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재 "'비긴어게인 코리아'로 음악 미워지기도..팬 덕분에 상처 치유" [인터뷰②]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20.11.12 07: 02

가수 적재가 '비긴어게인 코리아' 촬영 중 음악이 미워지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적재는 최근 안테나 사옥에서 진행된 새 미니앨범 '2006' 발매 기념 인터뷰에서 '비긴어게인 코리아' 촬영 비하인드를 전했다.
적재는 올해 여름 JTBC 음악 예능 '비긴어게인 코리아'를 통해 시청자들과 만났다. 코로나19로 인해 국내에서 거리두기 버스킹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진행된 만큼 적재에게도 쉽지 않은 도전이었을 터.

그는 "거리 두기라는 공연 형태를 처음 해보는 것이기도 하고 버스킹이라는 것이 그 자리에 가면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보는 건데 미리 사연을 받아서 추첨된 분들이 와서 공연을 보는 시스템이었다. 관객분 들이 마스크 써서 표정도 안 보이고 하다보니까 초반에는 생각했던 것보다 더 위화감을 느꼈던 것 같다"며 "어느 순간에는 익숙해지기는 하더라. 국내에서 하다보니 가사도 알아 들으시고 반응이 즉각적으로 오는 것이 오히려 더 재미있는 경험이 된 것 같다. 사실 거리를 둔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로 눈물을 보였던 식물원 무대를 꼽았다. 그는 "해외로 나가는 촬영을 했을 때는 미리 많이 모여서 합을 맞춘 상태에서 공연을 하면 되기 때문에 심적으로도 편안했다. 이번에는 제가 알기로는 미국 버스킹을 하려다가 급하게 한국으로 변경됐고, 저는 나중에 섭외가 되고 급하게 투입돼서 합주 두 번하고 촬영하고 되게 바트게 눈코뜰새 없이 지낸 상황이었다. 제가 열다섯 살 때부터 공연을 해와서 그런 상황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이 것이 두 달 가량 지속이 되니까 아무래도 지치더라. 마음도 지치게 되고 내가 치유받던 것은 음악이었는데 중간에는 음악이 미워지는 시기가 있었다. 제가 연주 비중이 많다보니 내가 흔들리면 모두가 흔들린다는 생각도 있었고 제가 피해를 끼치면 안된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서울 식물원 촬영 때 너무 힘들어서 제작진에게 저는 오늘 노래 안하고 반주만 하겠다 얘기를 드리고 뭘 연주하는지도 모르고 하다가 아무 생각 없이 다음 노래를 생각하고 있는데 제 팬분이 와주신 것이다. 보통 저한테 '별 보러 가자' 노래를 많이 신청하시는데 제 1집 앨범 수록곡인 '더 도어'를 신청을 해주셨다. 세트 리스트에 없었는데 너무 감사해서 노래를 불렀다. 노래를 부르는 중간에 아 이렇게 나를 찾아주는 사람이 있고 상처가 치유가 되는구나를 느꼈다. 그 날이 '비긴어게인' 촬영을 통틀어서 가장 기억이 남는다"고 전했다.
이어 "그 분을 통해서 많이 좋아졌다. 당시에 그냥 음악이 미워졌다. 나를 힘들게 하고 몸도 마음도 힘드니까 연주도 하기 싫고 손가락이 너무 아프고 하다보니 미워하게 됐다. 그런데 나의 노래로 이렇게 눈물을 흘려주는 분이 계신 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었다. 부정적인 나의 생각들이 사라지는 계기가 됐다. 저를 다시 돌아보게 되는 시기였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또한 적재는 지난 9월 유희열이 수장으로 있는 안테나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그는 안테나를 선택한 이유로 "희열이 형님이 계신 게 가장 컸고 샘김, 권진아 등 안테나 아티스트들과 몇 년 전부터 작업을 해서 이 아티스트와 함께 할 수 있는 것도 좋았다. 회사 분위기도 잘 알고 있고, 스태프분들도 알아서 편안했다. 혼자 할 때부터 내가 회사를 찾는다면 안테나로 연락을 드려야 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적재가 안테나에 새 둥지를 튼 것은 유희열의 수많은 러브콜 덕분이기도 하다. 그는 "사실 혼자하는 중간 중간 희열이 형님이 가끔 전화를 주셔서 힘들지 않니부터 회사가 있기는 있어야 한다 얘기도 해주시고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그래서 만약에 회사를 찾는다면 더 안테나에 와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중간에 제가 회사를 들어간다는 소문이 났나보더라. 희열이 형이 전화해서 '너 회사들어가니?'라고 전화주신 적도 있다. 무조건 안테나다 싶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혼자 어떻게든 해보려고 하니까 음악 외적으로 할 것이 너무 많은 것에 놀라기도 했다. 헤어, 스타일, 운전, 섭외 모든 것을 신경써야하니까 골치가 아픈데 배워나가는 과정이고 공부해야 겠다는 생각으로 진행하다가 싱글 몇 장 나오고 앨범 준비하면서 '비긴어게인' 촬영도 하니까 한계에 부딪히더라. 늦었나 싶은 생각도 있지만 잘한 것 같다"며 "제 음악에만 신경쓰면 된다는 것이 너무 좋고 외적으로도 세부적으로 나눠진 인원들이 제 음악을 잘 포장해주고 홍보해주려고 하는것이 너무 좋더라"고 밝혔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유희열이 어떤 피드백을 해줬냐는 질문에는 "음악적으로는 큰 터치를 안 하신다. 아티스트마다 장점을 살려주시려고 노력하시는 것 같다. 제작자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제 의견이 많이 반영되게끔 그런 환경을 만들어주신다"고 전했다. /mk3244@osen.co.kr
[사진] 안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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