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김하성(25)이 11월말 포스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키움 주전 유격수 김하성은 이번 겨울 해외진출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겨울 일찌감치 해외리그 도전의사를 밝혔고 키움에서도 김하성이 시즌을 잘 치르고 포스팅 자격을 얻으면 해외진출을 돕기로 약속했다.
김하성은 올 시즌 138경기 타율 3할6리(533타수 163안타) 30홈런 109타점 111득점 23도루 OPS 0.920을 기록하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커리어 처음으로 30홈런을 넘기면서 3할-30홈런-100타점을 달성했다. 여기에 지난 시즌 33도루에 이어서 올 시즌 23도루를 기록하며 빠른 스피드도 과시했다.
장타력과 스피드를 겸비한 내야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귀한 자원이다. 미국 현지매체들은 이번 오프시즌 FA 랭킹에서 김하성을 20위권 이상으로 평가하고 있다. 올해 FA 시장에는 마커스 세미엔, 디디 그레고리우스, 안드렐튼 시몬스 정도를 제외하면 이렇다할 유격수가 없어 김하성에게 더욱 유리한 환경이다.
일정상 김하성은 오늘(10일)부터 포스팅 신청이 가능하다. 다만 곧바로 포스팅을 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키움 김치현 단장은 “김하성이 포스팅을 신청할 예정이지만 시점은 조율중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재정적으로 타격이 있어서 대부분의 구단들이 아직 내년 예산이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곧 추수감사절이 오면 모든 구단들이 일주일 동안 휴식을 취한다. 아직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추수감사절 이후에 포스팅을 할 것 같다”라며 포스팅 시점에 대한 전망을 밝혔다.
미국 추수감사절은 매년 11월 넷째주 목요일에 돌아오는 미국의 대표적인 연휴기간이다. 메이저리그 역시 추수감사절 연휴기간 모든 구단이 업무를 중단하고 휴식에 들어간다.
김치현 단장은 “포스팅 자체는 오늘부터 가능하다. 다만 어차피 11월말을 생각하고 있어서 큰 의미는 없다. 한국에서 포스트시즌 일정이 진행중인 것은 영향이 없다. 미국 에이전시와 함께 정보를 공유하면서 미국 일정에 맞춰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KBO리그, 메이저리그 일정이 모두 늦어지면서 포스팅 신청 기간도 변경됐다. 기존에는 11월 5일부터 12월 5일까지였지만 올해는 11월 10일부터 12월 14일까지 포스팅 신청을 할 수 있다.
이번 오프시즌은 코로나19의 여파로 불확실성이 높다. 구단들이 재정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고 매년 11월 열리는 윈터미팅과 구단주회의도 취소됐다. 월드시리즈가 끝난지 2주일이 넘었지만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로비 레이와 1년 800만 달러 재계약을 한 것 외에는 별다른 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김하성도 빠르게 포스팅을 하기보다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움직임을 좀 더 지켜보다가 포스팅을 할 전망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