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같다, 특급칭찬"…'18 어게인' 이도현, 절대 '대충'은 없는 배우 [인터뷰 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0.11.11 09: 44

데뷔한 지 3년. 무서운 성장세로 치고 올라오더니 눈도장을 “쾅!” 찍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첫 주연작까지 성공적으로 마치며 차세대 배우로 깊게 각인됐다. ‘호텔 델루나’ 고청명으로 눈도장을 찍고, ‘18 어게인’으로 확신을 준 배우. 바로 이도현이다.
이도현이 첫 주연작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난 10일 종영한 JTBC 월화드라마 ‘18 어게인’(극본 김도연 안은빈 최이룬, 연출 하병훈)에서 고우영 역으로 열연하며 시청자와 만난 것.
‘18 어게인’은 이혼 직전에 18년 전 리즈 시절로 돌아간 남편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영화 ‘17 어게인’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마음의 소리’, ‘고백부부’ 등을 연출한 하병훈 PD가 JTBC 이적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작품으로 기대를 높였다.

위에화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도현은 ‘18 어게인’에서 고우영 역을 연기했다. 한 순간에 리즈시절의 몸으로 돌아가게 돼 ‘고우영’으로 이름을 바꾸고 살아가는 ‘18세 홍대영’ 역을 맡아 현실에 쫓겨 애써 외면해왔던 농구선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두 번째 인생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탄산수보다 청량한 비주얼과 능청스러운 아재미를 폴폴 풍기는 ‘고저씨’(고등학생+아저씨) 매력을 보여주며 설렘과 웃음을, 쌍둥이 남매 홍시아(노정의), 홍시우(려운)의 진심을 알게 된 후에는 친구로 곁을 지키며 부성애를 터뜨렸다. 특히 아내 정다정(김하늘) 만을 향하는 일편단심 첫사랑이 따뜻한 가족애를 선사했다.
2017년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데뷔한 이도현은 지난해 ‘호텔 델루나’ 고청명 역으로 눈도장을 찍었고, 첫 주연작 ‘18 어게인’을 통해 무한한 가능성을 증명했다. 3년 동안 꾸준한 연기를 통해 경험을 쌓으며 성장한 이도현을 만났다.
▲ “첫 주연작, 부담 많이 됐죠”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연기를 시작한 이도현에게 ‘18 어게인’은 첫 주연작이라는 의미가 있었다. 데뷔 3년 만에 주연을 맡을 정도로 성장한 이도현이지만 그는 “첫 주연작이라 부담이 많이 됐다. 책임감이 강하게 들었고, 부담감을 긍정적인 마음으로 바꾸고자 했다. 원래도 열심히 하는 성격이지만 책임감 덕분에 좀 더 치밀하게 계획하고 분석했다. 평소보다 더 자문을 구하고 조언을 받으며 작품에 임하고자 했고, 부담감이 좋은 작용을 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 “‘윤상현 닮았다’는 말, 가장 좋았던 칭찬”
이도현은 코믹과 진지, 섬세한 감정을 넘나들며 공감과 설렘을 동시에 불어 넣었다. 고우영에서 홍대영(윤상현)으로, 홍대영에서 고우영으로 이어지는 감정선을 그러데이션처럼 펼쳐 보이며 극강의 몰입도를 선사, 이유 있는 호평을 이끌었다.
호평 속에는 이도현의 치열한 고민과 노력, 열연이 있었다. 윤상현이 연기하는 홍대영이 이혼 직전에 리즈 시절로 돌아간 모습을 연기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도현은 “제일 걱정했던 부분이 윤상현 선배님과 싱크로율이었다”라며 “윤상현 선배님의 평소 모습과 말투를 많이 관찰해서 모티브로 삼았다. 발걸음, 목소리 톤 등을 항상 따라했고, 평상시에도 많이 쓰려고 했다. 연기할 때 어색해 보이지 않기 위해 홍시아(노정의), 홍시우(려운)랑 있을 때도 일부러 부모님처럼 잔소리를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도현은 “대다수 분들이 윤상현 선배님과 비슷하다고 해주셔서 감사했다. 윤상현 선배님의 모습과 간극을 최소화했다면 다행이다 싶었는데, 주변 사람들이 ‘윤상현 같다’고 할 때 많이 비슷하게 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 그게 ‘18 어게인’을 하면서 가장 좋았던 반응이다. 내게는 그 말이 특급 칭찬이었다”고 덧붙였다.
윤상현도 이도현을 응원했다. 이도현은 “항상 좋은 말씀만 해주셨다. 내가 압박감, 부담감 때문에 기 죽어 있었을 때가 있었는데 ‘잘하고 있다’, ‘하고 있는 대로 하면 된다’, ‘하고 싶은 대로 하라. 괜찮다’고 해주셨던 때가 기억난다. 그 이후로 현장이 편안해졌기 때문이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 “김하늘, 선배로 시작해 누나로…키스신 기억 남아”
이도현은 호흡을 맞춘 김하늘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처음에는 긴장도 많이 하고 두려운 게 있었다. 내가 TV로 보던 선배님과 같이 연기를? 그것도 멜로를? 내가? 할 수 있을까 싶었다. 리딩할 때부너 겁을 먹었던 게 있었다. 하지만 김하늘 선배님이 편하게 대해주시고 조언도 많이 해주셨다. 그러다보니 나도 조심스럽게 의견을 제시하게 되고 같이 장면을 만들었다. 힘든 장면들을 찍다보니 동료애도 생겼던 것 같다. 그러면서 편안해졌고, 선배로 시작해서 누나로 마무리됐다.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도현은 “14부 엔딩이 기억에 남는다. 원래는 포옹이었는데 감정선상 키스를 해야 부부로서 애틋하게 보이고 마음이 표현될 것 같다는 의견이 있었다. 김하늘 선배님도 좋다고 하셨고, 나도 동의했다. 그런데 키스를 해야 한다는 부분에서 갑자기 부담이 됐다. 현장 리허설도 많이 하고 나름대로 시뮬레이션도 하면서 준비하고 김하늘 선배님과 이야기를 많이 하며 만들었던 장면이라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멜로퀸’ 김하늘과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주며 이도현은 떠오르는 차세대 로코장인으로 주목 받고 있다. 이도현은 “아직 한참 부족하다. 나는 지금 로코 장인으로 불리는 선배들과 비교하면 새발의 피다. 더 많이 배우고 연기해야 한다”며 “하지만 오글거리는 말투를 담백하게 소화할 자신은 있다”고 웃었다.
▲ “각인된 건 ‘호텔 델루나’ 고청명, 내 연기를 보여준 건 ‘18 어게인’ 고우영”
2017년 데뷔 후 쉬지 않고 열일하고 있는 이도현. 그는 “내 성격 자체가 쉬는 걸 잘 못하는 스타일이다. 사실 코로나19로 인해 촬영 쉬는 기간이 가장 힘들었었다. 다시 촬영 재개하는 날 떨어진 텐션을 올리는 게 쉽지 않았다. 체력은 기준이라는 게 있어 쉬지 않으면 지치는 게 있겠지만, 마음가짐은 지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렇게 꾸준하게 쌓인 필모그래피. 이도현은 “대중들에게 각인된 건 ‘호텔 델루나’ 고청명이라고 생각한다. 이도현이라는 사람을 각인시킨 게 ‘호텔 델루나’라고 생각한다”며 “그리고 내 매력을 최대한 보여준 건 ‘18 어게인’ 고우영이다. 다양한 연기를 할 수 있는 게 고우영이기 때문이다”고 이야기했다.
▲ “몸에 안 좋은 벌레 ‘대충’, 절대 키우지 않을 겁니다”
이도현은 자신을 ‘열정부자’로 표현했다. 그는 “가요계에 동방신기 유노윤호가 있다면 배우계에는 이도현이 있다고 하고 싶다. 그만큼 열정이 높다. 배우계의 유노윤호라고 봐주셔도 좋다. 승부욕도 강하다. 무엇보다 몸에 가장 해로운 벌레인 ‘대충’은 절대 키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도현은 “초심 잃지 않고 연기하는 게 내 목표다. ‘사람 살리는 배우가 되자’는 마음을 갖고 있는데, 내가 연기하는 캐릭터, 작품을 보시면서 좋은 기운 받으시고 힘내서 인생을 살아가셨으면 좋겠다. 그런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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