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때까지 배움의 자세로". 배우 김지훈이 '나 혼자 산다'에서 남다른 배움의 철학을 드러냈다.
6일 밤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는 새로운 무지개 라이브 주인공으로 배우 김지훈이 등장했다.
김지훈은 '왔다 장보리’ 속 주말극 황태자에서 최근 종영한 드라마 '악의 꽃’ 속 사이코패스 캐릭터로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그는 '악의 꽃'에서처럼 긴 머리를 쓸어넘기며 등장해 긴장감과 웃음을 동시에 자아냈다. 무지개 회원들은 김지훈의 일거수일투족에 긴장하며 겁먹은 모습을 보여 웃음을 더했다.
긴장감을 자아내는 비주얼과 달리 그의 하루는 느긋했다. 해가 중천인 오후 1시가 넘어서야 눈을 뜬 것. 야행성이라 늦게 잠든 탓이었다.
특히 경적 같은 알람 소리에 눈뜬 그는 일어나자마자 주식을 확인, 파란색으로 도배된 창에 한숨 쉬었다. 그는 "코스닥 개미"라고 밝히며 "지난주까지 다 빨간색이었다"고 애환을 고백했다. 이어 "2~3년 정도 생각하고 장기 투자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혼자 산 지 14년 됐다는 김지훈은 "하루 시작이 빨간색인지 파란색인지 확인한 거다. 주식은 꼭 내 거 빼고 다 오르는 것 같다. 내가 사면 내리고 팔면 오르고,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것 같다"고 말해 공감대를 자극했다.
긴 머리와 깊게 파인 잠옷까지, 한 낮에 아침을 연 김지훈의 하루는 자연인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외모 비주얼과 달리 그의 집안은 깔끔한 인테리어와 미니멀리즘을 자랑했다.
그 와중에 어지럽혀진 것은 단 한 가지 머리끈이 곳곳에 있다는 것. 김지훈은 "여자 분들은 다 아실 거다. 머리끈에 발이 달리지 않았나"라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특히 김지훈은 "계속 기를 거다. 농담으로 류승범 씨처럼 기르고 싶다. 한쪽으로 넘길 정도로 길러보고 싶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머리가 긴 만큼 애환도 있었다. 유독 머리가 많이 빠지는 것. 하얗고 밝은 인테리어인 만큼 머리카락이 더욱 쉽게 눈에 띄기도 했다. 이에 김지훈은 집에서 스트레칭을 하는 내내 머리카락을 주워 주위를 폭소케 했다. 그는 "처음엔 탈모가 시작되는 줄 알았다. 머리가 기니까 머리카락 떨어진 게 자꾸 눈에 띄더라"라며 멋쩍어 했다.
긴 머리를 손질하며 하루를 연 김지훈은 금세 준비를 마치고 집을 나섰다. 바로 스트레칭 학원에 가기 위해서였다. 완벽하게 1자로 다리를 찢은 화보를 촬영하기도 했던 그는 "사실 스트레칭은 고통이다. 마치 백조와 같다. 백조가 우아하게 떠 있기 위해서 밑에서는 발길질하지 않나. 다리찢기 사진 한 장을 위해 고통의 하루를 몇 개월을 견뎠다. 식은땀을 흘리면서 고통을 견디면서, 그게 사람을 강하게 만들어주더라"라고 비화를 고백했다.
뒤이어 공개된 김지훈의 일상은 사교육과 고통의 연속이었다. 스트레칭 학원에서 곡소리를 내가며 몸 곳곳의 근육을 스트레칭하고 풀어줬던 것. 앞서 1년 여의 시간 동안 스트레칭에 힘썼지만, 최근 '악의 꽃' 촬영에 집중하느라 6개월 동안 학원에 가지 못한 터. 김지훈은 쉰 기간 만큼 굳어진 몸에 더욱 고통스러워 했다.
심지어 그는 스트레칭 학원을 마치고 곧바로 또 다른 운동 학원으로 향했다. 이번엔 농구 기술을 배우는 학원이었다. 농구 동호회를 다닌지 5년이나 됐지만 여전히 기술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학원까지 다니고 있던 것. 혹독한 스트레칭에 이어 농구까지 지칠대로 지친 그는 저녁 8시사 돼서야 첫 끼니를 먹으며 철저한 간헐적 단식 일정을 공개하기도 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는 식사 후 마지막으로 보컬 학원까지 가 가수 박효신의 '좋은 사람'을 배웠다. 부족한 노래 실력이나마 발전하고자 한 것. 목에 핏대까지 세우며 열창하는 그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남다른 열정에 감탄을 더했다.
이와 관련 김지훈은 "제가 이렇게 사교육에 돈을 쓰는 이유는 어렸을 때 친구들 만나 흥청마청 보낼 때가 많았다. 배우 특성상 시간 많을 때 한없이 나태하게 보낼 때가 많았다. 배우는 걸 멈추는 순간 비로소 늙는 것 같다. 배우는 것 자체가 즐겁다. 내가 못하기 때문에 배우는 거 아니냐. 사교육 자체가 돈을 들인 것보다 더 많은 걸 얻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도 그는 "혼자 산다는 건 굉장히 많은 걸 배우게 되는 과정이다. 부모님과 함께 살 땐 세상이 저절로 돌아가는 줄 알았다. 그런데 저절로 돌아가지 않는다. 혼자 살아봐야 알 수 있는 게 많고 세상과 부딪히며 배우는 게 많아진다. 혼자 살면서 남는 시간에 배움의 시간을 갖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논어’의 시작이 그거다.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죽을 때까지 배움의 자세를 갖고 살겠다. 외로울 때 있다. 있는데, 외로움도 배우는 거다. 인생이 안 외로울 수 있나. 집에 나 혼자 밤 늦게 돌아와서 아무도 없고, 밥도 차려줄 사람도 없고 배고프고 이런 외로움이 일상의 한 부분이다. 그걸 또한 배워나가는 거다"라며 웃어 울림을 남겼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