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혐의에 휩싸인 그룹 블랙스완의 혜미가 강경 법적 대응을 예고하며 고소인 A씨와 팽팽한 입장 차를 보이고 있다.
최근 혜미는 한 남성 팬에게 사기죄로 고소당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대기업 연구원 출신인 남성 팬 A 씨가 최근 혜미에게 200여 차례에 걸쳐 5000만 원을 편취당했다며 혜미를 고소했다.
A씨는 지난 2018년 12월 SNS를 통해 혜미와 인연을 맺었고, 오프라인으로도 만남을 이어갔다. 단 A씨는 혜미와 연인 관계는 아니며 육체적 관계 또한 없었다고 밝혔다.
A씨는 혜미가 지난해 4월부터 금전 고민을 털어놓았고, 혜미에게 500만 원을 빌려준 이후 단체 숙소 생활을 힘들어한 혜미의 부탁으로 보증금 2000만 원을 준비해 오피스텔을 마련해줬으며 월세 90여만 원도 대신 내줬다고 주장했다.
A씨는 아이돌로서 성공을 바라며 돈을 빌려줬지만 혜미가 빌린 돈 대부분 유흥비로 사용했고, 오피스텔 또한 남자친구와 비밀 데이트 장소로 사용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A 씨는 혜미에게 오피스텔에서 나가고 돈을 갚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혜미가 이를 갚지 않았고 "집은 내 명의다", "당장 돈이 없는데 어떻게 갚냐"고 발뺌했다는 것. 또한 그는 혜미가 연락처를 바꾸고 방을 비우고 잠적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블랙스완의 소속사 디알뮤직 측은 10일 "혜미는 소속사 디알뮤직 고문변호사인 구교실 변호사(법무법인 천지로 대표)를 선임하고, 최근 사기 고소 사건 고소인 A씨에 대해 악의적인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협박죄, 성추행 등 혐의로 강경 법적 대응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소속사 디알뮤직 역시 블랙스완의 활동에 치명적인 타격을 준 A씨와 최초 보도 매체에 대해 업무방해 및 명예훼손, 정정(반론)보도 등 가능한 모든 법적조치를 함께 함께 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혜미는 소속사를 통해 A씨의 주장과 관련해 "보도에 따르면 sns로 만났다고 했지만, 사실은 아프리카TV BJ로 잠시 활동하던기간 수도 없이 별풍선을 제공한 '아프리카 회장'(별풍선을 많이 협찬하는 사람을 속칭 ’회장‘이라고 함)이 있어, 고마운 마음에 만남을 가졌던 것이지 다른 뜻은 없다. 그런데도 A씨가 숙소인 오피스텔에 와서 술마시며 남자친구가 되고 싶다며 잠자리를 요구하는 등 과도한 요구를 해 기피할 수밖에 없었다"고 상반된 주장을 펼쳤다.
또한 금전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500만원이란 돈을 빌린 것 외에는, 대부분 A씨 본인이 자발적으로 제공한 것이다. 신용카드도 마찬가지다. 연락도 없이 집에 찾아오는 등 사생활을 침해했지만, 성적인 요구에는 절대 응하지 않았다. 오피스텔 보증금이라고 표현된 금원도 고소인 주장과 같이 수천만원이 아닌 120만원에 불과하다"며 "빌린 500만원도 11월 이후 변제하겠다는 의사표시를 명확히 했고, 여자로서 계속 잠자리요구나 만나자고 하는 것이 무서워 연락을 피한것이지 사기를 치거나 악의적으로 잠수를 탄적이 없다. 어차피 활동을 시작하는데 잠적은 할 수가 없다. 법적 소송을 통해 조목 조목 모든 사실관계를 바로 잡겠다"고 해명했다.
마지막으로 혜미는 "오피스텔을 남자들과의 비밀 데이트 장소로 이용했다는 등 이상한 여성으로 표현한 것은 참을 수 없다. 그게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할 증인과 증거가 다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고소인 A씨와 혜미 측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가운데 양측 모두 법적 대응을 예고한 바, 법정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혜미는 지난 2015년 걸그룹 라니아로 데뷔했으며, 지난달 5인조 다국적 걸그룹 블랙스완의 멤버로 재데뷔했다. 하지만 블랙스완은 혜미와 관련한 논란이 이어지자 공식 활동을 중단했다.
소속사 측은 "혜미양은 2015년부터 라니아로 계약이 되있었고, 6개월 계약기간을 남긴 상태에서 블랙스완 데뷔 첫곡 활동으로 마감하는 조건으로 합류했다. 지난 7일 이미 계약이 만료된 상태로 더 이상 회사 소속이 아니다. 사실상 개인적 일에 회사가 대응할 의무는 없지만, 혜미양을 적극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mk3244@osen.co.kr
[사진] 디알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