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에이치오티) 출신 가수 장우혁이 '두시의 데이트'에서 의외의 입담을 뽐냈다.
10일 오후 생방송된 MBC 라디오 표준FM '뮤지, 안영미의 두시의 데이트(약칭 두데)'에서는 장우혁이 '뮤지의 초대석'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두데'에서 장우혁이 보는 라디오에 등장하자마자 팬들은 그가 첫 마디를 떼기 전부터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 등으로 인사를 건네며 반가움을 표현했다.
안영미는 "그 시절 우리의 마음을 흔들어놨던 오빠, 지금도 여전히 우리의 마음 한 켠을 차지하고 있는 오빠"라며 장우혁을 소개했다. 그는 장우혁이 등장하기 전부터 "출연을 알았더라면 머리를 감고 왔을 것"이라며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팬심을 드러냈다.
장우혁은 새로운 앨범 '럽'에 대해 "9월에 'He'라는 앨범이 나왔었고 이번 '럽'의 부제가 'she'다. 그의 이야기, 그녀의 이야기다. 두 앨범을 붙여서 같이 나오게 됐다"고 소개했다.
또한 그는 뮤직비디오에 대해 "내용이 되게 복잡하다. 레트로 퓨처 기반으로 과거로 갔다, 미래로 갔다 한다. H.O.T. '빛' 뮤직비디오를 오마주했다. 오토바이 주행을 하다가 트럭에 치이는 장면이 있지 않나. 거기서 뮤직비디오가 시작한다. 죽기 전에 왜 사람이 빙의가 된다고 하지 않냐. 여기서 미래로 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고 1998년에서 2020년으로 가는 설정을 해봤다"고 설명했다.
장우혁은 애장품으로 팬레터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1996년부터 받은 팬레터를 연도별로 분류해서 10박스 정도 가지고 있다. 시간이 지나니까 그것만큼 소중한 게 없더라"라며 "지금도 가끔 열어보는데 재미있다. 그 때 기억도 추억도, 팬 여러분의 사랑도 느낄 수 있고 또 시간이 지나니까 거기서 주는 힘이 굉장하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나중에 팬레터를 모아 전시를 해도 멋질 것 같다는 말에 그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하고싶긴 하다. 팬분들이 전시장에 갔는데 자기가 96년도에 보낸 편지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을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H.O.T. 활동 당시부터 모아온 의상과 소품들이 아직도 조금씩 남아있어 의미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이 날 장우혁은 H.O.T.의 '자유롭게 날 수 있도록', JTL의 'A better day', 솔로곡 'Stay' 세 곡을 청취자들을 위해 추천했다. 장우혁은 "퍼포먼스 댄스가수로 오랫동안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소망을 밝히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렇게 초대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럽'으로 많은 활동을 할 예정이니 많이 사랑해달라"는 마무리 인사를 남겼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보는 라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