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안 "엄마가 원했던 일일극 출연, 밥 안 먹어도 배부르다고" [인터뷰①]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0.11.13 17: 53

동양미(美)와 이국적인 아름다움을 함께 지닌 마스크에 활짝 웃을 때 돋보이는 시원한 이목구비, 그리고 새침한 듯 도도해 보이지만, 명랑 쾌활한 반전 매력도 갖고 있는 남이안.
2014년 각종 CF와 뮤직비디오를 통해 연예계에 입문한 남이안은 2018년 MBC every1 드라마 '4가지 하우스'로 정식 데뷔했고, 지난해 KBS2 '태양의 계절'을 거쳐 올해 SBS 일일드라마 '엄마가 바람났다'에 캐스팅됐다.
지난달 종영한 SBS 일일드라마 '엄마가 바람났다'는 결혼이라면 치를 떨던 싱글맘이 재력가 아빠를 원하는 자식들을 위해서 돈 많은 남자랑 결혼하려는 좌충우돌 로맨스 가족 이야기를 그린다. 남이안은 극 중 철없는 행동으로 언니 필정의 속도 많이 썩였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필정만큼이나 생활력 강하고 억척스러운 똑순이 오순정을 맡았다. 

남이안은 최근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작품이 끝나고 정식 인터뷰를 처음 해본다"라며 설레는 표정을 내비쳤다. 
의외로 드라마 오디션을 볼 땐 긴장하지 않았다는 남이안은 "그동안 워낙 오디션을 많이 봐서 어느 순간부터 아무렇지 않았다. 그냥 나도 모르게 편해졌고, 그 자리를 즐기게 됐다"며 "'엄마가 바람났다'는 지난해 8월쯤 오디션을 봤는데, 감독님을 만났을 때 화기애애하고 즐거웠다. 재밌게 대화하는 느낌이었다"라고 밝혓다. 
남이안의 솔직하고 자신감 있는 태도가 크게 어필했는지 오디션에 합격했고, 오순정 역할을 꿰찼다. 캐스팅되고 가장 기뻐한 사람으로 엄마를 꼽았다.
그는 "엄마가 예전부터 '아침드라마 하면 좋겠다'라고 했는데, 진짜 하게 됐다. 아침드라마는 엄마나 친구 분들, 아주머니들이 꼭 보신다. 그래서 '네가 하면 좋겠다'라고 하셨는데, 캐스팅 합격되고 알려드리니까 좋아하셨다. 엄마가 '너무 행복해서 밥 안 먹어도 배부르다고 하시더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드라마가 끝나면 엄마가 연기적인 얘기는 안 하셨다. 대신 '오늘 네가 조금 나왔네, 많이 나왔네' 그러시더라.(웃음) 많이 나온 날은 기쁜 날이었다. 대본에서 분량이 없었는데, 생각보다 많이 나온 날도 있었다. '오늘은 덜 나왔네'라고 한 적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연연하지 않으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첫 모니터를 할 때 어땠나?"라는 질문에 남이안은 "내 장면을 유심히 봤는데, 흐름상 내 연기가 어떻게 들어가 있는지 궁금하더라. 솔직히 처음에는 감이 전혀 없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흐름을 파악하려고 노력했다. 조금씩 감이 생기면서 혹시라도 내 모습이 튈까 봐 걱정했다"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남이안은 촬영 초반 카메라 감독님들도 자신 때문에 고생했다며, "세트장에서는 대사 때마다 서야 하는 위치가 있는데, 엉뚱한 곳에 가서 연기를 한 적도 있다"며 "더 튀어 나가서 있다든지, 카메라가 없는 곳에 가서 있다든지, 얼굴을 가린 채 서 있다든지, 이번에 카메라 감독님께도 많이 배웠다. 내가 본격적인 연기는 첫 작품이라서 시선 처리까지 디테일하게 알려주셨다"라며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남이안은 가장 고마웠던 분으로 드라마 속 엄마 대선배 박순천을 언급했다. "극에 잘 묻어날 수 있도록 평상시에도 그런 마음으로 대해주셨다"며 "'이런 촬영장이 또 있을까?' 싶더라. 제일 감사한 분"이라고 했다.(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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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킹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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