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우의 수’ 옹성우, 신예은이 결국 이별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경우의 수’(연출 최성범, 극본 조승희, 제작 JTBC스튜디오·콘텐츠지음) 14회에서는 이수(옹성우 분)와 경우연(신예은 분)이 결국 이별했다. 두 사람은 사랑 대신 각자의 꿈을 선택했고, 떨어진 거리만큼이나 마음도 멀어지게 됐다. 외로움에 지친 경우연은 전화로 이별을 고했고, 이수는 그를 붙잡지 못한 채 떠나보냈다. 그 후 1년의 시간이 지나고, 이수가 다시 경우연을 찾아오면서 남은 이야기에 관한 궁금증이 쏠렸다.
이날 방송에서 이수와 경우연은 함께 세계여행을 떠나기로 약속하고 들뜬 마음으로 준비를 시작했다. 일정을 짜고, 숙소를 예약하면서 꽤 힘든 여정일 수도 있을 거란 예감이 들었지만, 두 사람은 미래에도 함께할 생각에 그저 즐거웠다. 경우연은 이수를 따라 세계여행을 하면서 캘리그라피 일도 계속하고, 여행 에세이도 써볼 생각이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자신의 꿈을 이수의 꿈과 함께 할 수 있을 것도 같았다.
경우연의 부모님도 흔쾌히 여행을 허락했다. 이수는 경우연의 집에 인사를 가기 위해 또 다른 준비를 시작했다. 평소 데면데면하던 부모님까지 소환해 고심해서 선물을 골랐다. 같은 시각, 경우연은 드라마 제작사 프로듀서를 만나고 있었다. 그는 드라마 타이틀과 주인공 손 대역을 맡아달라며 경우연에게 캘리그라피 일을 의뢰했다. 분명 좋은 기회였지만, 이미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경우연에겐 불가능한 일이었다. 제안을 거절하려는 순간, 프로듀서의 말 한 마디가 경우연의 마음을 흔들었다. 그는 “냉정하게 들리겠지만, 기회라는 건 기다리는 법을 모르더라고요”라며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캘리그라퍼로서 막 이름을 알리고 있는 경우연에겐 분명 생각해 볼 만한 문제였다.
프로듀서를 만난 후 경우연은 갈등하기 시작했다. 이수에게 미리 상의해보려 했지만, 기회가 생기지 않았다. 이수가 온다고 하니 어쩐지 들떠 보이는 부모님에게도 아무 말 할 수 없었다. 결국 이수가 집에 인사를 오게 됐다. 전전긍긍하던 경우연은 모두의 앞에서 여행을 못 갈 것 같다고 고백했다.
갑작스러운 통보에 이수는 당황스러웠지만, 경우연의 선택을 이기적이라고 할 순 없었다. 이수도 꿈을 위해 떠나고 싶은 건 마찬가지였고, 두 사람 다 서로의 꿈을 대신 이뤄줄 수도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이수와 경우연은 한동안 떨어져 지내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이수가 떠났고, 경우연은 한국에 홀로 남았다.
하지만 사랑은 두 사람의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시간은 더디 흘렀고, 서로의 일에 집중하다 보니 하루에 몇 번씩 하던 연락도 점점 줄어들었다. 경우연의 마음엔 서운함이 쌓여갔다. 매일 ‘괜찮다’는 거짓말을 했고, 더는 나눌 추억도 없었다. 그렇게 힘든 시간을 보내던 어느 날, 경우연은 결국 이수에게 헤어지자고 이야기했다. 이수도 그런 경우연을 붙잡지 못했다. 잘 지내라는 마지막 말과 함께 둘은 허무하게 이별했다.
그 후 1년이 흘렀다. 그 시간 동안 캘리그라퍼로 이름을 알린 경우연은 공방을 운영하고 있었다. 바쁘게 일상을 보내면서 이별의 아픔도 어느덧 조금은 무뎌진 것 같았다. 그리고 사진 작업을 끝낸 이수가 마침내 돌아왔다. 경우연의 공방을 찾은 이수는 예전처럼 “안녕, 경우연”하고 인사했다. 이수를 다시 보자, 경우연의 눈엔 눈물이 고였다.
먼 길을 돌아 만난 이수와 경우연이었기에, 두 사람은 오래오래 행복할 것만 같았다. 하지만 사랑은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었고, 스스로 선택한 시간을 이기지 못한 두 사람은 헤어지게 됐다. 힘들고 서운한 마음을 꺼내놓지 못한 채 괜찮다는 거짓말을 일상처럼 반복하다 이별하는 일. ‘우수커플’의 이별은 지극히 현실적인 연애의 모습과 같았다. 안타깝게 헤어졌지만, 1년 뒤 다시 재회한 모습은 앞으로 두 사람에게 벌어질 또 다른 이야기에 궁금증을 자극했다. 단 2회만을 남겨둔 ‘경우의 수’에서 이수와 경우연은 다시 예전처럼 사랑할 수 있을지, 두 사람의 로맨스가 어떤 끝을 맺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경우의 수’ 최종회는 오는 27일(금), 28일(토) 밤 11시 방송된다. /pps2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