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표절 논란이 불거진 홍진영이 이번에는 국민청원 게시판에 등장했다. '부정 석·박사 학위에 대해 정식 수사를 청원한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지난 1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씨와 **대학교의 부정 입시 및 부정 석/박사 학위에 대해 정식 수사를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이 게재됐다.
청원 내용을 살펴보면, "대입 입시 과정과 석/박사 과정에 조금이라도 부정이 의심되는 상황이라면 경찰/검찰의 정식 수사가 진행되어야 된다고 생각됩니다"라며 "*씨는 2009년 '한류를 통한 문화콘텐츠 산업 동향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대 무역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고 2012년에는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것으로 보도되었습니다. 그러나 석사 논문은 표절 심의 사이트 '카피킬러' 검사 결과 표절률이 74% 나왔다고 보도되었습니다"라며 언론에 나온 높은 표절률을 언급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15% 이상의 수치가 나왔을 때 논문은 표절이라고 여겨집니다. 또한 *씨의 지도 교수의 양심 고백도 보도되었습니다. 여러가지 정황 등으로 보았을 때 *씨와 그녀의 아버지 그리고 **대에서 *씨 학위와 관련한 복합적인 부정행위 및 범법 행위가 있었을 것으로 의심되지 아니할 수 없습니다"라며 청원 이유를 설명했다.
11일 오후 3시 기준, 해당 게시글의 국민청원 참여인원은 2,920명을 기록 중이다. 어마어마한 인원은 아니지만, 한 연예인이 '논문 표절'이라는 사회적인 이슈 때문에 국민청원까지 등장했고, 이 과정에서 홍진영에 대한 비난 여론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일부 시청자들은 홍진영이 고정 출연 중인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를 향해서도 그의 하차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9년 데뷔 초반, 홍진영은 '사랑의 배터리'로 대중의 인기를 얻기 시작할 때, 대학교에서 논문으로 받은 석·박사 학위를 방송에서 여러 차례 밝혀 똑똑하고 지적인 이미지를 어필한 바 있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뒤, 그 석사 논문이 표절 논란에 휩싸였고, 그동안 밝고 좋은 이미지로 활동한 홍진영의 발목을 잡은 셈이다.
그렇다고, 이번 홍진영의 표절 논란을 속단하긴 이르다.
소속사 IMH엔터테인먼트는 공식입장을 통해 "카피킬러 시스템은 2015년부터 대학에서 의무적으로 사용했으며, 50%가 넘는 표절을 걸러내기 위해 시작된 제도다. 해당 시스템이 없었던 2009년 심사된 논문을 검사 시 표절률이 높게 나올 수밖에 없다. 오해가 있을 수 있으나 표절이라고 볼 수 없다는 심사 교수님의 의견을 전달드리며, 해당 논문에서 인용 내용과 참고 문헌 외에 연구적인 내용에서는 홍진영은 전혀 표절하지 않았음을 아티스트 본인에게 다시 한번 확인했다. 따라서 해당 검증 방법은 시기적 오류가 있는 검증이며, 본 논문은 홍진영의 창작물로 타 논문을 표절한 일이 전혀 없었음을 말씀드린다"며 표절이 절대 아니라고 반박했다.
홍진영 역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009년 대학원 석사학위 논문을 취득했습니다. 시간을 쪼개 지도 교수님과 상의하며 최선을 다해 논문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문제없이 통과되었던 부분들이 지금에 와서 단지 몇%라는 수치로 판가름 되니 제가 어떤 말을 해도 변명으로 보일 수 밖에 없어 답답하고 속상할 뿐이다"라며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반납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조선대 측은 학교 규정상 학위 반납 제도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오는 13일 대학원위원회가 소집될 예정이며, 이번 논란에 대한 조선대 측의 공식입장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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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