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정형돈이 5년 만에 불안장애가 다시 심각해지며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혼성그룹 코요태 리더 김종민, 래퍼 데프콘 등 절친한 동료 방송인들이 그의 공석을 대신하는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빠른 쾌유를 바라기 시작했다.
5일 정형돈의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정형돈 씨와 관련한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드리게 됐다. 정형돈 씨가 건강상의 이유로 당분간 방송 활동을 중단한다. 오래 전부터 앓아왔던 불안장애가 최근 다시 심각해짐을 느꼈다"고 공식입장을 표명했다.
FNC엔터테인먼트 측은 "정형돈 씨 본인이 방송 촬영에 대한 본인의 의지가 강했지만, 소속사는 아티스트의 건강 상태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해 본인과 충분한 상의 끝에 휴식을 결정하게 됐다"며 "앞으로 정형돈 씨는 휴식기 동안 건강회복에 집중할 예정이며, 소속사 역시 정형돈 씨가 치료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정형돈의 불안장애가 다시 심각해진 것은 5년 만이다. 그는 지난 2015년 11월 MBC 간판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주축 멤버로 활약할 당시 불안장애를 고백하면서 모든 프로그램에서 일제히 하차했다. 이후 치료와 휴식에 집중하던 그는 이듬해 10월 5일 MBC에브리원 예능 프로그램 '주간아이돌'을 통해 복귀하며 다시 방송 활동을 이어왔다.
그러나 5년 만에 불안장애가 다시금 심각해진 상황. 정형돈의 아내 한유라 씨는 6일 개인 SNS에 "모든 일 놓지 않고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기"라며 "위로의 DM, 톡들 그리고 묻고 싶어도 묵묵히 기다려주는 지인들까지 마음 다 알아요. 다 고마워요"라며 심경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 가운데 정형돈이 최근까지 출연 중이던 프로그램들에 다시금 비상이 걸렸다. KBS 2TV '퀴즈 위의 아이돌', '옥탑방의 문제아들', 채널A '금쪽같은 내 새끼', JTBC '뭉쳐야 찬다' 등의 TV 예능 프로그램을 비롯해 웹 예능 '도니스쿨', 네이버 라디오까지 총 6개 프로그램 진행자 자리가 공석이 된 것.
이와 관련 '퀴즈 위의 아이돌' 측은 6일 오후 "MC 정형돈이 건강상의 이유로 하차하면서 11일 녹화부터 김종민, 장성규 2MC의 임시 체제로 진행됨을 알려드린다. 제작진은 정형돈의 불가피한 활동 중단에 따라 내부 논의 끝에 고정 출연진이었던 김종민의 임시 MC 합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21일 방송까지는 기녹화분으로 기존의 정형돈, 장성규 MC로 진행되며 28일 방송부터 김종민, 장성규 임시 MC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저희 제작진은 정형돈의 쾌차를 진심으로 빌며, 그가 건강한 모습으로 방송에 복귀하기를 기원한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정형돈이 진행하던 '도니스쿨' 시즌2는 데프콘이 임시로 진행을 맡게 됐다. 그러나 '옥탑방의 문제아들', '금쪽같은 내 새끼', '뭉쳐야 찬다' 등의 후임 등은 아직까지 정해진 바 없다. 방송 관계자들에 따르면 정형돈은 당장 이번주 녹화부터 불참하며 휴식에 집중한다. 다만 대체로 기존 녹화 분량이 있어 방송에 차질은 없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제작진은 "건강 문제인 만큼 정형돈 씨의 쾌유가 최우선이다. 무탈하게 회복해서 돌아오길 기다리며 추후 방송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입을 모았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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