을 SNS에 올린 것 때문이다. 하하는 박지선을 추모하면서 “내가 기억하는 게…아니야. 좋은 곳으로 가. 지선아 왜…넌 희망이었는데”라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가 된 건 이어진 글이었다. 하하는 “지금 너무 먹먹하네요. XX 말 시키지 마요. 다 그런 거잖아요”라고 말했다. 욕설이 들어간 글을 고인을 추모하는 글에 덧붙인 것.
하하의 추모글은 일반적으로 동료들이 올린 글보다 과격했다. 특히 욕설이 들어간 부분에서 상황을 믿지 못하겠다는 감정이 느껴졌으나, 표현 방법이 잘못됐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고인을 추모하면서 욕설을 사용한 것이 경솔하다고 지적했다.
결국 하하는 욕설이 들어간 추모글을 삭제했다. 그리고 “죄송하다. 정신 차리고 본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하며 고개 숙였다.
박지선은 지난 2일 오후 1시 44분께 서울 마포구 자택에서 어머니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유족의 뜻에 따라 부검을 진행하지 않았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김원효, 오지헌, 김고은, 박하선, 백진희, 윤세아, 엄지원, 윤종신, 장성규, 박슬기, 허지웅, 허경환, 이윤지, 박성광 등이 SNS 등을 통해 고인을 추모하는 글을 올리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박지선과 어머니의 발인은 5일 오전 9시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에서 치러졌다. 유족과 동료 개그맨들이 참석했고, 발인식은 당초 오전 11시였으나 유족의 뜻에 따라 2시간 앞당겨졌다. 고인의 잠든 관은 영결식장을 빠져 나와 KBS 등을 거쳐 인천가족공원으로 향했다.
박지선은 2007년 KBS 22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개그콘서트’, ‘폭소클럽2’, ‘유희열의 스케치북’,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가족의 품격 풀하우스’, ‘고양이를 부탁해’ 등에 출연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