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민스님 "좀더 행복하도록 도움" vs 현각스님 "부처 팔아먹는 기생충"[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0.11.16 10: 50

혜민스님이 결국 자신을 둘러싼 여러 잡음 때문에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혜민스님은 16일 개인 SNS에 “며칠 사이의 일들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지금까지 출가 수행자로서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세상에 불법을 전하려고 노력해왔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불편함을 드렸습니다. 승려의 본분사를 다하지 못한 저의 잘못이 큽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혜민스님은 그동안 활발한 방송 활동으로 대중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남겼다. 특히 지난 7일 방송된 tvN ‘온앤오프’에서는 절이 아닌 남산뷰가 보이는 곳에서 살고 있다고 했고 인공지능 스피커를 활용하는 ‘힙’한 일상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유튜브 요리 영상을 틀어놓고 아침 식사를 만드는가 하면 사람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고자 명상 어플을 제작하고 있다며 공유 오피스로 출근해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보통의 스님들과 다른 현대적인 일상으로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방송에서 혜민스님은 “저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과 일상을 좀 더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도움을 주려 하고 있습니다. 숨이 주는 즐거움이 있다. 잘 느끼다 보면 생각에 치우쳐 있던 마음의 중심이 이동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러한 관심이 독이 됐다. 미국 출신인 현각스님은 15일 자신의 SNS에 "속지 마! 연예인일 뿐이다. 일체 일체 일체 일체 석가모니의 가르침 전혀 모르는 도둑놈. 부처님의 가르침을 팔아먹는 지옥으로 가고 있는 기생충일 뿐이야"라는 글로 혜민스님을 저격했다. 
이어 그는 “혜민은 배우일 뿐이다. 그는 책을 판다. 체면도 없이 돈을 벌고 있다. 진정한 참선 경험이 전혀 없다. 그의 책을 접하는 유럽의 사람들은 산(선)불교의 요점에 대해 매우 피상적인 감각을 가지고 있다고 불평한다. 헛소리 가르침과 심각한 실수를 바로 잡는 데 많은 에너지를 써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현각스님 뿐만 아니라 일부 누리꾼들의 비난까지 커지자 결국 혜민스님은 16일 “이번 일로 상처받고 실망하신 모든 분들께 참회합니다. 저는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내려놓고, 대중선원으로 돌아가 부처님 말씀을 다시 공부하고 수행 기도 정진하겠습니다”라고 부처 앞에 회귀하겠다고 했다. 
다음은 혜민스님이 남긴 글 전문이다. 
혜민입니다.
며칠 사이의 일들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지금까지 출가 수행자로서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세상에 불법을 전하려고 노력해왔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불편함을 드렸습니다. 승려의 본분사를 다하지 못한 저의 잘못이 큽니다.
이번 일로 상처받고 실망하신 모든 분들께 참회합니다. 저는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내려놓고, 대중선원으로 돌아가 부처님 말씀을 다시 공부하고 수행 기도 정진하겠습니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부족했던 저의 모습을 돌아보고 수행자의 본질인 마음 공부를 다시 깊이 하겠습니다.
더는 저의 일들로 지금 이 시간에도 분초를 다투며 산중에서 수행정진하시는 많은 스님들과 기도하시는 불자들에게 누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대한민국 모두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힘든 시기에 저의 부족함으로 실망을 드려 거듭 참회합니다. 
/comet568@osen.co.kr
[사진] 온앤오프,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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