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배우 배다해가 오랜 시간 자신을 괴롭힌 20대 남성 스토커를 고소, 경찰 조사가 이뤄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좋아해서 그랬다”고 범행 이유를 밝혔다.
15일 전북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A씨(27)는 지난 13일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 보호등에 관한 법률위반(명예훼손)과 모욕 등 혐의로 경찰에 소환돼 1차 조사를 받았다.
익산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해 배다해가 출연하는 뮤지컬, 연극 공연장에 찾아가 여러 차례 접촉을 시도하고 협박을 일삼고 인터넷 등에 200개가 넘는 악플을 단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반성했다고 전해졌다.
범행 이유에 대해 “처음에는 좋아해서 단순히 팬심이었다”며 “자꾸 하다보니 장난이 심해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혐의는 인정했지만 배다해를 스토킹한 특별한 동기를 찾지 못해 A씨의 부모 등 주변인을 대상으로 범행 동기를 파악, 보강수사를 진행하고 한 차례 더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배다해는 앞서 지난 11일 자신의 SNS에 경찰에 제출한 고소장을 게재하며 “오랜시간 바보같이 참고 또 참아왔던 스토커악플러에 대한 충분한 증거수집 후 이제야 고소진행 완료 하였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최근 뮤지컬과 연극 공연을 하면서도 끊임없이 찾아와 접촉을 시도하며 상습적 협박을 일삼고 지방 공연장 숙소까지 알아내 찾아오곤 했습니다. 변호사님과 증거를 모으는 동안 신변보호 요청을 하고 신고를 해도 스토커에 대해서는 별다른 조치가 없다는 현실을 깨닫고는 제가 죽어야 이 고통이 끝날까라는 생각에 절망했던 적도 많았습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다시 힘을 내어 담대하고 당당하게 대응하려고 합니다. 한 이상한 사람의 잘못된 행위로 소중한 제 삶이 고통속으로 빠져드는 일은 더는 용납하지 않기로 용기를 내고있습니다”며 “다시는 저처럼 스토킹으로 고통 받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끝까지 힘을 낼 수 있도록 많은 응원과 격려부탁드립니다!!!!!”고 했다. /kangsj@osen.co.kr
[사진] OSEN DB, 배다해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