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화 감독이 32년 전에 연락이 끊긴 친구와 재회했다.
11일에 방송된 KBS2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탁구 현정화 감독이 초등학생 때 헤어진 친구를 찾아 나섰다.
이날 현정화는 "초등학교 6학년 때 헤어진 수정초등학교 탁구부 박소현을 찾고 싶다"라며 "탁구를 시작할 때 그 친구가 내게 아픈 손가락이었다. 항상 근심이 있었고 수줍어했다. 나 뿐만 아니라 모든 학생들이 챙겨주고 싶어했던 친구"라고 이야기했다.
현정화는 "맞을 때도 같이 맞아줬던 친구다"라며 "스무살 때 이 친구가 내게 편지와 사진을 보내줬다"라며 스무살의 친구 사진을 공개했다. 현정화는 "초등학교때와 비슷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정화는 "1988년에 친구가 편지에는 잘 있다고 안부를 전해줬다. 그 친구는 탁구를 그만뒀다고 하더라. 그 이후에 또 연락이 끊겼다. 32년을 기다리다가 의뢰했다"라고 말했다.
현정화는 과거 아버지가 탁구선수였지만 결핵으로 몸이 좋지 않아 일찍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현정화는 친구와 함께 다녔던 초등학교를 찾았다. 현정화는 탁구부 시절에 받았던 트로피를 보며 추억에 잠겼다.
현정화는 어린시절 살았던 집을 찾았다. 현정화는 "초등학교때까지 살았던 집이다. 지나만 다니고 들어가본 적은 없다. 너무 새롭다"라고 말했다. 현정화는 40여년 만에 집 대문을 열었다.
현정화는 "집 내부는 좀 바뀐 것 같다. 마당에 가게가 생겼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정화가 살던 방은 그대로였다. 현정화는 "엄마와 세 자매가 함께 지냈던 방이다. 아버지는 몸이 아프셔서 혼자 방을 따로 쓰셨다. 부엌이 되게 크게 느껴졌는데 지금 보니까 너무 작다. 옛날 그대로다"라고 말했다.
이날 현정화는 친구 박소현을 만나기 위해 같이 탁구부를 했던 초등학교를 찾아갔다. 하지만 건물 구석구석을 찾아봐도 친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때 현정화는 멀리 교문에서 들어오는 친구의 모습을 확인했다. 현정화는 친구를 보자 성큼성큼 걸어갔다. 두 사람은 서로를 확인하고 눈물을 보였다.
박소현은 현정화를 보자 눈물을 보이며 "고맙다"라고 말했다. 박소현은 "친구도 많으면서 나 부끄럼 많은 것도 알면서 어떻게 나를 불렀나"라고 반가워했다. 이어 현정화는 "나는 네가 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박소현은 연락을 못했던 이유에 대해 "몸도 좀 아프고 개인적인 일도 있었다"라고 사연을 이야기했다.
현정화는 "내가 필요할 때 옆에 있는 게 친구같다. 너무 오랫동안 찾지 않아서 미안하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아픈 손가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 빨리 찾았으면 내가 좀 도움이 됐을텐데 너무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현정화는 "오늘 친구가 용기내서 나와줘서 너무 고맙다. 숙제를 하나 푼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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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KBS2TV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