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짐 덜어"..'이웃사촌' 오달수, 거제도 칩거 끝내고 3년만 복귀(종합)[현장의 재구성]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20.11.11 19: 42

배우 오달수가 영화 ‘이웃사촌’(감독 이환경)으로 3년 만에 스크린 나들이에 나선다. ‘미투 파문’ 이후 2년 9개월 만에 관객들과 만나게 된 오달수는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그동안 거제도에서 가족들과 농사를 지으며 지냈다는 오달수는 ‘이웃사촌’이 개봉될 수 있는 것에 특별히 감사했다. 
오달수는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이웃사촌’(감독 이환경)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정우, 김희원, 김병철, 이유비, 이환경 감독과 함께 참석했다. 미투 파문으로 연기 활동을 중단한 이후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나선 만큼 많은 관심이 쏠렸다. 
먼저 오달수는 “반갑습니다. 오달수입니다. 날씨도 추워졌는데 많이 찾아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조금 전에 영화를 봤는데 누구보다도 마음이 무거웠다. 영화를 보고 나니까 3년 전에 고생하셨던 우리 배우 분들, 감독님, 여러 스태프 분들 노고에 다시 한 번 감사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배우 오달수가 이환경 감독의 인사말에 미소를 짓고 있다. / youngrae@osen.co.kr

‘이웃사촌’은 좌천 위기의 도청팀이 자택격리된 정치인 가족의 옆집으로 이사를 가게 돼 낮이고 밤이고 감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극 중 오달수는 대권(정우 분)의 도청 타깃이 된 정치인 이의식 역을 맡았다.
배우 김병철, 오달수, 이유비, 정우, 김희원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youngrae@osen.co.kr
이번 작품은 오달수의 ‘미투’ 파문으로 개봉 일정이 미뤄지다가 3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 때문에 오달수는 기자간담회 내내 함께 고생해준 스태프와 배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영화가 개봉될 수 있는 것 자체에 고마운 마음이라고 거듭 말했다. 
오달수는 앞서 지난 2018년 두 명의 여성에게 ‘미투’ 고발을 당했다. 이후 본가에서 칩거 생활을 하며 쉬고 있었고, 지난해 독립영화 ‘요시철’로 연기 활동 복귀를 알렸다. 미투 사건은 내사종결됐다.
오달수는 ‘이웃사촌’으로 복귀하는 것에 대해서 “솔직히 영화가 개봉되지 못했다면 아마 평생 마음의 짐을 덜기 힘들었을 것 같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영화에서 보여지듯이 가족이라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나도 그동안 거제도에서 가족들과 농사를 짓고 살았는데 그 분들이 항상 옆에 늘 붙어 있었다. 생각을 많이 할까봐. 그래서 단순한 생각을 하려고 열심히 농사를 지었던 것 같다. 단순하게 생각하면서 살자, 그리고 언젠가는 영화가 개봉될 날만 기도하면서 지냈었다”라고 털어놨다. 
오달수는 “행운이 있고 불행이 있고 다행이 있다는 말이 있는데, 정말 감사하고 너무 다행스럽게 앞으로 개봉 날짜가 정해졌다.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평생 짊어지고 갈 짐을 그래도 늦춰지고 시기도 안 좋기도 하지만 조금이나마 덜 수 있을 것 같다. 다행스럽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거듭 인사했다.
이번 작품에서 오달수는 묵직한 연기를 보여준다. 영화 ‘7번방의 선물’ 이후 이환경 감독과 다시 만난 오달수는 기존의 코믹한 모습보다는 진중한 연기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야당 총재이자 집에서는 평범한 아버지이자 이웃인 인물이다.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정우 역시 오달수에 대한 마음을 전했다. 정우는 “큰 스크린으로 나도 오랜만에 내 모습을 보는 거였지만 이런 생각이 들더라. 한국 영화에서 오달수 선배님을 제외한 영화가 과연 뭐가 있을까 생각했을 때 선뜻 생각나는 게 없더라. 그런 면에서 그간 선배님께서 한국영화에서 큰 역할을 해주시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관객 입장에서 오랜만에 스크린에 나오는 선배님의 모습 보면서 참 반가웠다. 참 감사한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배우 오달수가 질문을 듣고 있다. / youngrae@osen.co.kr
‘이웃사촌’으로 복귀에 나선 오달수는 언론시사회 참석 뿐만 아니라 오는 19일 영화 홍보 인터뷰에도 참여한다. 본격적으로 복귀에 나서는 것. 
오달수는 지난해 촬영했던 독립영화 ‘요시철’에 대해서 “독립영화는 정말 오랜만이다. 아침 9시에 나가서 새벽 1시까지 촬영했다. 하루도 안 쉬고 일주일 정도 찍었다. 솔직히 말하면 너무 재미있었다. 힘든 줄 모르고 재미있게 잘 찍었다”라며, “향후 계획은 아직 없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오달수는 관객들에게 ‘이웃사촌’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오달수는 “어떻게 보면 빛을 못 볼 뻔했던 영화인데, 다시 한 번 더 내가 스태프들하고 배우들에게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겠다. 부디 ‘이웃사촌’ 많이 많이 사랑해주실 바란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오달수의 복귀만으로도 충분히 주목받고 있는 ‘이웃사촌’, 관객들이 그의 복귀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주목된다. 
오는 25일 개봉.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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