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재 "신입생이었던 2006년, 행복했지만 열등감 시달리기도" [인터뷰①]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20.11.12 07: 02

가수 적재가 가장 적재다운 음악으로 돌아왔다.
약 3년 만에 새 미니앨범 '2006'을 발표하고 컴백한 적재는 최근 안테나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새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적재의 이번 신보 '2006'은 히트곡 '별 보러 가자'가 수록된 미니앨범 'FINE'의 연장선에 있는 앨범으로, 아티스트 본인을 잘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적재다운 음악을 담은 앨범이다.

그는 '2006'이라는 앨범명에 대해 "제가 06학번이다. 당시 신입생이었고, 기타를 치는 학생의 입장에서 대학을 꿈에 그리던 곳으로 가게 돼서 행복했던 시기였고, 순수하게 음악을 좋아하고 열정에 가득차서 공부하던 시기였다. 동료들의 눈을 봤을 때 사람의 눈이 그렇게 반짝 빛날 수 있구나를 많이 느꼈던 시기여서 '2006'이라는 앨범 타이틀을 정해 봤다"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반짝 빛나던, 나의 2006년'을 포함해 '풍경', '알아', '너 없이도', '흔적' 등 적재의 시선에서 마주한 추억, 감정, 일상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겼다.
그는 "2~3년 된 곡도 있고 1년, 1년 반 정도 된 노래들이다. 이 곡들을 모아서 앨범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건 겨울부터였다. 올해 1월에 녹음을 하기 시작해서 꽤 시간이 걸렸다"며 "사실 정규 1집, 미니앨범 'FINE'은 결이 비슷하다. 그 이후에 냈던 싱글들은 협업을 많이 해보고 싶었고 새로운 시도들을 해보고 싶었다. 세 개의 싱글은 제가 편곡은 안 하고 다른 뮤지션들에게 부탁한 곡들이다. 제가 하지 않을 법한 편곡 위에 노래를 해보고 싶었다. 이번에는 1집 앨범과 'FINE' 앨범 같이 제가 다 편곡하고 제가 할 법한 작업물을 선보이고 싶었다"고 밝혔다.
타이틀곡 '반짝 빛나던, 나의 2006년'은 적재가 2006년 대학교 신입생 시절을 회상하며 작업한 곡. 가장 기억하고 싶은 추억이 있냐고 묻자 "날씨가 좋은 날이었는데 저희 학교에 텔레토비 동산이 있다. 교수님이 오늘은 날씨가 좋으니까 나가서 수업하자 하시더라. 전국에서 음악 잘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보니까 각자 잘하는 노래들도 하고 연주도 하고 하면서 즐겁게 보냈다. 그 날에 봤던 사람들의 눈빛을 보면서 이렇게 빛날 수 있구나 싶었다. 그 날이 기억에 남는다"고 답했다.
이어 신입생 생활이 힘들기도 했다며 "제가 학교를 어린 나이에 들어갔기 때문에 실력이나 경험적으로 부족한 상태에서 들어가다보니까 뒤쳐지면 안돼 라는 강박에 시달려서 거의 연습하느라 밤새고 공연하러 다니고 그랬던 기억들이 많이 난다. 열등감과 강박에 시달리는 시기였는데 돌이켜보니까 요즘에는 기타리스트로서도 자리잡고 싱어송라이터로도 열심히 활동하고 있지만 어느 면으로는 이해관계가 얽혀있고 사람을 만나도 신입생 때처럼 사람이 좋아서 만나서 어울리거나 순수하게 음악이 좋아서 연습을 하기 어렵더라. 눈이 빛나던 때 2006년이 많이 생각이 나더라"고 덧붙였다.
지금은 모두가 함께 작업하고 싶은 기타리스트가 됐지만 당시에는 열등감과 음악적 강박에 시달렸다고 고백한 그는 "선배님이나 동기들도 이미 연주자로 활약을 하고 있거나 유명한 사람이 많았다. 그러다보니까 학교 안에서 알게 모르게 실력이 판가름 나고 그러다보니까 저는 하위권이니까 열심히 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하겠구나 생각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 라는 생각으로 학교를 계속 다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지금은 극복했냐고 묻자 "지금도 없지는 않은데 어릴 때처럼 우울함에 들어 간다거나 슬럼프에 들어간다기 보다 감정을 컨트롤 할 수 있게 됐다. 우울함, 조급함, 열등감은 늘 가지고 있지만 겉으로 내색하지 않고 컨트롤할 수 있는 법을 배운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mk3244@osen.co.kr
[사진] 안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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