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상남이 ‘트웬티 트웬티’로 자신의 이름 세 글자와 얼굴을 깊게 각인시켰다. 멍뭉미 넘치는 비주얼과 친근함이 물씬 풍기는 이름, 분위기로 ‘친근한 배우’가 되는 게 그의 목표다.
박상남은 플레이리스트 디지털 드라마 ‘트웬티 트웬티’(극본 성소은, 연출 한수지)에서 정하준 역을 맡아 열연했다.
‘트웬티 트웬티’는 ‘나’를 찾기 위한 낯선 일탈을 담은 성장 로맨스 드라마로, 어머니가 정해준 대로 인생을 살아온 20살 채다희(한성민)와 독립한 20살 이현진(김우석)이 만나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 하이틴 드라마다.
박상남은 ‘트웬티 트웬티’에서 친절, 배려 등 모든 것을 갖춘 대학생이자 ‘워너비 선배’인 정하준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그는 극 전반에서는 ‘인싸’ 면모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채다희에게 집착하며 변화했다.
‘트웬티 트웬티’ 종영 후 OSEN과 만난 박상남은 “작품을 떠나보낸 게 가슴 아프다. 시원하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작품을 매번 떠나보낼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내 캐릭터를 놓아주고, 그 빈자리를 다른 캐릭터로 채울 때까지 힘든 시간이다”라며 “무엇보다 4개월 넘게 함께 호흡을 맞춘 제작진, 동료 배우들과 헤어져서 아쉽다. 그래서 촬영할 때 순간 순간이 모두 소중했다”고 말했다.
‘트웬티 트웬티’는 플레이리스트 디지털 드라마 ‘에이틴’ 제작진이 다시 뭉친 작품으로 기대를 모았다. 박상남 역시 “‘에이틴’ 제작진 분들과 함께 한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다. 이미 호흡을 맞췄던 제작진 분들이기에 결속력과 협동심이 강했다. 배우들이 연기를 잘할 수 있게끔 도와주셨고, ‘트웬티 트웬티’가 잘 될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더 성공한 것 같아 감사하다”고 이야기했다.
박상남은 자신이 연기한 정하준 역에 대해 “반전된 캐릭터다. 두 모습을 한 작품에서 보여줄 수 있겠다 싶었다. 생각보다 크게 반전이 있어서 욕을 많이 먹기도 했는데 칭찬이라고 생각한다. 정하준이 악역은 아니지만 욕 먹을 짓을 많이 했다. 시청자 분들이 욕을 하시는 건 그런 모습을 잘 표현해냈다는 보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상남은 “반전이 있는 캐릭터라는 건 알았지만 이렇게 심할 줄은 몰랐다. 욕을 좀 많이 먹어서 ‘내가 이 정도로 나쁘게 표현을 잘 해냈구나’ 싶었다. ‘나중에 반전이 있으니 이쯤에서는 어떻게 해야지’ 라고 생각하면서 연기하진 않았다. 계산 하지 않고 연기를 했기에 더 시청자 분들이 몰입해서 봐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최종 빌런’으로 불리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박상남은 “내가 정하준이고, 정하준이 박상남이다”라며 “정하준이 나쁜 마음으로 그런 게 아니고 채다희를 지켜주기 위해 했던 행동이라 생각하고 연기했다. 그래서 그 마음을 이해한다”며 “대본을 보자마자 ‘치즈인더트랩’ 유정 선배가 떠올랐다. 감독님께서도 매 장면마다 ‘지금 하준이의 감정 상태가 어떤 것 같아?’라며 물어봐주시는 등 함께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 생각하며 방향성을 잡아갔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하준이 ‘인싸’였듯이 박상남 역시 ‘트웬티 트웬티’의 ‘인싸’였다. 더 정확히는 동생들의 놀림을 받으며 분위기를 더 화기애애하게 만드는 ‘동네 착한 형’ 같은 느낌이었다. 박상남은 “현장은 늘 밝고 재미있었다. 또래들이 모이고, 웹드라마 콘텐츠 자체가 젊은 연령대가 많다”며 “분위기 메이커까지는 아니고, 나는 동생들의 놀림감이었다. 줄임말 모르고, 사용하는 휴대전화 기종이 달라 놀림을 받기도 했다. 착한 동네 형 같았는데, 나도 나이가 많다고 그들에게 벽을 치거나 하지 않고 편안하게 어울리고 싶었다”고 웃었다.
‘트웬티 트웬티’ 등장 인물들이 대부분 스무살 즈음이기에 박상남의 스무살 시절도 궁금했다. 박상남은 “운동을 하다가 연기를 꿈꾸며 준비하던 시기였던 것 같다. 원래는 야구 선수가 꿈이었는데, 크면서 배우의 꿈을 가지게 됐다. 야구는 투수 포지션이었는데 팔꿈치 수술한 뒤 타자를 하다가 손가락 뼈가 부러지고 인대를 다쳤다. 부상 당한 상태로 야구를 하다 대학 진학하면서 연기를 하게 됐다. 야구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미련은 크게 없다. 연기하는 것도 행복하다”고 이야기했다.
‘트웬티 트웬티’를 통해 ‘박상남’이라는 이름은 대중에게 깊게 각인됐다. 박상남은 “친근한 배우가 되는 게 내 최종 목표다. 롤모델이 임창정, 차태현 선배님인데, 밝은 에너지를 갖고 계시고 연기도 너무 잘하셔서 멋잇다”며 “앞으로 끈끈한 멜로, 판타지물 등 여러 장르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다. 아직 젊기에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고, 다양한 역할을 연기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