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기생충으로 CF퀸? 봉준호 감독님께 몇% 떼드려야하나 싶다" [인터뷰②]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0.11.09 11: 46

이정은이 '기생충' 봉준호 감독에게 고마운 마음을 내비쳤다.                                                              
9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 에서는 영화 '내가 죽던 날'의 주연 배우 이정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내가 죽던 날'(감독 박지완, 제공 워너브러더스 픽쳐스, 배급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작 오스카 10 스튜디오 스토리퐁)은 유서 한 장만 남긴 채 절벽 끝으로 사라진 소녀(노정의 분)와 삶의 벼랑 끝에서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김혜수 분), 그리고 그들에게 손을 내민 무언의 목격자(이정은 분)까지 살아남기 위한 그들 각자의 선택을 그린 이야기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눈이 부시게', '타인은 지옥이다', '동백꽃 필 무렵' 등 대중을 웃겼다가 울렸다가 때로는 무섭게 만들기도 하는 강렬한 신스틸러이자, 2019년 아카데미와 칸을 점령한 화제작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의 문광 역으로 미국배우조합상 영화부문 앙상블상을 비롯해 각종 영화제 여우조연상을 휩쓴 대세 배우 이정은.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의 주연을 맡아 안방극장까지 사로잡았고 '내가 죽던 날'로 또 다른 모습을 선보인다.  
이번 영화에서는 사고로 목소리를 잃은 섬마을 주민 순천댁을 연기했다. 인생의 모진 풍파를 겪은 그녀는 홀로 조용히 지내던 중 범죄 사건의 주요 증인으로 채택돼 보호를 받기 위해 섬으로 오게 된 세진에게 거처를 제공하게 된다. 태풍이 몰아치던 밤, 유서 한 장만 남긴 채 세진이 사라지고 이를 수사하러 온 형사 현수에게 자신이 마지막으로 본 세진의 행적을 알려주는 인물이다.
'내가 죽던 날'은 '기생충' 이후 처음 개봉하는 영화로, 인생작 '기생충'을 기점으로 이정은의 인생은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 
그는 "아무래도 찾아주는 곳이 많다. 그래서 되게 부담스럽다"며 "차에서 매니저와 있을 땐 솔직하게 얘기하는 편이다. '실력이 별로 없는데 거품만 껴서 힘들어죽겠다'고 한다. 어쨌든 연기를 좋아하고 그것을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지는 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만큼 책임감이 따르고 열심히 해야한다"고 말했다.
체력이 중요해진 이정은은 "잠을 많이 못 잤는데, 그래도 어머니한테 정말 감사하다. 두 다리와 튼튼한 몸, 체력을 주셨다. 어쨌든 가장 바쁠 때 정신은 맑아진다. 잠이 부족했지만 책임감을 가지고 해야했고, 세 작품 정도 겹쳐서 했는데, 이때 경험으로 겹치기 출연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털어놨다.
'기생충 이후 CF퀸이 됐다"라는 말에 "송강호 선배님이 '너 돈 많이 벌었겠다'라고 하시더라.(웃음) 그게 충격적이었나 보다. 그 이미지로 파생되는 광고들이(웃음). 개인적으로는 봉준호 감독님한테 몇 퍼센트를 떼어드려야 하나 싶더라. 어느 기회에 맛있는 걸 사드려야 하나 생각하고 있다"며 웃었다.
한편, '내가 죽던 날'은 오는 1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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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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