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어게인' 김강현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 너무 가난해 힘들었다" [인터뷰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0.11.11 09: 24

김강현이 드라마 속 설정처럼 과거로 돌아가고 싶냐는 질문에 "그러고 싶진 않다. 가난해서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JTBC 월화드라마 '18 어게인'(연출 하병훈/극본 김도연, 안은빈, 최이륜/제작 JTBC스튜디오)은 2009년 개봉한 잭 에프론 주연의 할리우드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이혼 직전에 18년 전 리즈 시절로 돌아간 남편(윤상현·이도현)을 중심으로 아내, 그리고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 10일 방송된 마지막 회에서는 홍대영(이도현 분)이 정다정(김하늘 분)에게 가족을 향한 소중한 마음을 전한 순간 18세의 몸에서 37세 대영(윤상현 분)으로 돌아왔다. 이때 대영은 "넌 내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이고 내 인생이야. 사랑해"라며 진심을 고백했고, 두 사람은 애틋한 키스를 나눴다. 다시 한 가족을 이룬 다정과 대영은 2년 뒤 모두의 축하 속에 결혼식까지 올리며 완벽한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김강현은 극 중 게임개발회사 고고플레이 대표 고덕진을 연기했다. 홍대영의 고등학교 절친이자 18세의 몸으로 돌아간 고우영(홍대영)의 가짜 아빠 노릇을 했다. 고덕진은 덕질로 놀림 받다 덕질로 인생 역전한 케이스로, 덕후라는 비밀을 가진 선생님 옥혜인(김유리 분)과 로맨스 케미를 뽐냈다. 여기에 김강현은 이미도와 함께 다정과 대영의 절친으로 분해 환상적인 티키타카와 코믹 연기로 극을 풍성하게 채웠다.
김강현에게 '18 어게인'은 생애 첫 부자 캐릭터에 여배우 김유리와 로맨스 연기도 선보인 작품이 됐다. 
그는 "유리를 처음 보자마자 실제로도 예뻐서 로맨스 연기가 되겠구나 싶었다.(웃음) 내가 언제 러브라인을 해보겠나"라며 "이번 드라마에서 뽀뽀신도 처음 해봤다. 유리가 NG도 안 내고 한 번에 끝내서 쉽게 촬영했다. 나중에 누군가를 짝사랑하거나 다시 로맨스 연기를 할 때 '18 어게인'이 발판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만약 드라마처럼 18살로 돌아간다면 어떨 것 같나?"라는 질문에 "그때로 돌아가고 싶진 않다. 솔직히 35살 이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내가 연기를 시작한 게 23살이었는데 너무 가난해서 힘들었던 시기였다. 그래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 "지금 생각해도 '어떻게 그 벌이로 버텼지?' 싶다. 돈 벌이가 안 되는 직업인데 잘 견뎌온 것 같다. '다시 태어나도 난 연기만 할 거야'는 아니다. 배우는 하나의 직업일 뿐"이라고 했다. 
김강현은 20대 시절 가장 힘들었던 기억으로 "그땐 누군가 마음에 들어도, 아니면 서로 마음에 들어도 생각할 게 많았다. '잠깐만, 계속 만나려면 커피도 한 잔 사야하고, 영화도 봐야 하고, 밥도 사줘야하는데...안되겠다'라는 생각이 컸다. 지금도 벌이가 훌륭하다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 커피 한 잔, 밥은 사줄 수 있다"고 말했다. 
무명 연극배우 시절 만난 연상의 아내와 결혼한 김강현은 귀여운 10살 아들도 있다. 가족들은 현재 성공의 밑거름이자 누구보다 기뻐하고 있다.  
그는 "너무 주목 받지 않길 바란다. 포털사이트 검색어에 내 이름이 안 뜨길 바라면서 살고 있다"며 "앞으로 조금씩 작품수도 줄어 들고, 나이도 들겠지만 유지하는 것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올라갔다가 더 빨리 내려올 수도 있다. 난 그냥 이 상태에서 유지하고 싶다. 서민 연기하면서 대중 곁에 가까이 있는 사람이자 배우이고 싶다"며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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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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