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나도 임미숙과 결혼할 거야", "너무 귀엽지 않아?". 코미디언 2호 부부 임미숙, 김학래가 '밥은 먹고 다니냐-강호동의 밥심'에서 애정을 뽐냈다.
9일 밤 방송된 SBS플러스 예능 프로그램 '밥은 먹고 다니냐-강호동의 밥심'(이하 밥먹다)에서는 임미숙, 김학래 부부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임미숙은 이날 '밥먹다'에서 결혼 초부터 남몰래 앓았던 공황장애를 고백해 충격을 자아냈다. 그는 "결혼하고 1년 정도 있다가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나고 가슴이 계속 뛰었다. 그 당시에는 공황장애라는 말도 안 썼다. 누구한테 얘기하면 제가 미쳤다고 할까 봐 말을 안 했다. 그 후로도 10년 동안 그랬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특히 그는 "김학래 씨는 자기와 전혀 상관 없다고 해도 조금의 원인을 제공하지 않았을까 싶다"며 "일단 집에서 보는 게 아니고 방송국에 가야 남편을 볼 수 있었다. 큐 사인 들어가면 웃으면서 이야기하다가 카메라 꺼지면 '어제 어디 갔다 왔어’라고 했다. 그때 정말 지방 행사가 많아서 바빴고 남편이 사소한 사고도 많이 쳤다. 보증 서고, 사업 실패도 하고 그랬다. 어쨌든 그 당시에 나는 혼자 있었다"며 외로움이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심하게 만들었음을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임미숙은 뒤이어 나타난 남편 김학래를 향한 악플에 대한 속상함을 털어놨다. 그는 "개그맨 부부라 어디 가서 웃기려고 하다 보면 과장을 하게 된다. 그런데 사람들이 남편이 도박에 바람을 피웠다고 하는데 그건 아니다. 포커는 치긴 했다"며 김학래를 두둔했다.
이에 김학래는 "아이디어 회의를 하다가 금방 끝나면 후배가 포커 한판 치자고 하면서 알려줬다. 몰랐는데 하다 보니 재미있더라. 그거로 내가 속을 좀 썩였다"고 털어놨다. 특히 그는 "열심히 일하고 취미 하나 노는데 괜찮지 않나 싶었다. 가족의 의미를 너무 늦게 알았다"며 후회와 미안함을 밝혔다.
무엇보다 김학래는 임미숙과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할 당시를 회상하며 "아내가 애를 갖고 산달을 앞두고 그만 뒀다. 힘들 때 와서 일하는 거였는데 같이 가서 밥도 먹어주고 같이 와야 하는 걸, 힘든 걸 나눴어야 하는데 그걸 못해줬다. 그때 못했던 게 내 가슴이 아린다"며 미안해 했다.
그럼에도 두 사람은 김학래의 사업 실패 후 수십억 빚더미에 앉은 시간을 함께 버티고 견디며 31년 부부로 거듭났다. 임미숙은 "마지막으로 동네에 중식당을 한번 해보자면서 또 20억 빚을 들여서 1층 상가만 사서 중국집을 했다. 인테리어를 4억을 들여서 또 지금까지 유지할 정도로 잘 해놨다. 2003년에 그렇게 시작해서 지금까지 정말 열심히 살았다. 저희 부부끼리 개근상을 챙길 정도로 둘 중 한명은 하루도 안 빠질 정도로 갔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김학래는 "중국 음식을 냉동식품으로 만든 건 우리가 최초다. 우리는 배달을 안 한다. 대신 전국에 배달을 하는 건 냉동식품으로 만들었다. 탕수육, 누룽지탕 만들 때마다 대박 났다. 매출이 100억이었는데 남는 건 얼마 없었다"고 했다. 이어 임미숙은 "돈을 생각 안 하고 맛있는 걸 대접하려고 하다 보니 어느 날 빚이 갚아지더라. 이제 다 갚았다"고 했다. 특히 김학래는 "빚만 없어도 그렇게 행복할 줄 몰랐다. 우리 빚 딱 갚는 날 둘이서 차 한 잔 하자고 했다. 한 80억 갚았다"고, 임미숙은 "큰 돈은 80억 정도고 소소한 거 여기저기 갚은 거 다 하면 100억 정도"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처럼 힘든 시간을 함께 버틴 결과, 김학래는 영상편지를 통해 임미숙에 대한 고마움을 밝혔다. 그는 "임미숙 씨가 잘 참고 견뎌줘서 입이 열 개라도 뭐라 말할 게 없다. 각서 이런 거 전집을 낼 정도로 많이 써봤지만 그거 하고는 관계 없이 너무 잘 배려해주고 참아줘서 아들 한 명과 행복한 가정을 꾸렸다. 여기에는 다 임미숙의 힘이 들어가 있다. 이제부터는 내가 잘 하겠다"고 말해 임미숙을 감동케 했다. 심지어 그는 임미숙에게 장미꽃을 선물하며 볼 뽀뽀와 함께 "다음 생에 다시 태어나도 임미숙과 결혼하겠다"고 말해 감동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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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