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배우 한지상이 연극 '아마데우스'에서 자진 하차한 가운데, 성추행 혐의를 제기한 여성에 대한 법적 대응을 이어간다.
14일 '아마데우스' 제작사 페이지원(PAGE1) 측은 공식 SNS를 통해 극 중 안토니오 살리에리 역으로 출연하기로 했던 한지상의 하차 소식을 공표했다.
'아마데우스' 측은 "한지상이 작품에서 하차하게 됐다"며 "해당 회차는 캐스팅 조정 예정이며 티켓 취소를 원하실 경우 수수료 없이 전액 환불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지상이 출연하기로 했던 회차의 캐스팅 라인업이 변경될 예정이다.
한지상의 '아마데우스' 하차는 배우 본인의 의지로 이뤄졌다. 올해 초 자신을 둘러싸고 불거진 성추행 파문에 한지상이 강력한 법적 대응을 밝히며 무고함을 피력했던 터. 그러나 관련 논란이 다시 일어나자 작품에 피해를 주지 않고자 자진 하차했다는 것이다.
실제 한지상은 올해 초 여성 A 씨로부터 성추행 파문에 휩싸였다. 2018년 5월, 여성 팬 A씨와 술자리에서 스킨십을 나눴으나, 4개월 뒤 A 씨가 성추행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며 공개 사과와 고액의 합의금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에 한지상은 올해 2월 억울함을 피력하며 A 씨를 공갈미수 및 강요죄로 고소했다.
이와 관련 한지상의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측은 당시 OSEN에 "한지상이 A 씨와 호감을 갖고 만나다 관계가 소원해진 뒤 지난해 9월부터 '성추행을 사과하라', '공개적인 만남을 갖든지 거액을 지급하라', '그렇지 않으면 인터넷에 폭로하겠다'는 협박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배우로서는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바로잡기까지 인터넷에 일방적 주장의 글이 올라오면 이미지의 큰 타격이 있을 수 있음을 우려해 사실과 다른 내용이지만 A씨의 주장을 들어주고 대화를 해봤다. 하지만 요구 금액이 너무 크고 공개 연애를 하자는 등 상식적이지 않은 A 씨의 요구사항들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며 법률대리인 측과 협의 끝에 A 씨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검찰이 A 씨를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검찰은 "두 사람이 수차례 한 전화통화 내용과 메시지를 살펴보면 A 씨가 한지상에게 한 말은 구체적이지 않고 자신의 심경을 표현한 것에 불과하므로 공갈에 이를 만큼 자유롭지 못한 대화가 이뤄졌다고 볼 수 없다"며 무혐의로 판단한 근거를 밝혔다. 이에 따라 A 씨 측은 한지상에 대한 무고 등의 추가 법적 대응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 한지상 측 또한 추가적인 법적 대응을 고려할 방침이다. 검찰의 불기소 처분이 나왔다고 해서 A 씨의 주장이 사실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에 한지상 측은 불기소결정문을 토대로 항고 등 법적 절차를 진행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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