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춤이 들썩, 콧노래 흥얼거릴 국내 최초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가 탄생했다. 인생의 희로애락을 음악과 함께 담아내며 관객들에게 유쾌하고 따뜻한 감동을 선사할 ‘인생은 아름다워’다.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감독 최국희)의 제작보고회가 11일 오전 11시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됐다. 이날 제작보고회는 코로나19 속 처음으로 오프라인으로 재개됐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온라인으로 전환됐던 행사를 다시 오프라인으로 재개하게 되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자신의 마지막 생일선물로 첫사랑을 찾아 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한 아내 세연(염정아 분)과 마지못해 그녀와 함께 전국 곳곳을 누비며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게 된 남편 진봉(류승룡 분)의 이야기다.
최국희 감독은 이번 작품에 대해서 “시나리오를 읽으면 어머니가 제일 먼저 떠올랐고, 집사람이 떠올랐다. 세연과 진봉의 감정에 너무 공감이 됐고 펑펑 울었다. 뮤지컬 영화를 좋아하거나 꼭 해보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는데 이야기가 너무 좋아서 하게 된 것 같다”라면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류승룡도 “가족, 부부, 인생에 노래를 가미했다. 인생을 총제적으로 다루면서 소소한 웃음과 진한 감동까지 있다. 대본 읽으면서 나도 웃다가 울다가 노래 부르다가 그랬다. 영광이다”라고 출연 소감을 말했다.
극 중 류승룡은 아내의 첫사랑을 찾아 나선 남편 진봉 역을 맡았다. 겉이 바삭하다 못해 딱딱하기 그지없는 까칠한 성격의 소유자다. 아내 세연에게 들이닥친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놀라 마음을 추스리기도 잠시, 첫사랑을 만나게 해달라는 아내의 황당한 요구를 들어주려고 노력한다.
류승룡의 캐릭터 키워드는 ‘겉바속촉 남편’이었다. 류승룡은 진봉 캐릭터에 대해서 “겉은 항상 생활에 찌들고 직장에 찌들고 삶에 찌들고 그래서 좀 투덜거리지만 속은 굉장히 따뜻하고 귀엽고 그런 인물”이라고 직접 소개했다.
염정아는 괴팍한 남편의 핀잔에도, 사춘기 아들의 무관심과 중2병 딸의 반항에도 언제나 씩씩함을 잃지 않는 세연 역을 맡았다. 어느 날 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난 후 생애 마지막 생일을 맞이하게 되자 남편에게 첫사랑을 찾아 달라고 당당히 요구하는 인물이다.
극 중 염정아의 캐릭터 키워드는 ‘복세편살’ 아내 세연이었다. 염정아는 “굉장히 씩씩한 사람이다. 밝고 명랑하고 엄마로서, 아내로서 최선을 다하는 굉장히 좋은 여자다. 나와 비슷하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특히 염정아는 오랫동안 뮤지컬 영화 출연을 꿈꿔왔기 때문에 이번 작품이 더욱 특별했다. 염정아는 “너무 좋았다. 내가 이렇게 말하고 다닌 보람이 있구나. 나에게 처음으로 주셨고, 내가 ‘완벽한 타인’을 배세영 작가와 같이 했었다. 글을 얼마나 섬세하게 잘 쓰는지, 공감을 잘 이끌어내는지 잘 알고 있었다. 나도 시나리오를 보고 엄청 울었다. 무조건 이건 내 거다했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류승룡과 염정아는 이번 작품에서 부부로서의 호흡도 기대하게 만든다. ‘겉바속촉’ 남편과 ‘복세편살’ 아내의 조합으로 진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 류승룡음 염정아와의 부부 호흡에 대해서 “세연 그 자체였다. 현실에서도 있는 저희 아내와 비슷한 면이 있다. 정말 고마웠던 것은 엔딩 장면이 있는데 항상 먼저 찍어주고 나를 찍고 얼굴이 안 나올 때도 나에게 더 많이 감정을 줘서 나도 모르게 나온 장면들이 꽤 있다. 너무 좋고 감사한 배우였다”라고 말하며 고마워했다.
옹성우는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영화에 도전하게 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보이그룹 워너원으로 데뷔한 후 드라마를 통해 연기를 시작한 옹성우, ‘인생은 아름다워’를 통해서 스크린에 나선 만큼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옹성우는 “너무 떨린다. 우선 같이 이 영화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었다. 춤과 노래가 있는 뮤지컬 장르에 도전하는 게 즐거웠다. 너무 좋아하는 류승룡, 염정아 선배님과 함께 한 스크린에 나올 수 있다는 게 너무 떨리고 설레는 일인 것 같다”라고 스크린 데뷔 소감을 밝혔다.
극 중 옹성우는 어린 세연(박세완 분)의 마음에 훅 들어온 방송반 동아리 선배 정우 역을 맡았다. 옹성우는 이번 캐릭터에 대해서 “정우는 세연의 첫사랑이자 아나운서의 꿈을 키우고 있는 18세 소년이다. 목포 출신인데 서울말을 완벽하게 구사한다. 다정다감한 성격에 웃상이라서 인기가 굉장히 많고, 누구나 꿈꾸는 첫사랑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국내 최초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로 전 세대를 관통하는 유쾌한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이번 작품에는 신중현과 이문세, 이적, 토이 등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의 음악들이 삽입됐다. 배우들은 연기를 하는 것은 물론 노래와 춤까지 소화했다.
염정아는 “왜 그렇게 안 되는데, 노래를 수십 번 수백 번 연습했는데도 현장에서 춤추고 노래하다 보면 가사를 또 틀린다. 가사를 자꾸 틀렸던 것들이 너무 많았었다. 사실은 힘들다기 보다는 ‘왜 안 될까, 조금만 몸이 젊었더라면, 체력이 조금 더 좋았더라면’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것 같다”라며, “촬영하는 시간 외에는 거의 연습을 많이했다”라고 노래와 연기, 춤을 함께 하며 어려웠던 일화를 털어놨다.
반면 옹성우는 “마냥 즐거웠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옹성우는 “노래가 굉장히 신나는 곡이고, 통통 튀고 사랑스러운 노래다 보니까 어렵고 그래도 즐겁고 신나게 할 수 있었다. 세완 씨와 3개월 정도 연습한 것 같은데 너무 춤을 잘 추고 합이 잘 맞았다”라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에 박세완은 “나도 자꾸 하체와 상체가 따로 움직이더라. 옹성우 씨가 굉장히 빨리 배우시더라. 너무 잘 리드를 해주셔서 내가 뒤에서 잘 따라간 것 같다”라며 고마워했다.
류승룡은 “1년 동안 거의 노래와 연습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다 흥도 있고 너무나 잘 부르고 잘 추는 분들이 많으셔서 그런 데서 오는 부담이 있었다. 또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으셔서 그 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감정과 대사를 잘 전달하려고 노력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옹성우는 “상대 배우와 함께 호흡을 맞추는 게 굉장히 뿌듯하고 재미있었다. 같이 도전하면서 새로운 것을 배워가며 호흡하는 느낌이 설레고 두근거리는 느낌이었던 것 같다. 내가 이걸 위해서 춤, 노래를 해왔었나 할 정도로 연습하면서 뿌듯한 시간이었다”라며 즐거웠던 추억을 회상했다.
염정아도 “오랫동안 (뮤지컬 영화를) 꿈 꿨다. 너무 잘하고 싶은 만큼 좌절도 많이 했다. 큰 화면에서 군무에서 내가 틀리지 않고 내 역할을 해냈을 때 뿌듯했다”라고 말했고, 박세완도 “처음 해보는 것이 많았다. 녹음실에 가는 게 너무 떨려서 처음에 염소 목소리가 나왔다. 춤도 어려웠는데 조금씩 될 때 희열을 느낀 것 같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최국희 감독은 이번 작품의 음악들에 대해서 “좋은 곡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추리는 것이 쉽지 않았다. 최대한 스토리에 맞는 곡을 선곡하려고 했다. 아직 소개가 안 된 우리 영화의 좋은 곡들이 많다”라고 말하면서 기대를 당부했다.
누구에게나 익숙한 대중음악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의 만남, ‘인생은 아름다워’가 코로나19로 얼어붙은 영화계에 따뜻한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가오는 12월 개봉. /seo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