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레드삭스 지휘봉을 다시 잡은 알렉스 코라(45) 감독이 사인 스캔들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코라 감독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을 때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많은 것을 신경 써야 했다. 가족을 챙겨야 했다. 내 생각과는 야구와 거리가 멀었다”고 말했다.
2018년 보스턴 사령탑에 오른 코라 감독은 그해 팀을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이끌었다. 하지만 지난 1월 2017년 휴스턴 애스트로스 벤치 코치 시절 사인훔치기 스캔들이 터지면서 메이저리그 사무국 조사를 받았다. 코라 감독은 상대 팀의 사인을 훔친 사실이 드러나면서 1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코라 감독은 휴스턴 시절 사인훔치기 스캔들에 대해 사과하면서 힘든 시기였다고 털어놨다. 그는 “잘못된 일로 집에서 시간을 보냈다. 자랑스럽지 못한 일이었다. 결국 벌금을 내고 봉사를 했다. 2017년 스캔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고 싶지 않지만, 당시 잘못된 길을 걸었다”며 “다시 불러준 보스턴 구단에 감사하다. 다만 내 복귀를 두고 대단한 컴백 스토리로 다루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징계가 끝나자마자 코라 감독은 다시 보스턴으로 돌아왔다. 보스턴 구단은 지난 7일 코라 감독과 2년 계약을 맺었다. 2022년까지 임기를 보장하고, 2023년, 2024년에는 구단 옵션이 있다.
불명예를 안고 있지만 보스턴을 재정비할 적임자로 꼽히고 있다. 2018년 팀의 역대 9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코라 감독은 올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하위에 그친 팀을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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