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출신 방송인 사유리가 미혼모가 됐다고 직접 알리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거짓말을 하지 않는 당당한 엄마가 되고 싶었다는 것.
물론 일본 정부에서 지원을 받겠지만 현실적으로 미혼모에 대한 지원이 부족하고, 전세계적으로 미혼모에 관한 인식이 유연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같은 결정을 했다는 것은 충분히 박수받을 만하다.
사유리는 일본에서 정자를 기증받아, 이달 4일 아들을 출산했다. 자연 임신이 어렵고 시험관 수술을 하더라도 성공 확률이 높지 않다는 의사의 말에 결혼 없이 엄마가 되기로 결정했다고. 결혼을 위해 시급하게 남자를 만나 출산을 결심하느니, 비혼 상태에서 정자를 받아 출산하기로 한 것이다.
결혼없이 미혼모가 된 사유리는 자신의 선택의 대가로 자유와 독립성을 지불하고, 기꺼이 미숙하고 약한 존재를 돌보기로 결정했다. 모든 것이 갖추어졌다고 해서 완벽한 삶은 아닐 터다.
사유리는 미혼모라는 갖가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생명을 택하는 용기를 보여줬다.
그녀는 앞으로의 삶이 쉽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육아의 가치가 있음을 믿고 묵묵히 걷기로 했다. 사회적 편견이나 선입견에 맞서 자신다운 삶을 찾은 사유리는 본질적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깨달은 듯하다.
사유리는 지난 16일 오후 자신의 SNS를 통해 “2020년 11월 4일 아들의 엄마가 됐습니다”라며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한다고 전해주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나 자신을 위주로 살아왔던 제가 앞으로 아들 위해서 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 purplish@osen.co.kr
[사진] 사유리 SNS