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치고 싶을 때도"…김민경이 말하는 '운동뚱', 유민상x송병철 '썸' [인터뷰 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0.11.16 09: 36

“태릉이 빼앗긴 금메달리스트.”
하기 싫어서 책상과 고정된 아령으로 한 손으로 번쩍 들기도 했다. 시켜서 했을 뿐인 ‘운동뚱’.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운동뚱’은 개그우먼 김민경을 2020년 가장 핫한 스타로 만들어줬다. ‘근수저’, ‘민경장군’으로 불리며 2020년 대세 스타로 거듭난 김민경을 만났다.
▲ “‘운동뚱’, 도망가고 싶을 때도 있죠.”

JDB엔터테인먼트 제공

시계 바늘을 거꾸로 돌려 지난 1월 30일로 거슬로 올라간다. ‘맛있는 녀석들’ 5주년 기자회견에서 ‘운동뚱’을 하게 될 멤버를 정하게 됐고, 김민경이 들게 된 아령은 책상과 고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김민경은 아령을 들면 된다는 말에 책상과 함께 아령을 들어버리는 괴력을 자랑했다. 이게 바로 전설, ‘운동뚱’의 시작이다.
김민경은 “내가 운동할 일은 없다고 생각했다. 살을 빼면 운동보다는 굶을 생각부터 했다. ‘운동뚱’에 앞서 세 사람이 아령을 들길래 ‘내가 해야하나’ 싶었다. 방법이 있을거라 생각해 아령만 들면 될 줄 알았는데, ‘안 하겠다’는 마음 하나로 책상까지 들어버렸다. 다들 놀라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김민경은 “시작할 때 내가 좀 덩치도 있고 하니까 ‘쟤가 뭘 하겠어?’ 이런 마음으로 보셨을 듯 하다. 나는 해내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포기하지 않고 되든 안 되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안할 수도 있지만 시청자들과 약속이지 않느냐. ‘시청자들과 약속이니 지켜야지’ 하는 생각에 보는 분들도 감동하고 보시는 게 아닌가 싶다”며 “도망가고 싶을 때도 있다. 하지만 정말로 약속이라는 부분이 크다. 책임감이 강한 스타일인데, 책임감 때문에 포기하지 못하고 하는 거 같다. 새 종목을 만나면 처음에는 힘들고 부담스럽지만 하다가 흥미를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민경은 “운이 좋게 좋은 감독님들을 만나서 그 운동에 더 집중할 수 있고, 내가 몰랐던 것들을 꺼내주신다. 그래서 그 종목에 더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 운동이 힘들어도 그 순간 만큼은 재미있게 하는 거 같다”고 덧붙였다.
김민경은 ‘운동뚱’을 만나 많은 변화를 느끼고 있다. 그는 “‘운동뚱’을 하면서 삶에 많은 변화가 있다. 나는 정적인 사람인데, ‘운동뚱’을 하면서 나도 몰랐던 근력, 운동신경을 느끼고 있다. 그에 맞는 프로그램도 섭외가 많이 온다. 그리고 그 부분에 대해서 실망감을 끼치지 않기 위해 잘하지는 못하지만 열심히 하고자 한다. ‘나는 못한다’ 라고 먼저 이야기를 하지만 할 때는 어떻게든 해낸다. 하지만 그 이후에 후유증이 온다”고 웃었다.
▲ “모태솔로 탈출은 아직…유민상, 송병철 마음 모르겠어요.”
뜨거운 인기 만큼 김민경을 둘러싼 핑크빛 썸도 가득하다. ‘맛있는 녀석들’에서 호흡을 맞추는 유민상에게 가전 제품을 선물 받았다는 ‘썸’부터, 예전부터 흠모했다는 송병철과 ‘썸’도 있다. 하지만 유민상은 ‘컬투쇼’에서 김민경과 썸에 대해 “그날 회식을 해서 기분이 좋은 상황에서 매니저에게 선물을 하게 됐는데 김민경이 옆에서 ‘나도 뭐 하나 사달라’고 해서 했던 것 뿐”이라고 해명했고, 송병철은 ‘1호가 될 순 없어’에서 김민경과 러브라인에 대해 묘한 웃음만 지었다.
‘모태솔로’ 김민경은 “모태솔로 탈출이 목표였는데 안되는 건 안되더라”고 씁쓸하게 웃은 뒤 “신은 다 주지는 않는 거 같다. 하지만 급한 마음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민경은 “제 인생에서 언제 두 남자가 나를 좋아해서 스캔들이 나겠느냐. 감사하지만 너무 편한 사람들이다. 그 분들의 진심은 나도 모른다. 방송이라서 그럴 수도 있다. 그 분들이 만약 진심이라면 감사하다. 하지만 진심을 알 수는 없다”며 “그래서 나는 적극적인 사람이 좋다. 사람의 마음은 말하기 전까지는 모르지 않느냐. 나이 먹을수록 내 감정에 솔직해져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한다. 누군가를 헷갈리게 하는 게 아니라 정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김민경은 유민상의 가전제품 선물에는 “받기만 하면 그래서 가방을 선물했다. 그런데 그 가방을 안 들고 다닌다. 비싼 가방이라 아껴 써야 한다고 하더라”고 말했고, 송병철과 ‘썸’에 대해서는 “같이 연인 코너를 했는데, 많이 의지한 선배다. 코너 특성상 스킨십도 있어서 마음이 갔던 거 같다. 송병철 선배도 알면서 쿨하게 대했다. 지금도 모임에서 불편하지 않게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 “핫하게 만든 건 ‘운동뚱’, 전환점은 ‘맛녀석’”
지금의 김민경을 만든 프로그램을 꼽아보자면 ‘맛녀석’과 ‘운동뚱’이 있다. 김민경은 “‘운동뚱’이 나를 핫하게 만들어줬지만, 내 인생의 전환점은 ‘맛녀석’이다”라며 “내가 방황하고 힘들어 할 때도 포기하지 않고 잡아주고 기다려준 프로그램이라 특별하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민경은 ‘맛녀석’ 시작을 돌아보며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김준현 선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그때는 네 사람 중 김준현 선배가 제일 스타였다. 그렇게 튀지도 않고 잘하는 것도 없고, 맛있게 먹지도 못하는데 운 좋게 첫 고정 예능으로 ‘맛녀석’을 만났다”며 “스태프 분들이 ‘너를 좋아해주는 사람은 보지 않고 악플만 보고 상처를 받느냐’고 하셨고, 작가님도 ‘네 위치에서 되게 잘해주고 있다. 엄마처럼 하는 것도 역할이라 생각한다’면서 말씀해주셨다. 그 말에 위로를 받으면서 힘을 내서 달려오니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민경은 “목요일에 녹화를 하는데 모두가 어느 때보다도 그날만큼은 편하게 온다고 하더라. 너무 즐겁게, 놀러온다는 느낌으로 오는데 그 마음이 모두 같다. 우리가 편해야 보는 분들도 편하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먹고, 서로 장난치고, 캐릭터 만들어주면서 이것저것 부담 없이 하고 그런다”고 ‘맛녀석’ 6년 케미 원동력을 짚었다.
‘맛녀석’을 통해 전환점을 맞이한 김민경은 ‘운동뚱’를 만나면서 2020년 가장 핫한 스타로 떠올랐다.
김민경은 “데뷔 때와 비교하면 자신감과 수익이 가장 달라진 부분이다. 공채 개그맹니 되면 끝나는 줄 알았는데, 1년 동안 보조를 하면서 내 코너가 없었다. 1년이면 계약이 끝나니까 걱정이었는데, 그때 마침 ‘내비둬’ 코너를 하게 됐다. 이름을 알린 건 ‘뿜엔터테인먼트’였고, 그때부터 꾸준히 해왔다. 올해 이렇게 핫하게 관심을 받을 줄 몰랐다. 치를 떨며 싫어했던 운동이 내 인생을 바꾼 걸 보면 모두에게 기회라는 건 꼭 오지 않나 싶다”고 이야기했다.
▲ “엄청난 인기 실감, 선한 영향력 주는 사람 되고 싶어요.”
‘개콘’을 시작으로 ‘맛녀석’과 ‘운동뚱’으로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김민경. 하지만 그는 자신이 자존감이 높은 편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김민경은 “자존감이 높은 편이 아니었다. 자존감이 되게 없는 편인데 ‘운동뚱’을 하면서 많이 높아졌다. ‘이걸 네가 해?’ 이런 칭찬을 받으면 없던 자신감도 생기고, 여러 종목을 하면서 ‘그것도 했었어?’, ‘그건 아무나 못하는 건데 해냈네’라는 반응을 받으면서 자존감이 더 상승한 것 같다. 칭찬이 많이 어색했었는데, 인정을 받으면서 자존감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김민경은 2020년 가장 핫한 스타로 주목 받고 있다. 김민경은 “너무 감사하다. 인기를 실감한다기 보다는 능력보다 과한 사랑을 받는 것 같다. 어딜 가든 예전에는 이국주, 홍윤화 등과 헷갈려 하셨는데, 이제는 이름을 말해주시곤 한다”며 “유행어는 내가 만드는 건데 별명은 누가 지어주지 않느냐. 어릴 때부터 별명이 많이 없었는데, 많은 별명이 생겨 감사한 마음이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김민경은 “꼭 하고 싶은 게 있었다면 선한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되고자 하는 것이었다. 특히 ‘운동뚱’ 필라테스를 할 때 헐렁하게 입고 반바지에 레깅스를 입은 모습을 보신 분들의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 그 분들이 ‘언니로 인해 힘을 냈다’고 하셨는데, 그 메시지를 받고 나도 힘을 받았다. 내게 제일 필요한 게 필라테스였을 수 있는데, 나도 누군가에게 임히 될 수 있다는 걸 알고 뿌듯했다”고 말했다.
▲ “닥치는 대로 살아온 김민경, 연기도 도전하고 싶어요.”
그렇다면 김민경은 앞으로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을까. 그는 “닥치는 대로 살아온 것 같다. 시키는 대로 하는 게 편한 것도 있었지만 닥치는 대로 살다보니까 업그레이드됐고, 운좋게 좋은 일도 많이 생겼다”며 “내 목표는 크게 없지만 지금처럼 쭉쭉 발전하면서 살고 싶다. 하나 도전하고 싶은 게 있다면 ‘천일야사’를 하면서 연기를 하고 있는데, 어릴 때부터 꿈도 연기자 쪽이었다.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연기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김민경은 팬들에게 “착하게 봐주시고, 따뜻하게 봐주시고, 내가 원했던 모습으로 봐주셔서 감사하다. 나 또한 더 착하게 하려고 하고, 더 선한 영향력을 주면서 살고자 한다. 지금처럼 좋게 봐주시면 그 이상의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 약속드릴 수 있다”며 “그리고 저로 인해 많은 힘을 내셨으면 좋겠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셨으면 좋겠다. 저로 인해 힘을 받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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