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살아있다' 6인이 생존 훈련 1일차 교육을 받았다.
5일 오후 첫 방송된 tvN 예능 '나는 살아있다'에서는 김성령, 김민경, 이시영, 오정연, 김지연, (여자)아이들 우기가 특전사 출신 박은하 교관에게 재난 탈출 훈련과 생존 비법을 전수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폐허가 된 주유소 앞에 첫번째 생존 교육생 김성령이 도착했다. 그는 "이런 (재난)상황이 현실로 많이 다가왔다. 계속 외면하다가 이런 위기가 닥쳤을 때 나약할 것 같더라. 힘을 길러야 할 것 같았다"라며 "내가 40살부터 운동을 시작했는데 단 한번도 쉰 적이 없다. 테니스, 요가, 근력 운동을 하고 있다. 나처럼 나약한 50대 여성도 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면 된다"며 출연 이유를 밝혔다.
두번째 생존 교육생 오정연은 "재난 상황을 경험한 적이 없어서 생존 교육은 돈 주고도 해보고 싶었다"며 "예전에 하고 싶었던 오토바이 자격증을 따서 라이딩도 하고, 스쿠버다이빙, 프리다이빙, 카페 아르바이트도 했다. 지금도 뭔가 새로운 게 있고 꽂히는 지점이 있다면 주저하지 않고 해본다"고 말했다.
현란한 복싱 스텝을 자랑한 이시영은 전 여자 복싱 국가대표 출신으로 완벽한 복근 근육을 자랑했다. 최근에는 전국의 산을 오르며 도장깨기를 하고 있다.
이시영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가족들과 엘리베이터에 갇힌 적이 있다. 이런 상황에 닥쳤을 때 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다는 걸 알았다. 내가 영화를 봤는데 그 영화에서 주인공이 터널에 갇혀서 물이 없는 상황이 공감이 가더라"고 밝혔다.
차에도 재난가방과 생수를 상시 구비하고 있는 이시영은 랜턴, 보호안경, 구급함, 워머, 방호복, 생존팔찌, 파이어스틸, 건전지, 초, 라이터, 휴대용화장실, 다용도 은박이불 등을 꺼내놨다.
이시영은 "물정수하는 방법, 칡구분하는 방법, 동서남북 구분하는 방법 등을 전부 인터넷으로 봤다. 그런데 실전에서는 쓸 일이 없고, 상상만 해봤다"며 생존을 글로 배운 티를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대한민국 최초 펜싱 금메달리스트 김지연은 "올해 2월 아킬레스건 수술을 해서 재활을 통해 회복을 했고,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다"며 출연 이유를 공개했다. 김지연의 출연 소식에 이시영은 "그분 있으면 걱정 안 해도 되지 않냐?"며 기뻐했지만, 알고보니 겁이 너무 많았다.
운동뚱 김민경은 "내가 등산이 안 된다. 혹시 산에 가냐? 그건 얘기가 안 된 부분이다. 우린 캠핑 아니냐?"고 기대했다. 이어 "내가 물 안에 못 들어간다. 구명조끼도 못 믿는다"고 고백해 험난한 앞길을 예고했다.
6인이 전부 모이자 안대를 낀 채 차를 타고 이동했고, 종합 생존 훈련소에 입소했다. 공터에서 안대를 벗자 주변에 폐건물이 보였고, 오정연은 "도착해서 벗으니까 뭔가 친숙하더라. 여기 많이 왔던 곳이다. 사람들이 많이 와서 웃고 떠들던 곳"이라고 했다.
김민경이 도망치려고 하자 시끄러운 사이렌 소리가 울렸고, 눈앞에는 특전사 출신 박은하 교관이 등장했다.
훈련 1일차 입소식에서 박은하 교관은 "도시나 자연에서 겪을 수 있는 재난상황에 대비하고 극복하는 훈련을 받을 것"이라며 "교관 말에 잘 따르면 살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죽는다. 교관의 말에 집중해 주길 바란다. 생존에는 물, 불 은신처가 필요하다. 이 곳에서 세 가지에 필요한 집중적인 훈련을 받게 된다"고 알렸다.
6인의 리더를 뽑았고, 가장 막내인 우기가 자원해 리더가 됐다. 2인 1조를 이뤄 폐허를 탐색해 불을 피우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찾았다.
김민경은 "막막했다. '어떻게 불을 내야 하지?' 싶더라. 원시시대처럼 돌을 비벼서 불을 내야하나 싶었다", 이시영은 "그건 부싯돌이 있어야 된다. 파이어스틸 없이 대나무로 불을 붙이는 영상을 봤다. 그런데 이 상황에 대나무가 있을 리는 없다"고 걱정했다.
박은하 교관은 휴대용 랜턴과 실핀, 종이 등을 사용해 태양열로 불을 붙이는 방법을 알려줬고, 이어 파이어스틸 사용 팁을 설명했다. 이시영은 지푸라기에 불꽃이 옮겨 붙도록 그대로 따라했고, 곧 불이 붙었다.
지켜보던 박은하 교관은 엄마 미소를 지었고, 이시영은 "동영상이나 인터넷에서 자료로만 열심히 봤다. 파이어스틸이 있어도 해보진 않았다. 그런데 실제로 해보니까 보고 배운 것과는 너무 달랐다. 이래서 '진짜 해봐야 되는구나' 싶었다"고 했다.
박은하 교관은 "6인 교육생들이 직접 불을 만드는 훈련을 해보면서 서로가 감탄하더라. 생존에 대한 의지가 보였다"고 했다.
화재 대피 훈련을 위해 다음 훈련장으로 이동했고, 완강기 훈련에 돌입했다. 이시영, 김민경, 김지연 등이 고소공포증이 있다고 고백했다.
이시영은 "누구나 트라우마가 있고 난 엘리베이터에 갇힌 기억이 있다. 거기가 45층이었고 꼭대기였다. 그런 기억 때문에 높은 데가 무섭다", 김지연은 "고소공포증이 무섭고 뛰어 내리는 것만 없으면 좋겠다. 조금만 올라가도 밑에 보는 게 무섭고 떨어지면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눈물을 흘렸다.
가장 먼저 지원한 오정연은 용감하게 뛰어내려서 지상까지 무사히 내려왔고, "치골 조심해야 한다. 처음이 무섭지 일단 내려오면 아무것도 아니다. 팀원들도 모두 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라고 응원했다. 우기는 1, 2차 시도에 실패하면서 20분 이상 망설였지만 끝내 뛰어내려 완강기 훈련을 성공했다.
고소공포증이 심한 김지연은 "와..씨 미쳤다. 진짜 아 씨 미치겠다"라며 욕설과 방언이 터졌고, 주변에서는 "하고 싶은 욕 다 해, 편집 해준대요"라며 웃었다. 김지연은 하강 때도 욕과 함께 했고, 공포증을 극복하면서 성공했다. "나도 할 수 있구나, 그동안 항상 겁부터 먹은 내가 한심스러웠다"며 소감을 밝혔다.
두려움에 눈물을 흘린 김민경은 "내가 체격이 있으니까 '교관님이 내 무게를 견딜 수 있을까?' 너무 불안했다. 교관님은 당연히 붙잡고 있겠지만 내 입장에서는 너무 불안했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김민경은 완강기 훈련에 성공했고, "아무런 정신이 없었다. 4번이나 부딪혔는데 아무것도 모르겠더라. 정신을 놓고 뛰어내렸다"며 동료들의 박수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이시영은 "완강기가 제일 무서웠다. 내가 밑에서 봤을 땐 할만하다 생각했는데 위에서 보니까 되게 높고 무섭더라"며 겁냈지만, "결국엔 나만 용기 내면 극복할 수 있구나 싶었다. 완강기를 하고 나서 되게 많이 자신감이 붙었다. 터닝포인트였다"며 한 번에 성공했다.
한편, '나는 살아있다'는 대한민국 0.1% 특전사 중사 출신 박은하 교관과 6인의 전사들이 재난 상황에 맞서는 본격 생존(生zone)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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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나는 살아있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