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하다.
두 편의 웰메이드 영화가 오늘(12일)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내가 죽던 날’(감독 박지완)과 ‘애비규환’(감독 최하나)이 사랑스러운 힘으로 관객들에게 기분 좋은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내가 죽던 날’(제작 오스카10스튜디오 스토리퐁, 배급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은 유서 한 장만 남긴 채 절벽 끝으로 사라진 소녀와 벼랑 끝에서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그리고 두 사람에게 손을 내민 목격자의 선택을 그린다.
형사 현수(김혜수 분)는 범죄 사건의 증인이었던 소녀의 실종을 자살로 종결 짓기 위해 그곳으로 향한다. 소녀의 보호를 담당하던 전직 형사, 연락이 두절된 가족, 그리고 소녀를 마지막으로 목격한 마을 주민 순천댁(이정은 분)을 만나 그녀의 행적을 추적해 나가던 그녀는 소녀가 홀로 감내했을 고통에 가슴 아파한다. 수사가 진행될수록 자신의 모습과 닮아있는 소녀에게 점점 더 몰두하게 된 현수는 사건 이면에 감춰진 진실 앞에 한걸음 다가선다.
현수라는 인물에 완벽하게 동화된 김혜수의 색다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인물의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해내는 진정성 있는 연기로 ‘믿보배’의 저력을 입증했다. 러닝타임 116분.
‘애비규환’(제작 아토ATO 모토MOTTO, 배급 리틀빅픽처스)은 똑부러진 5개월 차 임산부 토일(정수정 분)이 15년 전 연락 끊긴 친아빠와 집 나간 예비 아빠를 찾아 나서는 설상가상 첩첩산중 코믹 드라마. 만화 같은 사랑스러운 이야기가 소소한 재미를 안긴다.
토일은 고향으로 내려가 친아버지를 찾는 과정에서 엄마(장혜진 분)와 함께 했던 어린시절을 떠올린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삶에 그녀가 큰 영향을 끼쳤음을 깨닫고 인생의 가장 중요한 순간에 함께 하기로 결정한다.
걸그룹 에프엑스 출신 배우 크리스탈이 토일 역을 맡아 규정되지 않은 개성 있는 연기를 보여줬다. 똑부러지고 당당하고 용기 있는 캐릭터라는 점에서 평소 이미지와 겹쳐진다. 앞으로도 많은 작품을 통해 그녀의 연기 변신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수정을 비롯해 장혜진, 최덕문, 이해영, 강말금, 남문철, 신재휘 등 신예와 베테랑 배우들이 모여 티키타카 코믹 앙상블을 완성했다. 러닝타임 1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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