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걸그룹 출신부터 각종 오디션 우승‧준우승자, 전국민이 아는 노래의 주인공 등이 ‘싱어게인’을 통해 다시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16일 오전 JTBC 새 예능 프로그램 ‘싱어게인-무명가수전’(이하 싱어게인) 제작발표회가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윤현준 CP와 유희열, 이선희, 김이나, 이승기, 규현, 선미, 이해리, 송민호 등이 참석했다.
‘싱어게인’은 무대가 간절한 가수들이 다시 대중 앞에 설 수 있도록 ‘한 번 더’ 기회를 주는 신개념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먼저 윤현준 CP는 “누군가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에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하다. 많은 시청자 분들과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윤현준 CP는 “1라운드 조를 나눴다. 참가자들이 직접 선택한 조다. 재야의 고수, 찐무명, 슈가맨, OST, 오디션 최강자, 홀로서기 등으로 조를 나눴다. 이를 보면 어떤 리부팅인지,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과 다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무엇보다 ‘싱어게인’은 계급장 떼고 이름 없이 오로지 실력으로만 승부를 펼친다. 이를 위해 방송 최초로 ‘번호제’ 대결을 도입했다. 71팀의 참가자들이 이름이 아닌 각자의 고유 번호로 불리는 것.
윤현준 CP는 “무명가수단이라는 제목에 콘셉트와 기획의도가 모두 담겼다. 한번더 기회를 준다는 의미, 무명가수들의 전쟁 또는 이야기라는 뜻이다. 또 하나의 의미는 번호로 부르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이름이 없다는 중의적인 표현이다. 프로그램 기획하면서 고민한 건 무명가수 분들이 어떻게 더 유명하게 만들 수 있을까였다. 아시겠지만 다른 오디션에 출연한 가수들이 결국 이름이 각인되거나 사라지는데, 우리는 차라리 아이러니하게도 이름을 감춤으로써 시청자들이 더 궁금해하고 찾아보지 않을까 싶었다. 이름이 아닌 번호로 부르면 이 분들이 유명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번호제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승기는 MC를 맡아 ‘싱어게인’을 이끈다. 이승기는 “나보다도 선배인 분들이 많더라. 내가 팬이었던 분들도 있고, 개인적으로는 심사위원들과 인연이 있는 분들도 있다. 경연이기에 공정함을 잃지 않아야 한다. 그 공정함을 유지하기 위해 역으로 차별해서도 안된다. 그런 부분에서의 미묘한 조율에 신경을 쓰고 있다. 공감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기회를 얻는 분들에게 단점을 지적하기보다 장점을 많이 봐서 누가 더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지 꺼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기의 진행 실력을 경험한 유희열은 “이승기가 전문 MC가 아닌데, 진행을 보고 깜짝 놀랐다. 김성주보다 긴장을 더 잘 주는 MC다”라고 감탄했다.
심사위원단의 화려한 면면도 주목할 포인트다. 천재 뮤지션 유희열을 심사위원장으로 국민 디바 이선희, 록의 전설 전인권, 국민 작사가 김이나, 감성 발라더 규현, 믿고 듣는 보컬리스트 이해리, 퍼포먼스 퀸 선미, 만능 래퍼 송민호가 심사위원으로 나서며 ‘싱어벤져스’의 탄생을 예고한 바 있다.
이선희는 “앨범을 냈던 친구들이 빛을 낼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 나도 앨범을 낼 때마다 처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낸다. 그들의 도전기에 나의 힘이 플러스 될 수 있었으면 했다.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이 멘토의 역할이 있어서 가수가 프로가 되는 과정을 봤다면, ‘싱어게인’은 그들 스스로 이미 빛을 가지고 있다. 그걸 나는 같이 보면서 배워갈 뿐이다”고 말했다.
‘시니어 심사위원’의 막내 김이나는 “주니어 심사위원이 있었던 게 신의 한수였다는 부분은 녹화 시간이 엄청 길다. 후반으로 갈수록 저를 포함한 시니어 라인은 다소 텐션이 떨어지면서 놓치는 디테일이 있다. 반면 주니어는 감각이 끝까지 살아있더라.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내가 지금 지쳤다라는 이유로 놓칠 뻔한 디테일들을 주니어 심사위원들이 잘 읽어내준다. 이번 주니어 라인이 좋은 건 시니어 라인의 의견을 동의하지만 않고 프로듀싱 능력을 갖춘 친구들이라 그런지 젊은 뮤지션의 시선을 많이 말해준다. 배울 게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주니어 심사위원’ 규현은 “선배님들의 기에 맞서 싸우고 하는 걸 해보려고 했는데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다. 극명히 갈리는 무대가 몇몇 있다. 선배님들꼐서 심사평을 너무 잘해주셔서 숟가락만 얹은 기분이다”고 말했다.
선미는 “시니어 심사위원 분들이 주니어 심사위원 라인이 소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신다. 심사하는 데 있어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생각을 소신 있게 말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서 소신 있게 심사를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송민호는 “심사위원 중 유일하게 보컬이 아닌 래퍼인데, ‘내가 감히’라는 생각이 처음에 들었다. 하지만 이 자리에 대한 책임감이 있기 때문에 내 눈으로 보는 냉철한 심사가 필요하다라고 생각했다”며 “내가 볼 수 있는 건 무대적인 퍼포먼스였다. 그리고 타 오디션 프로그램과 달리 이미 한 번 가수로서 도전장을 냈던 분들이기 때문에 무대에서의 에너지를 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승기는 주니어 심사위원에 대해 “오디션 보면 심사위원은 가장 경험이 많고 연장자가 평가한다는 느낌이 많은데 '싱어게인' MC를 보면서 주니어 심사위원들의 심사평에 감탄을 많이 한다. 정확한 핵을 짚고, 엉뚱한 말을 한 적이 없다. 정확한 심사기준을 가지고 이야기를 한다. 누가 대중의 마음을 많이 움직이냐의 문제인데, 주니어 라인도 대중의 마음을 움직였기에 그 기준에서 소신껏 이야기를 해준다. 그게 공감이 되실 것”이라고 말했다.
유희열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많이 어렵다. 우리는 방송으로 보지만 나오시는 분들에게는 인생이 걸려있다. 3~4분의 무대로 인생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심사라는 게, 심사위원들이 자신들의 입장을 고려해서 할 수밖에 없는데 ‘싱어게인’ 심사위원들은 가장 솔직하게 심사하더라”고 감탄했다.
이제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싱어게인’. 규현은 “여러분들의 월요병이 ‘싱어게인’으로 치유됐으면 한다”고 말했고, 이승기는 “무명가수가 누구인지 찾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마지막 순간에 다시 한번 리부팅 되는 가수가 나와서 귀를 힐링시켜드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희열은 “‘슈가맨’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든 제작진이다. 중요하게 여긴 건 오랜만에 나온 가수 분들을 멋지게 세상에 알리는 것이었다. 훨씬 더 노력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윤현준 CP는 “그 분들이 누군지 궁금하도록 애썼다. 많이 찾아봐주시고 관심 가져주시고, 그 분들의 노래도 들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JTBC 새 예능 프로그램 ‘싱어게인’은 16일 밤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