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야구선수 이종범이 야구에 대한 열정 만큼 뜨거운 예능감으로 '불타는 청춘'을 뒤집어놨다.
지난 10일 오후 방송된 SBS '불타는 청춘'(이하 '불청')에서는 박재홍의 '깨복쟁이 친구'로 깜짝 등장한 이종범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불청'은 허물없는 친구라는 뜻의 전라도 방언인 '깨복쟁이 친구' 특집을 준비했다. 그동안 '불청'을 애청하던 청춘들의 친구를 초대해 함께 여행하기로 한 것. 첫 주자는 바로 박재홍의 절친 이종범이었다.
앞서 '불청' 박재홍은 "나랑 비슷한 거 하고 있다. 2대째 야구 선수 집안이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같은 동네에 살았다. 골목 야구 멤버 중 한 명이다"라며 깨복쟁이 친구에 대한 힌트를 줬다. 하지만 '불청' 멤버들이 갈피를 잡지 못하자 제작진은 "바람"이라는 결정적 힌트를 건넸다. 이에 권선국은 "이종범이다"라고 단번에 알아맞췄다.
이후 '불청'을 찾은 이종범은 "다양한 분들을 보고 싶다"며 설렘 가득한 눈빛을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이종범은 "재홍이의 활약들을 눈여겨보다가 전화가 왔다. 나의 친구로 나와줄 수 있냐 해서 흔쾌히 나오게 됐다. 지금 하는 일도 없다"며 유쾌한 입담을 자랑했다.
'불청' 이종범은 김광규에게 즉석 소개팅을 주선하기도. 이종범은 "오늘 밤에 진솔한 이야기 좀 하자"면서 "내 이야기를 잘 들어보시고 만나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 해주겠다"고 고백했다. 또한 이종범은 "김광규 형님은 푸쉬해줘야 할 것 같다"며 김광규의 설렘 지수를 높였다.
하지만 이종범의 예능감은 아직 시작에 불과했다. 이종범은 현재 야구선수로 활약 중인 이정후를 언급, "최근 2루타 신기록을 세웠다"며 이정후의 출중한 야구 실력을 과시했다. 특히 이종범은 밥을 먹기 위해 초스피드로 상을 차리는가 하면, 밥을 먹은 후에도 쏜살같이 상을 정리해 '불청' 출연진들을 폭소케 했다. 이종범의 재빠른 성격에 "지금까지 이런 적은 처음이었다"고 할 정도.
'불청' 이종범은 일본에서 활동하던 순간을 추억하기도 했다. 외화를 많이 벌며 행복한 기억도 많았지만 500원 만한 원형탈모가 생겨 스트레스가 장난 아니었다고. 이종범은 부상 이후 갑자기 슬럼프가 왔던 일화를 소개, "스트레스가 심해서 원형 탈모가 생겼다"면서 실제 원형 탈모 사진을 보여줘 '불청' 식구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박재홍 역시 "야구팬들은 '이종범 야구는 원형 탈모 전과 후로 나눈다'고 말한다"며 원형 탈모 이후 성적이 다소 부진했었던 이종범의 과거를 언급했다.
이종범은 '불청' 첫 출연임에도 불구하고 기존 멤버들과 어색한 분위기 하나 없이 완벽하게 스며들면서 새로운 예능 캐릭터 탄생을 예고했다. 야구계에서 '바람의 아들'이라고 불렸던 터라 예능계에서도 마찬가지로 '新바람의 아들'이라고 불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스포츠 선수들이 은퇴 후 예능계에 발을 내딛으며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웃음을 선사하고 있는 만큼 이종범은 어떤 행보를 보이며 스포츠 팬들에게 반가움을 안길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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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불타는 청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