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리스트로 먼저 이름을 알리고 어느덧 6년차 싱어송라이터가 된 적재. 꾸밈없이 담담한 적재만의 감성으로 리스너들은 물론 여러 뮤지션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적재는 최근 안테나 사옥에서 진행된 새 미니앨범 '2006' 발매 기념 인터뷰에서 아이유와의 인연을 공개했다.
아이유와 오랜 기간 음악적 교류를 하고 있는 적재는 아이유와 함께 작업을 시작한 계기에 대해 "제가 윤하 씨 공연 밴드 마스터로 공연할 때 아이유 씨가 보러 왔다. 그 때 윤하 씨가 게스트로 저를 세우셨다. 그 때 노래를 두 곡했는데 그 공연을 좋게 봤나보더라. 밴드를 새로 섭외 할 때 기타를 저로 섭외 했고 그 때부터 투어를 함께 하기 시작했다. 합이 잘 맞았던 것 같다. 밴드들과도 그렇고 아이유가 밴드음악에 관심도 많기도 하고. 그 이후로 앨범 작업도 많이 했고 제가 작업한 결과물을 굉장히 좋아해주기도 하고 처음부터 잘 맞았다"고 밝혔다.
아이유와 서로 큰 힘이 되는 존재 같다는 말에 그는 "제가 아이유 씨한테 큰 힘이 되는지는 모르겠는데 저한테는 큰 힘이 된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그는 "아이유 씨가 발표되지 않은 음악 피드백도 잘해준다. 장문의 메시지를 보내주는데 그런 피드백이 오면 너무 고맙고 도움이 많이 된다. 이번 앨범 나올 때도 봄 쯤에 들려줬는데 자세하게 이야기를 해줬다. 믹스에 관련된 것이라든지 감정 등 디테일한 것을 보내준다. 또 워낙 경험이 많으니까 방송이나 큰 콘서트장 제가 경험이 부족한 것에 대해 아이유 씨한테 물어보면 정말 바쁘고 시간이 없을텐데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답장을 해준다 항상 큰 도움을 받기만 해서 미안한 감정이 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많은 뮤지션들에게 함께 작업하고 싶은 가수이자 기타리스트로 꼽히는 적재는 "너무 감사하다. 저도 고민을 해봤는데 저한테 작업을 맡기시거나 하셨을 때 나의 퀄리티는 뭘까 생각해보면 내가 불렀을 때 만족할 만한 사운드까지 작업을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기타 사운드는 특히 남들과는 조금 다른 면을 보여드려야 겠다는 생각에 열심히 한다. 그래서 저를 계속 찾아주시는 것 같다. 물론 제 스타일을 안 좋아 하시는 분도 있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는 함께 작업해 보고 싶은 아티스트를 묻자 "10cm 권정열 형님과 언젠가 해보고 싶고 볼빨간사춘기 안지영 님과 해보고 싶고, 성시경 선배님과도 해보고 싶다. 기타말고 곡 작업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적재의 새 미니앨범 '2006'은 아티스트 본인이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적재다운 음악을 담은 앨범으로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는 가장 적재다운 음악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적재다운' 이라는 표현이 제가 할 법한 노래들을 모아놓아서 그렇게 표현을 한 것이다. 사실 저는 곡을 쓸 때나 모을 때 가장 저 다운 것을 제가 말하기에는 아직 머리 속에 성립이 되지는 않았다. 하고 싶지도 않다. 나의 장르를 구분짓기 시작하면 그 안에 갇혀서 그렇게만 써낼 것 같은 두려움이 있어서 써지면 써지는대로 만들어놓다가 앨범을 만들 때가 되면 그 중에서 모아서 내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제가 '별 보러 가자'라는 곡이 유명해지기 시작하면서 알려지는 계기가 됐지만 제 노래 대부분이 우울한 감성을 지니고 있다. 제가 노래를 만들고 노랫말을 쓰다보니까 밝은 노래만 나오지는 않더라. 제 속에 있는 이야기들을 노래에 녹여내려고 하니까 신나는 노래 보다는 노래도 차분해지고. 말랑말랑하지만은 않은 노래들이 이번 앨범 수록곡에 있다"고 덧붙였다.
적재에게 기타리스트와 싱어송라이터는 어떤 의미일까. 그는 "저는 기타리스트로 시작을 하고 싱어송라이터를 병행을 하다보니까 둘 다 해서 좋다고 생각한다. 제가 표현하고 싶은 것은 싱어송라이터로서 노래로 표현하고 싱어송라이터 활동만 하다보면 세션활동에 대한 갈증이 찾아온다. 아티스트나 작곡가에 따라서 제가 해볼법 하지 않은 장르를 기타를 녹음할 때도 있고. 꾸준히 할 수 있다면 죽을 때까지 같이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mk3244@osen.co.kr
[사진] 안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