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동안 안방극장에 전율과 깊은 감동을 선사할 ‘로또싱어’ C조 조별 라운드가 막을 올렸다.
지난 14일 방송된 MBN 예능프로그램 ‘인생역전 뮤직게임쇼 - 로또싱어’(이하 ‘로또싱어’, 연출 유일용) 7회에서는 마지막 C조 조별 라운드 무대가 시작, 고유진, 김경호, 박혜나, 조엘라, 김명훈, 연정, 최재림, 권인하, 후이까지 다양한 장르의 싱어 9인의 열창이 그려지며 토요일 밤을 꽉 채웠다.
나아가 후이의 점수가 공개된 순간 분당 최고 시청률은 3.4%(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본방송 동안 ‘권인하’, ‘후이’, ‘최재림’, ‘박혜나’, ‘김경호’, ‘조엘라’ 등 C조 출연진들의 이름이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며 뜨거운 화제성을 입증했다.
C조의 특별 예측단으로는 농구 감독 허재, 개그맨 박영진, 마술사 최현우가 참석해 예측단과는 또 다른 시각으로 가수들의 무대를 감상하고 상위 6인 예측에 도전했다. 특히, 허재는 가수들의 고퀄리티 무대에 “정신을 못 차리겠다”며 매 무대가 끝날 때 마다 상위 6인을 교체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모든 무대가 어마어마해서, 선택하기가 너무 힘들다”며 특유의 버럭 화법으로 난감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먼저 플라워의 고유진이 빅마마의 ‘체념’을 부르며 C조 경연을 시작했다. 이어 김경호가 전영록의 ‘불티’를 록 스피릿 가득하게 편곡해 스튜디오의 모두를 매료시켰다. 뮤지컬 배우 박혜나는 서문탁의 ‘사미인곡’을 선곡, 무대 여기저기를 누비는 자유로움으로 시청자들을 브로드웨이로 초대했다. 특히 박혜나는 뮤지컬 배우인 남편 김찬호가 무대에 앙상블로 참여해 금슬을 자랑했으며 점수 저장을 결정할 때는 남편을 무대 위로 불러 의견을 물어보기도 했다.
국악인 조엘라는 이승환의 ‘당부’를 본인이 개척하고 싶은 장르라는 ‘판라드’(판소리+발라드) 로 편곡해 마음속 한을 쏟아내는 듯한 애절함과 처절함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무대를 본 황보라와 관객 심사위원은 눈시울을 붉히는가 하면, 김태훈은 “완벽에 가깝네요. 음 하나하나를 도자기 빚듯이 낸다”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울랄라 세션의 리드 보컬 김명훈은 특유의 보이스와 감성만으로 이소라의 ‘제발’을 열창하며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BTS의 ‘FAKE LOVE’를 선곡한 우주소녀 연정은 완벽한 퍼포먼스와 흔들리지 않는 라이브로 예측단과 선배 가수들의 칭찬을 받았다. 그러나 박소현은 연정의 장점인 고음을 살린 발라드로 2차 무대를 권했고, 결국 연정은 재도전을 선택해 이후 그녀가 그려낼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극장 지붕을 뚫는 배우’라는 별명을 가진 뮤지컬 배우 최재림은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중 ‘겟세마네’(Gethsemane)를 선곡했다. 온몸에 전율 돋게 하는 파워풀한 고음과 죽음을 맞이하고 받아들이기까지의 감정을 오롯이 전하며 현장을 압도했다. 이에 김구라는 “소리의 질감이 다르다”라며 극찬을 날리다가도 “이럴 때 주의해야 될 게 교만 이런 것들”이라며 엉뚱한 조언을 건넸다.
권인하는 김종국의 ‘한 남자’를 거친 고음으로 소화해 내 남다른 클래스를 입증했다. 모두가 엄지를 치켜들었음에도 불구, 재도전을 선택한 그는 꽤 높은 점수인 4266점(5000점 만점)을 받으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펜타곤의 후이는 김완선의 ‘가장 무도회’를 본인만의 색을 담아 편곡, 한 편의 뮤지컬 같은 무대를 만들어 냈다. 이휘재에게 ‘아이돌들의 엄마’라는 호칭을 얻은 박소현은 연정에 이어 후이에게도 재도전을 추천, 이를 들은 김구라는 “이러면서 아이돌들 등골을 뺍니다”라고 반박해 티격태격 케미를 선보이며 보는 이들을 폭소케 했다.
후이 역시 재도전을 선택, 4402점으로 재도전 가수들 중 최고점을 기록했다. 그는 높은 점수에 아쉬운 듯 무대에 주저앉아 후회했지만 “12월 3일에 군으로 떠나기 때문에 ‘한 번의 기회라도 남아있다면 후회 없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무대를 향한 남다른 애정을 보이며 2차 무대 역시 기대케 했다. /kangsj@osen.co.kr
[사진] MBN ‘로또싱어’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